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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인데 남자친구관련...
30대 초반의 예비신부입니다.
결혼날짜는 한달 정도 남았구요..
자꾸 요즘 싸우게 되는데
싸움이 생길때마다 서럽고 힘이 빠지게되어
제가 대처를 잘못하고 있나,
좀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인생 선배님들에게 여쭤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먼저 남자친구는 4살이 많은 회사원이구요,
오래 연애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일단 성향은 똑똑합니다..
똑똑하고
(노력파라기보단,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아요.)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인간성도 좋아서 어른들에게 예쁨도 받는,
거기다가 외모 말빨 매너 등 도 훌륭한 편인지라
이성관계에서도 큰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에요.
본인은 인정하지않는 부분이지만 집안의 뒷받침도 꽤 훌륭해서
그 혜택도 받으며 살아왔구요.
(본인도
다른건 몰라도 내가 참 운은 좋은 것 같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감도 동시에 있구요.)
저는..
저도 학벌 외모 직장..등 조건은 전혀 딸리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만, (실제로 그렇구요.)
성격 측면에서 외향적이거나 인복이나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고,
사회적인 지식, 상식 측면에도 좀 부족한 편이라 (감성.. 쪽에 치중하는 편이에요^^)
얘기다하보면 그가 더 풍부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고민의 포인트는..
그는 너무 자신감이 넘치고,
감성보다 이성이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거에요.
밖에선 하하허허 웃는 호탕한 남성의 전형으로 보입니다만,
사실은 그렇지않고
자신의 머리로 이해가 되지않는 일에는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타입이에요.
전형적인 남자.
자신의 의무 및 책임은 충실이 이행하려고 하고
저에게 과다한 것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크게 저에게 어떤걸 해달라 바라는 것 없음.. ^^:; 스스로 잘 함)
거의 항상 밝고 즐겁지만,
감정이입이 되지않는 일엔
아량이나 배려의 여지를 베푸는 데에 매우 야박해요.
요즘 자꾸 싸우게 되는 일들은
정말 시작은 사소해요.
결혼준비과정에서 많이들 싸운다고 하지만 그런 큰 일들에선 서로
상대의 의견에 따라가주는 편인데,
오히려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 부딪혀요.
문제의 발단은 저도, 그도 번갈아가며 사소한 잘못을 하는것 같습니다만,
싸우다보면..
항상 잘못을 한쪽은 제가 되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그는 그 잘못한 쪽이 너라는 사실에 매우 큰 비중을 두어요.
저는 싸우는 과정에서 그의 화를 내는 방식, 말투,
내가 상처받았은걸 느꼈을떄 그의 태도... 등에
더 의미를 두게되는데
그는 잘못을 누가했느냐.. 에만 초점이 있어요.
제가 싸우는 과정에서 펑펑운다해도.. 이런일에 왜우냐..운다고 해결이 되냐..
이런 모드.
(저도 울고싶어서, 혹은 우는걸 무기로 싸움에서 이기려고 우는건 절.대. 아니구요,
진짜 울고싶지 않은데 싸울떄 그의 차가운 모습이나, 저의 말빨딸림 ㅠ-ㅠ 등이 느껴지면
눈물이 나와요. ㅠ)
제가 잘못을 했다해도
그 사소한 잘못을 논리와 말빨로 무장해서
더 큰 잘못인양 포장하는 능력이 있어요.
물론... 제가 사과하고 미안해하면,
혹은
제 논리가 그에게 납득이 되거나,
그의 잘못도 상당부분 있었던 점이 느껴지면
바로 그가 먼저
화를 풀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않다면 절대 안풀려요.
먼저 사과하고 미안해 하는 일은 없어요.
(사실 저는.. 그 싸운 분위기가 싫어서
내 잘못만큼 그의 잘못도 있다고 느껴질 지라도
먼저 사과하기도 해요.)
저는..
이 남자와 같이 살면서 어떤 대응을 해야할까요?
우는건.. 정말 최대한 안해보려고 할꺼구요
(저 원래 절대 자주 우는편아닌데... 결혼준비과정에서 꽤 예민해졌나봐요..ㅠ)
이런 사소한 부딪힘은...제가 그냥 져야하겠죠?
잘못을 하지않는 -_-; 완벽녀가 되던가..
아니면..저의 잘못이 있긴 하다면..
그의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따지지말고, 싸우지말고...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걸 먼저.
이런 방식을 취해야 할까요..
글이 횡설수설..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진짜 사소한 일로 시작한 싸움이..
한번 하고나면 힘이 쭉 빠지고..
인생이 너무 서럽게 느껴져서..
가장 바라는 바는 제가 그보다 쿨해져서-_-
그가 화를 내던 말던, 난 나의 길을 가련다.. 모드가 되는 것인데
(그러면 정말 그와의 삶은 편해질수 있을것같아요)
그것도 쉽지않네요..
그냥..생각나는 멘트 뭐든..
저에게 도움될 수 있는 인생조언
아무거나라도 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
'11.5.26 10:47 AM (112.185.xxx.182)결혼전에 느끼는게 1이면..
결혼후에 느끼는건 100입니다...
개선될거 같죠? 결혼후에 개선되는건 없습니다. 개악만 있을뿐.2. 제가..
'11.5.26 10:57 AM (180.68.xxx.238)그런 남편이랑 삽니다. 되도록 갈등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 상처가 너무 커서..그리고 살살 구슬립니다. 감성에 호소하면 씨알도 안먹히고요 최대한 이성적으로 얘기해야 해요. 감성으로 다가서면 뭥미 하는 반응이라..
3. 힘듬
'11.5.26 11:01 AM (220.86.xxx.20)글 읽어보니까 우리 남편하고 비슷한 성격같거든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가 울면 져주고 마음 약해진대던데 우리 신랑은 결혼하기 전에도 여자가 우는거 딱 질색이라고 제가 울기라도 하면 막 왜 우냐고 짜증내구요.
그리고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고 화나면 쉽게 화 풀지 않는 그 성격 정말정말 힘들어요.
우리 신랑같은 경우에 보통 그냥 일상생활적인 일로 싸우면 그나마 빨리 화 풀리는 편인데요.
시댁에 관련된 일로 싸우면 몇날며칠 말안하고 집안에 냉기가 돌게 하고 투명인간 취급하고
진짜 답답해요.
화 잘 풀지 않고 사과 잘 하지 않는 성격은 정말 사람 힘들게 해요.
잘 생각해보세요.4. 남친에게 책을..
'11.5.26 11:09 AM (121.165.xxx.179)화성남자 금성여자 시리즈를 비롯해 남녀 심리 차이에 관한 책을 살살~ 한권씩 읽혀보세요.
일단 두분의 다툼은 글로만 봐서는 전형적인 남녀차이로 보이거든요.
자기 잘난 줄 아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들과의 심리적인 차이를, 여자가 못나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여자 남자가 다르고, 해결방법이 다르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그리고 원글님도 남친과 다툰 후, 난 이런게 서운했고, 이럴때 네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랬다..
라고 정확히 콕 찝어서 얘길해주셔야 하고요.
그리고 다음 번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때, 딱 그 시점에서 얘기하세요.
지금 네가 할 말은 정답은 ... 야. 라고요.
건투를 빕니다 :)5. ..
'11.5.26 11:11 AM (222.118.xxx.135)정말 울 남편의 전형적인 모습이네요.. 결혼전에도 그랬고 지금 8년차인데도 여전히 그러네요..
나도 말빨이 안되다보니 싸우는건아닌데 싸우는것처럼 대화할때가 있고 늘 밀리는 기분!!
정말 한바탕하고나면 진이 다 빠지는... 남이 자기처럼 못따라와주면 무시한다기보다는
왜 못하는지 이해 자체를 못하면서 강요를 하네요.. 그 성격 절대 안변하고 부딪히지 않게
생활하는거 밖에 없어요.. 결혼하면 시댁문제 개입하게 될텐데 절대 시댁 흉 보지 마세요..
친정쪽도 *무시한답니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살면서 여자문제 시끄럽지는 않을거같고...님도 집에서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말고
자기 관리를 쭉 하세요!! 그거 성격이라 고치기 힘듭니다.6. 흠
'11.5.26 11:23 AM (203.248.xxx.229)제가 남편분같은 스타일인지... 원글님 글 보고는 이해가 잘 안가네요...
무엇때문에 원글님이 섭섭했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남자들은 몰라요..
생각을 잘 정리해서 이래저래서 내가 섭섭했다. 하고 콕 찝어 알려주고..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 오빠가 요렇게 나한테 해주면 내가 마음이 풀리고 오빠한테 넘 고맙고 그렇겠다.. 이렇게 대화를 해보심 어떨지..
정리하시는게 힘들면 혼자 생각정리하면서 기록해보세요... 기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적으면서 내 생각이 정리가 되요..
남친분이 이성적이라고 하니 드리는 말씀인데... 경험에 의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라(전 남친이랑 싸우면 제가 오히려 이성적으로 조목조목 말하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겠네요...7. 우리부부는반대
'11.5.26 11:40 AM (175.127.xxx.205)제가 굉장히 이성적으로 따지고, 남편은 니가 따지는데는 할말이 없다.
내가 생각해도 니 말이 맞는다. 말로는 못이긴다. 이런식이거든요.
제가 잘 못했을때는 제가 잘못했다고 먼저 말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게 없을 때는 먼저사과안해요. 제가 이해 못하는 일은 수긍할 수 없구요.
예비신랑분하고 비슷한가요?
제가 남편한테 바라는건, 일단 본인이 잘못했을때 잘못했다고 인정하는거구요,
본인이 맞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라, 이치로는 이게 맞지만 본인 사정상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해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