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5월 25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5
작성일 : 2011-05-25 08:36:26
_:*:_:*:_:*:_:*:_:*:_:*:_:*:_:*:_:*:_:*:_:*:_:*:_:*:_:*:_:*:_:*:_:*:_:*:_:*:_:*:_:*:_:*:_:*:_

달래 흐르는 물을 보라
물에 비친 산을 보라 골짜기를 보라
깨복쟁이 시절로 저어 저어
옷을 벗고
고인 마음 강변 모래톱에 부려두고
달래강이 되어 흐르며 보라

머리끝까지 고인 하수구 뚜껑 열어젖히고
벌거벗은 한강 쪽으로 바싹 붙어
손 벌리고 입 벌린 한강아파트 건설현장 지나
강변레스토랑을 흐르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지나

투기꾼들 부동산을 밟지 말고
수몰되지 않은 논길 밭길 고라니길
맨발로 걸어와 강이 품 열어 키우는
끄리, 누치, 준치, 쏘가리의 눈으로 들여다보라

퇴화된 지느러미 하느작이며
상류로 헤엄쳐 올라
백두대간 골짜기 버들치의 눈동자마다 찍힌
사람의 발자국을 보라
썩어가는 그 눈동자로
흘러나온 눈물로 보라
강심 향한 꼬리짓 타전 아직 멈추지 않아
눈물만은 맑게 일렁일렁 너를 보지 않느냐

달래강 저리 맑게 일렁이는 것은 버들치 꼬리짓 때문이지
수천 년 살랑살랑 몸 씻는 소리 때문이지
그 소리가 산란한 탄금대 가야금 뜯는 소리 때문이지
저무는 강 끝까지 흐르다 살랑 하는 소리 다하면
마지막 현 하나 뜯으며 남한강으로 오체투지하는 달래

신을 벗고
속곳을 벗고
논개처럼
심청이처럼
몸을 던져 보라
너를 달래지 않느냐
어느덧 피 흐르는 자리마다 달래강 흐르지 않느냐
발 끝에서 머리 끝으로
쉬리, 꺽지, 동사리, 모래무지 물결치지 않느냐

썩어가는 눈을 뽑아
버들치, 가재 상한 눈을 박아 넣고 보라
그 눈물로 보라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것이 보일 때까지
오체투지로 비춰 보라


                - 송기역, ≪달래라는 강 ― 한반도 운하 답사길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5월 25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1wpam

2011년 5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51wpd0

2011년 5월 25일 한겨레
http://twitpic.com/51wpg6

2011년 5월 25일 한국일보
http://twitpic.com/51wppg

2011년 5월 25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51wq6n








역지사지라는 말 들어보셨죠? 아..... 아신다고요?

아..... 네........ 그럼 됐어요... 아뇨, 아니 전 또 모르고 계신 줄 알고. 허헛.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3968 5월 25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2 세우실 2011/05/25 135
653967 컴 할 시 마우스가 멈춥니다.. 4 ... 2011/05/25 236
653966 방사능수치 어느 싸이트에서 보세요? 맘맘 2011/05/25 138
653965 얼굴에 무엇이 생겼는데 이것이 뭘까요? 3 미운이 2011/05/25 362
653964 조각케익 어디꺼가 제일 맛있나여? 1 절실 2011/05/25 326
653963 아내 살인한 교수 사건.. 역시 내연녀와 공모했었군요. 4 d 2011/05/25 3,205
653962 미 쇠고기 호주산으로 ‘둔갑’ 지난해 적발건수 2.6배 늘어.. 4 유통업체.... 2011/05/25 376
653961 25일 오늘이 심한가요? 9 방사능 2011/05/25 1,213
653960 원전-오늘은 아이들 보내실건가요? 1 걱정 2011/05/25 559
653959 나가수2 는 아이돌로...신정수pd 발언 어떻게 생각하세요? 24 ㅠㅠ 2011/05/25 1,982
653958 여성은 여성의 외모에, 남성은 남성의 능력에. 비엔나커피 2011/05/25 359
653957 요즘 폭력교사들이 문제.. 1 흠.. 2011/05/25 285
653956 자동차 번호판 영치 2 다시 시작 2011/05/25 320
653955 전남편의 면접교섭권이 두려워요. 5 싱글맘 2011/05/25 1,865
653954 이젠 '종부세 부활'까지…한나라 정체성 논란확산 9 세우실 2011/05/25 910
653953 액자 동부이촌동 2011/05/25 120
653952 어린 아이들과 해외여행시 -캠코더 vs 동영상기능좋은 디카 ?? 1 애둘맘 2011/05/25 270
653951 월남쌈 만들어보고 싶은데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특히 소스!) 11 .. 2011/05/25 1,644
653950 자기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글에 4번의 삭제요청 댓글을 달다가... 3 우울증 2011/05/25 645
653949 송아나 먹다버린x<-이거 임태훈하고 일 아니라잖아요! 21 아오 2011/05/25 3,669
653948 별거하고 싶은데요...아이들이... 9 황당 2011/05/25 1,645
653947 “과도한 조기교육, 유아 뇌 발달 저해” 1 샬랄라 2011/05/25 734
653946 이게 뭔가 싶어요... 2 씁쓸해요 2011/05/25 630
653945 가족관계 증명서에 부모님 주민번호가 3 방사능 2011/05/25 1,415
653944 태국이나 필리핀은 방사능 안전한가요? 3 2011/05/25 1,112
653943 오늘 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에서 성인adhd... 13 adhd 2011/05/25 3,536
653942 여러 종교로 옮겨 다니는 분들... 6 종교잡학다식.. 2011/05/25 892
653941 전체 암 중 가장 빠른 증가율, 갑상선 암 4 방사능 2011/05/25 1,735
653940 두돌 지난 여아. 사람 많은 곳에서 소심,의기소침해지는데.. 6 나는엄마다 2011/05/25 443
653939 엔초비 직접 만들수는 없나요? (추가: 댓글에 레시피 있어요~) 10 궁금해요 2011/05/25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