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없는 사람이 불쌍하다는 글을 읽고 제 인생을 한번 돌아봤어요.
전 엄마도 아빠도 다 계신데 오히려 내가 엄마없는 사람보다 더 불쌍하지 않을까? 하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고 별별 모진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오죽하면 동네 사람들이 계모 아니냐고 할 정도로요.
저도 사춘기때는 내가 주워온 아이이거나 아빠가 밖에서 낳아온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혼자서 시간 보내다가도 엄마를 보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무섭고 겁났어요.
특히 엄마가 기분이 상한 날은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 맞을지 몰랐기 때문에 늘 겁에 질린 상태였죠.
결혼을 하고 떨어져 지내면서 한동안 나아졌지만 한번씩 엄마가 전화해서 난리를 쳤기 때문에
전화소리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였어요.
친정에 갈 일이 생기면 며칠전부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구요.
친정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정신과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친정과 연락을 끊고 나서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엄마없이 산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엄마에게 모진 학대를 받고 사는것보다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이 살아계셔도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사는 삶이
가끔 너무 버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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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는 사람이 불쌍하다는 글을 읽고...
내생각 조회수 : 878
작성일 : 2011-05-23 14:53:32
IP : 116.125.xxx.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11.5.23 2:54 PM (58.239.xxx.39)충분히 이해됨. 모르는 사람은 뭔 개소리냐 싶지만 살아있는 게 없는 것보다 더 못한 경우가 많음.
2. ..
'11.5.23 2:56 PM (118.41.xxx.33)엄마는 되기 쉬워도 좋은엄마는 되기 어렵지요.. 그리고..좋은엄마는 많지않아요..
님 100% 이해갑니다.3. 그렇죠뭐
'11.5.23 2:57 PM (121.160.xxx.196)엄마 없는것보다 있는것이 더 불쌍한 사람도 있지요.
4. ..
'11.5.23 2:57 PM (112.72.xxx.177)헌신적으로 잘해주는 것 같지만 자식을 무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하는 무서운 부모들도 있음.
5. 참...
'11.5.23 3:00 PM (121.136.xxx.142)삶이 참....고달픈 구석들이 많아요.
어차피 다 똑같이 죽어 없어지는 몸들 살아 있는동안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사는게 참 버거워요..그쵸??
저에겐 아버지란 존재가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 아프셔서 오래 살지 못하실거 라는걸 알고 있어 그런지
지난 악몽같던 세월도 짧게 느껴지더군요..6. 원글님
'11.5.23 5:18 PM (124.59.xxx.6)토닥토닥~~~
이제 슬픈 과거는 다 털어내시고 원글님만을 위해 더없이 행복하게 사시길.7. ...
'11.5.23 5:20 PM (222.239.xxx.253)토닥토닥..그러셨군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는 엄마 아빠 두분다 안계셔요.
엄마는 24살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결혼해서 돌아가시고
그래서 더 철도 빨리들고 속이 깊어 시부모님을 많이 챙기고
따랐었는데 상처를 받네요.
요즘 허무하고 지칩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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