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to 조회수 : 171
작성일 : 2011-05-23 14:06:47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2년전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일이 있어서 뉴스를 못봤어요
점심때 버스를탔는데 사람들이 모두 웅성웅성.
뭐? 진짜야? 이러면서 뭐라뭐라들 하는데 저는 믿기지도않고
너무 나쁜 농담이다 왜 저런 소문들이 날까 그런데 불안하고 걱정되고

그날 친구들이랑 모여서 생일파티을 하기로 돼있었는데
모인친구들 망연자실...왜 이런일이났을까?
너무 짜증나고열받으니 아예 정치에 관심을 꺼버리고,
욕하는사람들보다 우리처럼 차갑게 굴었던 사람들 탓이 더 큰게 아닐까
처음으로 내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
정치인도 좋아질 수 있구나 느끼게 한 단한사람
생일이 다가오기 며칠전부터 조금 우울해지고
해가 갈수록 많이 잊고지내겠죠

그래도 안되는 시간 억지로 짜내서 시청앞에 갔던건 정말 잘한일같아요
가서 눈앞에 지나가시는거보고
양복입은 아저씨들 소리내서 우는 사이에
저랑친구도 엉엉 울었죠

그냥 계셔만 주셔도 힘이 나고 웃음이 날텐데
가끔씩 노간지 사진 올라오고 그러면 얼마나좋을까
생각해보고 그러네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아픈마음도 누그러들면서
좋았던 것만 기억할수있게되겠죠?
IP : 1.98.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날
    '11.5.23 2:12 PM (121.130.xxx.228)

    저도 국민장 기간동안 시청앞 덕수궁에 갔었더랬죠..시청역이 꽉 인파로 죄다 막혀서
    빠져나갈 구멍도 없이 많은 사람들..인파..또 인파..끊임없는 줄...벽에 가득 붙여놓은 고통의 쪽지와 메세지들..사람들은 소리없이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저도 그 줄 한켠에 섰었죠..
    정말 그 모든 순간이 꿈인거 같더군요..촛불이 켜지고..사람들은 근방 곳곳에 주저앉아있었어요
    근 방송차 몇대가 와서 노통님의 연설과 과거모습을 계속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덕수궁 가로수엔 죄다 노란깃발과 겁은깃발이 같이 걸려있었죠..

    그속에서 저는 한장의 흑백사진을 발견했어요
    바로 귀여운 손녀 서은이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논길을 달리는 그 사진 한장이였죠
    나무에 꽂힌 그 사진을 올려다보는데..정말 너무나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 범벅으로 그분의 사진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그날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정말 너무너무 가슴이 찢어졌어요..그날이 어제같이 생생합니다
    도저히 그날을 지우지 못할것 같아요 평생.

  • 2. 유지니맘
    '11.5.23 2:18 PM (222.99.xxx.12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오늘 결혼기념일입니다 ㅠ
    언제쯤 오늘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까요 ......

  • 3. 그립습니다.
    '11.5.23 4:13 PM (121.162.xxx.91)

    전 내일이 생일입니다. 노통이 가신 그해 미역국이고 뭐고 필요 없다고 하고 제생일날 친구랑 대한문에서 문상드렸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933 나는 가수다 나왔으면 하는 가수 3 ㅜㅜ 2011/05/23 726
652932 빅사이즈 인간, 마트에서 옷 샀다. 12 다체로 2011/05/23 1,376
652931 송지선 투신했대요 19층. 69 d 2011/05/23 9,468
652930 남편이 회사 건강검진에서 "주의"를 받아왔는데.. 정밀검사해봐야될까요? 4 - 2011/05/23 460
652929 노 대통령과 헤어진 마지막 날 / 양정철 13 저녁숲 2011/05/23 555
652928 파세코 vs 동양매직 4 식기세척기 2011/05/23 392
652927 주식 하시는분들 당분간 조심하세요. 9 주식 2011/05/23 3,301
652926 오늘 주식 왜 이 난리인가요? 팔아야하는가.. 2011/05/23 771
652925 전 대기업이면 다 고연봉인줄 알았어요.. 1 음.. 2011/05/23 1,025
652924 문제중2딸. 반려동물을 키우면 어떨까요? 27 강아지 2011/05/23 1,188
652923 남친이 제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먹었으면 화 내도 돼는건가요? 15 ! 2011/05/23 1,293
652922 유기농 매장 어떤곳 이용하세요? 4 유기농매장... 2011/05/23 436
652921 45살에 공부방 어떤가요? 2 mm 2011/05/23 960
652920 야채볶음 말인데요... 8 ... 2011/05/23 1,263
652919 8인용 원목식탁 사려는데 조언좀요(세덱,무인양품,이케아 식탁 등) 6 2011/05/23 1,291
652918 방짜유기 구입방법..? 5 세일 2011/05/23 461
652917 새 엄마 글에 댓글 다신 분들.. 36 ㅇㅇ 2011/05/23 2,259
652916 야당에서도 방사능 말은 없는걸까요? 6 2011/05/23 483
652915 으이그 글씨도 모르는게 절 가르쳐요.. 5 .. 2011/05/23 439
652914 무력증 4 걱정이 2011/05/23 419
652913 사업장에 변호사 공문이 왔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정품인지 확인해라고. 9 이편지해석좀.. 2011/05/23 815
652912 뚝배기에 라면 끓이면 안되는거군요ㅜㅜ 7 아기엄마 2011/05/23 5,272
652911 또봇 로봇..^^* 1 ... 2011/05/23 178
652910 오늘이 제 생일인데요 3 to 2011/05/23 171
652909 유치원 소풍때 점심 김밥 안상하게 하려면 어떻게 싸야할까요? 7 고민 2011/05/23 945
652908 라면 한개..충분 하세요? 42 음.. 2011/05/23 2,227
652907 html로 끌어오는건 안될까용(꼭 알려쥉) 다음블로그에.. 2011/05/23 99
652906 소득신고 또 질문 드려요 2 소득신고 2011/05/23 221
652905 여자에대한 환상(기대치)가 많은 남편과 사는 분들 어떠세요? 3 환상깨주기 2011/05/23 1,529
652904 MB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번은 맞는다" 5 세우실 2011/05/23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