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어머니의 인격 (시아버지와 토론 쓴 사람이에요)

나는며느리다 조회수 : 2,026
작성일 : 2011-05-22 00:02:41
어제 심심해서 시아버지 얘기만 쓴 게 아쉬워서(?) 조용한 밤
시어머니 얘기도 풀어봅니다. 남편은 옆에서 코 드렁드렁
예민하고 소심하시기도 정도 많으신 막내아들 아버지를
토닥거리며 사신 우리 어머니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여고에 가지 못하고 중학교 마치고
일을 시작하셨대요, 7살 연상 아버지를 만나 아이키우시고
시어머니 모시고 간간히 부업으로 밭일 하시며 사셨지요
타고 나시길 포용력이 넓으십니다, 남의 실수 험담 거의
안 하시고, 늘 온화하게 웃으시는 표정....
제가 며느리로서 젤 편한 건 사람의 감정을 낚는 표현을 안 하신다는 점이에요, 뭘 떠보거나 시험하려고 안 하시지요
그러다보니 어머니 말씀의 숨겨진 의미를 재해석하며 괴로울 일이 없어요, 저와 잘 맞음 ㅋㅋㅋ
큰아들인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저에게 투사하지 않으십니다
남편 뭐 챙겨주라마라 일체 언급 안 하심
제가 안부전화하면 잘 받아주시고, 건강챙겨라 잘 지내라이외의 요구성 발언 없으십니다
호기심은 많으셔서 세상돌아가는 얘기, 저희가 해드리는 얘기 재밌어하시지요.....명민하시되 입은 무거우시고요
작년 휴가에 놀러와 산에 갈때 새벽에 일어나 김밥 싸주셔서
맛있게 먹고요
절 딸처럼도 며느처럼도 대하지 않으시는 게 전 참 편합니다  

명절엔 아들 시누 며느리 함께 전부치기
물론 자주 못가뵈니 제가 더 열심히 하지만요
이런 어머니를 남편이 가장 많이 닮았어요
아버지말씀으론 어릴 때 어린 동생들이 자기 무릎엔 안 앉아도
큰 형 무릎엔 쪼르르 앉았다고.....두 살아래 시동생은 어릴 때
장난으로라도 형한테 맞은 적이 없다네요 헉
살아보니 남의 말을 잘 듣고 인내하는 남편 성정은 확실히 어머니 모습이더군요

낼 떠날 때 집된장, 고추장, 열무김치 싸주신다니 신나요 ㅎㅎ
IP : 112.164.xxx.10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며느리다
    '11.5.22 12:05 AM (112.164.xxx.104)

    스마트폰이라 글이 엉망이네요^^
    저도 나이들어가니 시어머니에게 더 감사해지네요
    더 잘 해드려야는데......

  • 2.
    '11.5.22 12:11 AM (211.234.xxx.64)

    좋은분이시네요
    저희 시어머니 자랑하나하자면 절대 요놈들 어떻게하나 떠보거나 두고봐야지..등등 원글님이 적으신 낚시성언행을 안하신다는것~~~
    하지만 한가지 불만인것은 ㅋ 너무 이타적이셔서 손해만 많이보신다는거 ㅋ

  • 3. 풋..
    '11.5.22 12:17 AM (211.207.xxx.166)

    글에서 좋은 나무와 풀향기가 폴폴 ^^

  • 4. 폴리
    '11.5.22 12:39 AM (121.146.xxx.247)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셨나봐요.
    부럽습니다. ^ ^

  • 5. -
    '11.5.22 1:11 AM (118.103.xxx.11)

    원글님 시부모님도 좋으신분인것 같지만..
    원글님도 그에 못지 않게 좋은 분 같으세요.
    이 밤에 글 읽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더 많이 행복하시길..:D

  • 6. plumtea
    '11.5.22 1:39 AM (122.32.xxx.11)

    지복이다~ 이 말 하나로 종결날 듯...부럽삼^^

  • 7. 꼬마 다람쥐
    '11.5.22 2:11 AM (121.127.xxx.179)

    그 시부모님에 그 며느리군요.
    글에서 훈훈한 사랑과 고매한 인격이 묻어납니다. ㅎㅎ

  • 8. 무명씨
    '11.5.22 4:08 AM (50.64.xxx.157)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게 아니라 지구를 우주를 구하셨나봅니다. 부럽.

  • 9.
    '11.5.22 9:31 AM (118.37.xxx.36)

    마구마구 부럽삼
    울 딸도 원글님 같은 고부관계되면 좋겠어요 ㅆ

  • 10. 시어머님
    '11.5.22 10:44 PM (118.223.xxx.185)

    좋은 인격을 알아보는 님의 이쁜마음이 좋아보여요.

  • 11. 진리
    '11.5.23 12:04 PM (175.193.xxx.129)

    제가 반평생 살며 믿는 진리

    절대로 일방적인건 없다, 원글님이 그만큼 하셨으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183 30대중반인데요..지갑 어떤게 좋을까요? 13 지갑이요.... 2011/05/22 1,476
652182 8개월된 아기, 기어다니질 않아요. 앉지도 못하네요...걱정되요 28 아기엄마 2011/05/22 6,470
652181 저 부자는 언제 잘건지.... 4 2011/05/22 866
652180 울딸 화이팅이다~ 5 ㅠㅠ 2011/05/22 538
652179 약국에 물파스를 사러 갔다. 22 plumte.. 2011/05/22 3,232
652178 담배피는분들 그냥 자기집 거실에서 피도록맙시다!!!! 22 짜증지대로 2011/05/22 2,100
652177 전 정 많은 사람이 싫어요~ 나모 2011/05/22 783
652176 눈에 아른아른. .. 잠을 못자고 있다. 1 다체주의 2011/05/22 345
652175 [부산] 대학교수 부인 발견 45 뉴스 2011/05/22 15,564
652174 초등학교 입학준비 어떻게해야할까요. 5 알려주세요... 2011/05/22 409
652173 이런 일인용소파..어떤가요? (대기중) 3 혹시 써보신.. 2011/05/22 612
652172 소개팅남 키가 193cm 인데요... 질문... 25 어떤가요? 2011/05/22 4,810
652171 비욘세라는 가수 너무 멋져요... 4 감동 2011/05/22 823
652170 선볼때요 안경 쓰면 안될까요? 5 음.. 2011/05/22 876
652169 하외이등에 집을 구입하는 일본탈출인.. 2 흠.. 2011/05/22 1,300
652168 1부, 다이아나 시그니티나 별차이 없을까요? 4 세레나 2011/05/22 657
652167 식탁등이 없어서 어두운데 조명등 추천 좀 해주세요. 1 못찾겠다 꾀.. 2011/05/22 256
652166 헉..언니님들하, 죄송하다! 나 소개팅녀다!! 139 소개팅녀 2011/05/22 12,817
652165 소개팅녀님~~ 어디 계신거에요? 6 어디? 2011/05/22 1,097
652164 appears unused 가 새상품이란 뜻인가요? 3 무식.. 2011/05/22 648
652163 쓰나미 희생자 추모하는 이명박 대통령 9 세우실 2011/05/22 750
652162 반영구 아이라인 했는데 너무 얇게 된 거 같아요. 어떡하죠? 11 아이라인 2011/05/22 1,784
652161 정말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 추천해주세요 4 추천 2011/05/22 377
652160 신용카드 서비스 중에 이거다 싶은 거 있나요? (이런 거였으면도 좋음) 3 고객 만족 2011/05/22 705
652159 무한도전 3 낑겨 2011/05/22 815
652158 B형 간염에 관한 오해... 11 ... 2011/05/22 1,580
652157 (방사능)코스트코 일본상품요. 10 . 2011/05/22 1,749
652156 악.자려는데.사이코남편 글 읽었음..아내 지금 완전 학대받는 중.ㅠㅠ 2 완전사이코남.. 2011/05/22 1,402
652155 시어머니의 인격 (시아버지와 토론 쓴 사람이에요) 11 나는며느리다.. 2011/05/22 2,026
652154 36세 내 인생 7 해닌 2011/05/21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