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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SBS 스페셜 보신 분 계신가요?

수레 조회수 : 1,163
작성일 : 2011-05-21 20:50:37
호된 감기때문에 느즈막힌 일어나서 TV를 켰는데,
꽃상여가 나가고 소복입은 할머니께서 꽃상여를 따라 막 우시면서 가시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짝에 대한 내용 같았는데,
그 부분이 종반부였는지... 비료 사러 가셨다가 할아버님은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신거고...
장례를 치른 후에..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던 그 때처럼 일상에서 하셨던 농사일을 하시는데...
농사일을 마치고, 수레를 끌고 오시면서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던 노래를 부르시며... 서럽게 우시는 게 마지막 장면이었어요.

이제 누가 수레를 끌어주나.. 하시면서.. 우시는데... 수레를 끌고 가시다가.. 눈물을 훔치시고 계속 그렇게 길을 따라 가시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더라구요..
정말 이제 혼자 남겨진.. 짝을 잃은 할머니 모습이 너무너무 외로워보였습니다.
그 상실감과 외로움이 마음에 새겨져서.. 잠도 안 깬 채로 꺼이꺼이 울었네요... ㅠㅠ

앞에선 어떤 내용이 그러졌는지 궁금해요..
엄마 아빠 생각도 나고... 결국엔 남는건 자신인생 살아야 하는 자식도 아니고...
내 짝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저도 남편고..엄마 아빠도 오래오래 두분이서 건강하게 살다가...
비슷한 시기에 세상을 떠나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의 길동무였던 사람이 떠나고, 혼자 길을 걷는건... 생각보다 더 외롭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앞에 내용을 잘 못봐서.. 다시 보고 싶네요..
IP : 115.143.xxx.16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소망
    '11.5.21 9:08 PM (211.210.xxx.28)

    우연히 tv를 켰다가 보게 되었어요...
    초반부에는 절실히 사랑하여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살지만...
    그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 채 ...슬프게...적막속에 살아가는 많은 부부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었어요...연애때의 그 사람이 아닌 실망과 좌절...
    전문가가 이야기하더군요.그 좋았던 연애시절 그대로를 결혼 후에도 똑같이 바래서는 안된다고
    ...상황이 다르니까...새로운 상대방의 가치를 발견해내려 애써야한다고...
    그런데...(저는 아직 미혼이예요...)방송초반부의 결혼후 서로를 향한 관계형성의
    단절과 감정의 상실을 다룬 부분들을 보고 많이 아주 많이 ...마음이 침체되었어요.

    생을 마치기전까지는 계속 자신에게 맞는 짝을 그리워하는 우리지만
    짝이라 믿던 상대에게 만족하지못하고 자신의 기대치를 맞춰줄 누군가를 다시 그리워한다는
    말이...너무 깊게 파고들어버렸던것 같아요.
    후반부 그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낸 부부들의 모습도 보여 주었지만요...

    가끔 게시판에 짝과 너무나 행복다고... 글로 남기시는 분들 보면
    참 부러웠어요.정말 그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살고 싶은데...

    반대로 하루조차도 그 짝과의 삶이 무척이나 힘들다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결혼이 두려움이 되기도 하네요...

  • 2.
    '11.5.21 9:54 PM (121.162.xxx.97)

    전에 했던 것 몰아서 2편 내리 방송하더군요. 전 다시 봐도 새롭고 잼있더군요. 사실 1편보고 2편은 아이 라이드해야해서 초반부에 보고 말았지만..1편도 잼있어요. 함 찾아서 꼭보세요. 한동네에 49년전에 시집온 두집의 여자들 얘긴데, 한동네에 3여자가 시집을 왔는데 두여자는 한집에서 큰엄마 작엄마로 불리며 한남자 그늘아래서 살아온 얘기, 한집은 72년된 부부인데 어찌나 애기들처럼 사는지..남편분이 부인에 대한 책임감고 다정함을 평생 보이며 살아오신...저절로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부부셨어요. 먼저의 한집 두여인은 참...답답한. 딸 9에 아들 1. 아들때문에 여섯 딸을 낳은 첫부인은 남편의 성화에 36세인가에 둘째부인을 맞고 남편과 기도를 다니며 결국 아들을 얻었고 나름 큰소리 없이 한평생을 살아왔는데. 둘째부인은 종알종알 말도 잘하시던데 첫째부인은 자리를 피하고 조용하고..나중에 말문을 여는데, 걍 혼자 참으면 조용해진다고 생각하고 인내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다고. 정말 짝이란게 뭔지 어떤 이는 그 짝때문에 평생을 인내속에 고통스럽게 살고 다른 이는 오손도손 행복하고...한번 사는 인생인데..참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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