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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제발 알아서 잘 살아만 주면 다행이겠어요.

푸념 조회수 : 736
작성일 : 2011-05-20 00:48:30
생활력 없는 아버지만나 어릴적 고생만 하다가
고등학교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가 고생해서 저와 오빠 키웠네요.
엄마 고생은 알지만 정 많은 성격이 아니셔서 저도 참 고생했어요. 항상 돈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았고요. 대학때부터 30대 초반인 지금까지 한번도 경제활동 안한적이 없네요.
그래서 전 가난이 징글징글 싫어요. 나이들면서 생각해보니 그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제 꿈을 더 크게 못 키운것 같아요. 당장 돈을 안벌면 불안해서 더 공부할 생각을 못했어요. ㅠㅠ;
제가 프리랜서라 일한 만큼 버는 직종이에요. 20대엔 돈을 벌기만 하고 써보지도 못했어요.

오빠는 결혼해서 분가하고 미혼인 저와 엄마 둘이 사는데 오빠 살림이 어려우니 엄마는 제게 의지 하세요. 그래서 지금 사는 집에 제 돈이 8천 만원 가량 들어갔어요.
올해 결혼 할까 하는데 그런다고 엄마한테 집 팔고 돈을 달라고 해야하나 고민 중이에요..

오빠는 살림이 어려우니 집에만 오면 올케언니랑 같이 어렵단 소리만 하고 집에 뭐하나 사가지고 오질 않아요. 그래도 뻔히 아니까 오면 조카들 선물 하나라도 사줘요. 밥도 엄마가 많이 사고요.

다녀간지 얼마 안됐는데 며칠전 집에 또 온다길래 왠일인가 했더니 오빠가 제게 돈을 빌려 달라더군요. 자기도 얼마나 어려우면 너한테 이런말을 하겠냐고 하길래 아무말 못했어요.

못 받는다 생각하고 제게 있는 몇백만원 보내줬네요..

에휴..
이해는 되는데 그냥 너무 속상해서요..
저도 이제 좀 쉬고 싶거든요. 몇년간 공부도 좀 하고 싶고 결혼도 해야하고..

환갑넘은 혼자이신 엄마도 걱정이고
어려운 오빠네도 걱정이에요.

전 결혼해도 풍족하지 않으면 아이도 안낳을 생각인데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가족이니까 서로 챙겨주는게 맞지만 내 팔자가 왜 이런가 싶고 우울한 생각이 드네요.. ㅠㅠ
IP : 183.102.xxx.1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리
    '11.5.20 12:52 AM (121.130.xxx.228)

    오빠가 보살펴주고 용돈주면서 잘나가는 오빠둔 사람도 있는데..ㅠㅠ 원글님 속상하시죠
    완전 반대로 되어 오빠가 시집도 안간 여동생한테까지 손벌리다니..ㅠ 휴 가족이 뭔지..
    전 오빠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런상황에 놓인다면 너무 짜증날것 같아요
    그래도 가족이니..ㅠㅠ 원글님 지금 이렇게 도운거요 그거 나중에 다 돌아와요
    님한테 복으로 돌아오죠
    안올것 같죠? 절대 아니에요 돌아옵니다
    가난한 오빠네 도운것 앞으로 님이 더 잘될꺼에요
    힘내세요

  • 2. 원글님
    '11.5.20 12:57 AM (99.226.xxx.103)

    ...좋은 분이시군요. 능력도 있구요.
    그런 위치에 있으시다는게 어쩜 다행인지도 모르죠. 내가 손벌려야 되는 입장이었다면 더 끔찍했겠죠. 아마도 오빠 분...많이 힘드셨을거예요. 부디 오빠네 가족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욕심내지 않고 분수에 맞게 산다는 게 어떤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이구나...
    살면서 느낍니다. 저희 집안에는 50이 넘어서까지 아직도 손벌리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걱정 걱정이예요...집집마다 이런 문제들이 조금씩 있어요. 나이들면 더 그렇습니다.
    내 입장을 다른 가족에게 분명히 밝히는 것도 지혜입니다.
    돈 관계는 가족간에도 확실히 하는게 결국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기도 해요,아쉽게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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