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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유괴당할 뻔한 경험 있었어요.

경험담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11-05-17 18:32:49

베스트글의 휴게소 유괴 미수 건 보다보니 생각나서... 제 기억 떠올려봤어요.


정확히 6살 때였구요,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고 친구랑 둘이서 손잡고 유치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그때는 80년대 초반이라 유치원도 많지 않았고, 모든 아이들이 다들 유치원 다니고 그렇지 않았어요.
나중에 커서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니 유치원다닌 애가 많지 않더라구요.


여하튼, 그래서 그 시절 제가 다닌 유치원은 셔틀버스니 이런건 없었고, 걸어다녔어요.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유치원이긴 했지만, 아파트가 엄청 대단지여서 상당히 먼길이긴 했어요.
친구랑 둘이서 손붙잡고. 지금 생각하면 깜짝 놀랄 일이지만, 그때엔 누구나 다 그렇게 다녔죠 ㅎㅎㅎ


여하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날도 저렇게 걸어오던 중에..
지금도 영화처럼 생생하게, 그것도 슬로우모션으로 기억나는 장면인데..


어떤 우락부락하게 생긴 아줌마가 저기 멀리서부터 너무나 씩씩하게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거에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턱턱턱 걸어오더니, 우리앞에 멈춰서서는


친구와 제 손을 확 떼어놓고는 제 손목을 턱! 잡아채고는 무작정 질질질질 끌고 갔지요.


남겨진 제 친구는 너무 놀라 그자리에 발이 얼어붙어 으엥으엥 울고,
저는 사태파악이 안된채 질질 끌려가다가 반쯤 울면서 으앙 놔주세요 놔주세요.... 외쳤지만


그 아줌마는 앞만 보고 제 손목을 거의 비틀다시피 잡고는 엄청 빠른 속도로 걸어갔어요.

아파트 대단지 한복판에서 말이죠.


하지만 누가봐도 그 장면은 말안듣는 애가 엄마한테 혼나면서 끌려가는 장면 이었어요.
조용해! 집에 가서 혼날 줄 알어!! 이런 소리하면서 데려가니까요.


정말 다행인 것이.......
그렇게 한 100미터 끌려갔을까.


옆집 아줌마를 딱!!! 만난거에요. 저를 아는 아줌마, 저의 엄마를 아는 아줌마인거죠
이 사람이 우리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


"어머 영희(가명^^)야??? 어머, 당신 누구야?????"


그 순간 그 나쁜 아줌마는 저를 확 내팽겨치고 후다다다다다닥 도망가고

남겨진 저는 그제서야 밀렸던 울음이 터지면서 눈물콧물 범벅이 되고
옆집 아줌마가 저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큰일 날뻔했다고 한참이나 엄마랑 얘기하고.

엄마는 그러길래 낯선 사람 쫓아가면 어쩌냐고 그래서
내가 쫓아간거 아닌데 억울해서 더 엉엉 울고

그러다 옷소매 걷어 팔을 보니, 세상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시퍼렇게 팔목에 손자국이 남아있던거죠.


그 때 옆집 아줌마를 안만났으면 대체 전 어디로 끌려갔을지...

이 장면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6살 때의 사건인데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본 것처럼 생생하단 말이죠.

IP : 61.254.xxx.1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날뻔
    '11.5.17 7:17 PM (119.64.xxx.126)

    와~ 무섭네요.
    구해준 동네아줌마 은인이네요.

  • 2. 세상에..
    '11.5.17 7:21 PM (121.180.xxx.203)

    큰일날뻔 하셨네요... 옆집엄마 만나셔서 정말 천만 다행이예요.. 글만 읽은 저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데요.. 에휴... 저도 원글님까지는 아니지만 유괴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네요.. 7살쯤??80년대 중반이겠네요..피아노 학원 끝나고 차다니는 대로변 인도 가에 서서 곧 오실 엄마,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 옆을 지나가는 한 남자.. 야구모자에 마스크 쓰고 눈만 보이는 ..그리고 손에 검정 수첩을 든 남자가 저를 보더니 "꼬마야 내가 집에 데려다 줄까??" 어린 기억에도 눈빛이 섬뜩했던게 생각나요.. 다행히 그 당시에 집에서 절대 누구 따라가지 마라고 아주 귀에 못이박히도록 교육을 받은지라 직감으로 뭔갈 느끼고는 "아니요" 그러고 재빨리 도망쳤던 기억이 나네요...어릴 때 기억력 거의 없는 제가 이건 또렷이 기억하는게 신기해요..

    지금 3살딸아이를 키우는데 정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 베스트글에서 나온 휴게소 유괴... 참.. 저 고속도로타고가다 휴게소 가는거 무지 좋아하는데...남편은 차에서 자고 딸이랑 둘이 군것질 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며 노는거 좋아하는데 평소에 늘 그랬거든요.. 아무래도 차들 들락거리니 애 더 잘봐야 하지만 여기 카메라도 설치되어 있고 별일 있겠어 싶었는데 약간 방심한거네요.. 더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아요..

  • 3. 플라스틱
    '11.5.17 7:27 PM (119.64.xxx.126)

    스프링줄같은거 있어요.
    전화기줄처럼 생겨서...

    어린아이랑 복잡한곳 다닐때 사용해 보셔요.

  • 4. ..
    '11.5.17 8:12 PM (180.64.xxx.66)

    진짜, 큰일날 뻔 하셨네요..
    저도 초등학교 때 학교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저랑 제 친구랑 떡볶이 사준다고
    차에 타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T.T 이상해서 도망가긴 했지만 참 나쁜 사람들
    많은 거 같아요..애들을 매일 데리고 다닐 수도 없고 참..세상이 무서워요..

  • 5. 기억나네요
    '11.5.17 9:56 PM (124.59.xxx.6)

    전 초등학생일때 바로 아파트 단지에서 이상한 남자 만난적 있어요. 이상하다는거 다 커서야 알았지만.
    상가앞에서 제가 다니던 바로 그 초등학교를 묻더군요. 바로 상가뒤편이어서 뭐, 다오셨다고 길을 알려줬는데... 느닷없이 제 손목을 붙잡고 같이 가자는거예요. 길물어보는 사람중에 이런 사람 없잖아요, 노인도 아니고. 그때 막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구요, 야구모자쓴 30대중반의 남자가 자기 나쁜 사람 아니라고... 이 말이 더 웃기죠? 저녁때 왜 아무도 없는 초등학교는 찾아들어가나요? 본능적으로 손뿌리치고 집까지 숨도 안쉬고 뛰어왔네요.
    제 친구도 7살인가, 대낮 단지안에서 왠 중년남자가 쫓아와서 울면서 파출소로 뛰어들어갔다고 그랬어요.
    옛날엔 변태들이 참 많았나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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