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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믿는 자식에게 발등찍혔다고 했던.. 저

엄마가문제 조회수 : 2,635
작성일 : 2011-05-07 10:50:02
중3 딸아이의 책상을 처음으로 들쳐봤고
열심히 할 줄 알고 믿고 냅뒀는데 그동안(1-2학년포함) 문제집을 거의 풀지 않아서 놀라서 글을 썼던
한심한 엄마입니다.
그 때 많은 댓글들이 생각나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를 무작정 믿었던 제가 잘못한 거라고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엄마가 체크를 해줘야 하고 믿는건 무관심과 동의어라는..
저도 그럴리가 없는 아이인데 그동안 책상에서 딴짓만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요.

어제 시험이 끝나서 결과를 가져왔는데
평균 95점을 받아왔습니다.
전보다 2-3점 높은 점수로 결론은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다는..
그래서 왜 문제집은 안풀었냐.. 뭘로 공부를 한거냐.. 고 물었더니
자기는 문제를 푸는 것 보다는 교과서와 선생님이 해준걸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교과서만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여태껏 믿음을 갖고 힘들게 지켜보다가 막바지 고비를 못넘기고 믿음을 버린것 같아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중3이라 이젠 성적이 올라야 하는데.. 하며 속으로 가슴조린 것이 나와버렸습니다.
조금만 더 참을걸..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전에 쓴 글과 그 댓글을 읽고 혹시라도
저처럼 아이를 믿고 지켜만 보시는 분이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실까봐서 입니다.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을 믿고 이 시간까지 참으며 왔고
그 믿음이 깨진것 같아 너무 충격이었지만
끝까지 참지 못한 엄마의 성급함이 가져온 해프닝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렵니다.
걱정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 같이 우리 아이들을 믿고 스스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IP : 112.185.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7 10:57 AM (119.69.xxx.22)

    저 공부 무지 잘했구요. 집안에 돈이 없어서 남의 돈으로 고등학교 대학교(유학) 나왔어요.
    근데요.. 막 문제집 몇권씩 풀고 이랬던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지금이랑 저때랑은 또 달라졌겠지만(그래봐야 20대 ㅋㅋ) 제 교과서는 정말 한권의 ㅎㅎ 자습서 수업 그대로의 축소판이었답니다. 선생님이 하는 농담까지 받아적은...
    필기의 질을 떠나서 한번 보면 그 수업 자체가 떠올랐어요^^
    가정이 어려워서 샘들한테 꽁짜로 문제집 많이 받았지만 한두권빼고는 안풀었답니다.ㅎㅎ
    지금은 돈 잘벌고 엄마한테 용돈도 많이 주는 딸이예요.
    믿을 만한 아이는 믿어줍시다. (관리가 필요한 아이가 있기는 함!) ㅎㅎㅎ

  • 2. ..
    '11.5.7 11:02 AM (112.185.xxx.182)

    전 어릴때나 지금이나 제일 싫은 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혹은 할려고 준비 중인 일에 대해서 자꾸 해라해라 안하냐? 언제 하냐? 라고 채근할 때 입니다.
    그래서 전 아이들한테는 시간을 주고 기다려 주려고 노력중입니다.

    혼자서 꼬박꼬박 공부해서 마땅한 결과를 가져오는 예쁜딸이네요.
    제 딸은 혼자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가 한학기 성적을 날렸었어요. (ㅋㅋ) 그래서 약속대로 학원을 다니게 됐죠.

    아이에게 6개월이란 시간을 주는 것.. 부모입장에선 참 조마조마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그러길 잘 했었다고 전 생각해요.

  • 3. 엄마가문제
    '11.5.7 11:14 AM (112.185.xxx.18)

    댓글들.. 감사합니다.
    아이 특히 첫아이는 다들 경험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학습지를 한적이 없고 학원도 다닌 적이 없습니다.
    초등 내내 집에서 뒹굴뒹굴거리게 냅뒀습니다.
    속은 터졌지만 꾸욱 꾸욱...
    중학교 가니 공부할 내용이 많아져서 지들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성이 차진 않았지만 냅뒀구요.
    이번에 충격을 받았다는 문제집도 주요 5과목 각 한권씩 이었어요.
    아무리 봐줘도 한권은 해야 하지 않나요?
    그것도 지가 사달래서 사줬는데 거의 안풀어서 충격을 먹었고요.
    그래서 어제 얘기하면서 안풀거면 사달라 하지마라.. 돈 아깝잖냐 했어요.

  • 4. ..
    '11.5.7 11:14 AM (112.185.xxx.182)

    전 둘째한테 또 6개월 유예를 주고 있어요 (ㅎㅎㅎ)
    올해부터는 1학년 성적도 내신에 들어간다고 하니 첫째때보다 더 큰 모험이긴 하네요.

    [중간고사 성적에서 수학.과학.국어 점수만 적정수준으로 나오면 나머지 과목은 용서하마.
    기말고사 성적이 평균 몇점이상이 나오면 학원에 안 가도 되지만 몇점 이하가 되면 여름방학부터 바로 학원행이다.]
    라는게 1학년 1학기를 내어주면서 딸.아들과 한 약속이었어요. (아들은 현재 진행중)

    딸은 중간고사 약속을 통과하지 못 해서 영.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기말고사 약속도 못 지켜서 결국은 국.수.사.과.영을 하게 됐네요...

    아들은 현재 중간고사 약속은 통과한듯 합니다.
    학원 가기 싫어서 무지 노력하네요. ㅋㅋㅋ

  • 5. ...
    '11.5.7 11:22 AM (221.138.xxx.206)

    교과서만 공부하는거 습관들이면 나중에 고등학교가서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나옵니다.
    수능도 힘들구요. 폭녋게 공부하는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 6. 엄마가문제
    '11.5.7 11:56 AM (112.185.xxx.18)

    음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그래서 고등학교를 앞두고는 불안불안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이 있었을거구요.
    식물을 키울때도 모든 요소들이 적절히 필요하듯
    음지인데도 그냥 냅둔다면 잘 자랄수 없겠지요.
    명심하고 있고 아이에게도 틈틈히 여기 저기서 들은 얘기들을 많이 해 줍니다.
    다만 그 실행은 아이에게 맡기고 시행착오도 겪기를 바라고요.
    또 그 방법도 자신이 찾는 것이
    잛게는 대학이지만 긴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에게 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또 저도 점세개님처럼 말을 했는데 본인이 안그렇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교과서만 공부하고도 점수가 나오다가 한번 크게 당하겠지요.
    조만간~
    항상 옆에서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원할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예요.
    그 시기가 너무 늦지는 않을지 신경쓰고 있습니다.
    같이 댓글로나마 소통을 하니 너무 좋습니다.

  • 7.
    '11.5.7 1:30 PM (14.42.xxx.34)

    좌뇌발달형 아이들은 계획세우는 것 자체가 학습준비 활동으로 충분히 흥미롭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하라고 해야지 옆에서 간섭하면 오히려 의욕이 떨어지구요..알아서 하게끔 믿어주는게 최선이죠..
    우뇌형 아이들은 반대성향이라고합니다. 너 스스로 알아서 해라 하면 불안하고 오히려 의욕이 사라진다고 해요. 우뇌형 아이들은 이것저것 조언해주고 길잡이를 제시해주는 것이 심적으로 안정을 주고 편히 공부할수 있게 한다고해요.
    무조건 믿는것도, 무조건 간섭하는것도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내 아이가 어떤성향인지를 알고 그에 맞게 적용해야할듯해요

  • 8. 그럼...
    '11.5.7 4:01 PM (58.122.xxx.173)

    우리 아이는 문제가 있는걸까요..?? 중3인데 시험때가 되면 주요과목은 3권씩은 풀어요. 제가 보기에도 열심히 하는데 평균은 95를 못넘네요..이번 중간고사 93나왔어요. 공부방법이 잘못된 걸까요? 교과서만 보고 공부하는 것도 능력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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