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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이 되었습니다..

아기가 조회수 : 453
작성일 : 2011-05-04 09:21:28
고물 고물 통통한 팔과 다리로 저만 보며 쫓아다니던 순댕이 딸이 벌써 11살입니다.

제가 피아노를 가르치는데 아이에게 약속했던 기타를 사주었더니 좋아서 현을 하나 하나 뜯습니다..

"엄마 너무 좋아요~피아노도 배우고 이제아빠한테 기타도^^:

슬림사이즈지만 딸아이의 품에 들어가는 덩치 있는 기타를 보면서...괜시리 코끝이 찡한거에요~

저에게 커피도 타주고 밥도 하고..계란말이 반찬도 해주는 4학년 딸아이가.

그렇게 빛나 보일수 없는거에요~(이쯤에도 고슴도치 엄마라며 에이 하시는 분들 이해해주세요^^)

저 어릴때를 기억해보니 밥??앉히기??커피 드리기는 커녕.

5살부터 기억이 나기 시작하는데 낯가린다고 땡깡(실제로 낯가림의 천재였대요 아가때부터)

6살때 놀이터에서 집에 안들어가고 더 놀겠다고 땡깡피우며 엄마한테 끌려간 기억..

6살때 반 뭔 아이스크림장사가 왔는데 그거 안사준다고 또 땡깡ㅡㅡ;;

8살때 산수 시험인가 잘 못보고 말배우기 어렵다고(외국에서 좀 살다왔어요;;)또 땡깡(아주 울고불고)

10살쯤 한국 건너와서 또 말안통한다고 온갖 땡깡에 남동생에겐 버럭녀~

11살쯤 엄마가 학교 가기전에 머리 묶어주는데 고무줄로 하다보면 좀 아프자나요 ...아프게 했다고 온갖 신경질에 땡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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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처음 파마를 했는데 머리가 완전히 타서 꼬불 꼬뿔 라면이 울고 갈 정도가 되엇는데

안방에서 악쓰고 울고 불고 누워서 다리를 위러 차가면서 또 땡깡 ㅡㅡ;;

20살때까지(그때 이후르는 성질 버럭 버럭)참 땡깡도 버럭 버럭 많이 했던 성격이였는데;;;

제 딸은 늘 조용하고 차분하고 조곤 조곤 말투에 이세상에 엄마만 있으면 되는 아이랍니다 ㅠㅠ

엄마에겐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요~결혼하고 나서 나긋 나긋 예쁜 늙은(?)딸이라도 되어 드리려


했는데 돌아가시고 말았어요~(제 딸 나이 4살때에요 ㅠㅠ)5월달 되면 사실 더 보고 싶어지기도 해요..

어제밤에 엄마에 관한 글 쓰다가 눈물이 찔끔거려 혼났어요 ㅠㅠ

돌아가신 제 친정 엄마 말씀대로 저 같은 딸 낳아서 고생해야 되는데;;

되려 친정 엄마 성품을 닮은 딸을 낳아서 제가 조심스러워요;;;버럭 버럭 하는 엄마 안되려고요;;

고마워요 딸한테...

제 나쁜 성격을 물려 받지 않아서요~

그 통통하고 껌딱지 딸래미가 건강하고 튼실하게 자라주어 너무 감사하고 저도 다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되는

가정의 달이네요~~


아 대신 아들이 저를 아주 꼬옥 닮았습니다..

외모는 출중한편인데 이놈의 성질 머리 보면 웃음보가 터져요;;

하도 저를 닮아서 어이가 없답니다 ㅠㅠ

아들아 너무 사랑한다 ^^
IP : 180.68.xxx.15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생에
    '11.5.4 9:34 AM (147.46.xxx.47)

    나라를 구하신거 아니에요?이건 너무 불공평해요~~질투질투
    따님이 너무 기특하네요~부럽부럽^^게다가 붕어빵 아드님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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