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홈쇼핑에서 구두 주문했어요 ㅡㅡ;;

[마고]

홈쇼핑 구두가 다들 은근 어딘가
스탈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디쟌이라
그닥 관심 없었는데...........

방금 질렀네요.
모간 8cm펌프스 베이지색 ;;;;;

딱히 그 구두에 확 꽂혔다기 보다는
그래도 나름 즐겁게 나이 먹어가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거울속의 제가 완전 낯설게 다가와서
하루종일 몹시 울적했거든요.

아.......친구들이 손잡고 보톡스랑 시술 받으러 가자고 할때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어야 했나 ㅜㅜ
에효.......걍 생긴데로 살자 ;;;;

하루종일 이옷 저옷 입어봐도 이제 예전같은 스탈도 안 나오고
구두도 은근 확 예쁜게 없는것 같아 그동안 뭐 신고 댕겼는지도 몰겠고 ;;

울적한 마음에 채널 돌리다 우연히 본 펌프스 확 주문해버렸어요.

물론 언어의 연금술사들인 홈쇼핑 호스트들의 말에 홀딱해서는 전혀 아니고......;;;;

갸들은 블루 색상 하나도 걍 블루가 아니데요...
산토리니의 바다빛 블루..............
갓 따온 올리브의 그린빛.............
에스닉한 레드................

미안하다.....갓 따온 올리브를 본 적이 없어서 ;;

이 무신 보그 볏신체도 모자라서 갖다가 붙이긴.......

요즘 기분 같아선 살랑살랑한 꽃무늬 긴 치마 입고
플랫슈즈에 루즈한 가디건 살포시 걸쳐주고
머리에 김태희 머리띠나 꽃 꽂고 나가서
(이 나이되면 머리에 꽃 꽂는거나 매한가지라는 ;; ㅜㅜ)
동네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낮술 한잔 땡기고 싶어지네요.

아.....이건 아니다 증말 ㅜㅜ

우울함에 몸부림치다가 홈쇼핑으로까지 구두를 질러도
몹시 울적한 밤입니다.

[...]

미안하다.....갓 따온 올리브를 본 적이 없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먹다가 뿜을 뻔 했어요, 원글님 유머가 이거이거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이쁜 구두신고 설마 동네 편의점으로...???
마고님, 오이소박이는 우째셨어요, 후기도 올리셔용 ㅎㅎㅎ

[마고님]

팬 됐습니다.
글이 기다려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