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과외 선생 잘 부리는 법...?
대학 붙자마자 과외 시작하여 여지껏 과외로 먹고 사는 사람이
게시판에 과외에 대한 상담 글이 종종 올라 올 때마다
꼭 알려 드리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과외 선생 잘 부리는 방법..
1. 선생님 대접을 해 줍니다.
특히 대학생이 과외하러 가면 꼭 **씨, 아니면 ** 학생이라고 부르는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아무리 어리고 철 없어 보여 선생님자 붙이기가 민망하시더라도
*** 선생님이라고 부르시고 과외 시작과 끝에 아이가 현관에 나와 인사하게 꼭 챙기시고
기왕이면 아이와 둘이 이야기 하실 때도 니네 영어, 니네 수학 하지 마시고
누구 선생님, 누구 선생님 모범을 보이시면 더 좋겠습니다.
왜냐면 부모님이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어떤 언어를 쓰시는지 아이들과 수업하다 보면 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고까우면 안 하셔도 되구요, 학생 취급하셔도 되구요, 과외비 꼬박 꼬박 빼내가는 도둑놈 취급을 하셔도
모두 학부모님의 자유이나,
선생님 대접하면 선생님이, 학생 취급하면 학생이, 도둑놈 취급하면 도둑놈이 귀댁 자녀를 가르칠 것입니다...
학부모님 중에 과외비 주실 때 마다 흰 봉투 겉면에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써 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는데 그 글귀 보면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
정신이 번쩍 들곤 했습니다.
시범 과외 두 번이나 받아 놓고 과외 선생 쇼핑하듯이 이사람 저사람 저울질 하는 티 다 내시는 분,
학부모님이 직접 하시는 것도 아니고 애들을 시켜서 과외 가격 흥정 하시는 분,
과외 하는 방문 앞에서 문 반쯤 열어 놓고 마늘 까며 감시하시는 분,
그러면 더 잘 해 줄 거 같나요?
자기 자식을 맡겨 놓고, 선생을 돈 받고 물건 파는 사람 취급을 하시면
선생도 인간인데 돈 받고 물건 파는 사람 마인드가 되지 않겠습니까.
2. 먹을 걸 줍니다.
하다 못해 물 한 잔도 안 주시는 학부모님들이 정말로, 의외로, 너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말 많이 하는 영어, 언어 과외 하다가 물 한 잔도 없으면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주구장창 떠들어 보세요. 배 부르다가도 허기가 집니다.
저, 간식 주시는 거 사실 막 좋아라 하지만은 않습니다. 살 찔까봐 간식 나와도 애들 먹이고요.
근데 간식 챙겨 주시는 학부모님과 물 한 잔 안 주시는 학부모님은
저도 인간인지라 다르게 대하게 됩니다.
간식 챙겨 주는 건 먹을 걸 주는 게 아니라 사실 마음과 관심을 주는 겁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과자 나부랭이, 귤 한쪽이라도 좋습니다.
몇 번 주시다가 선생이 잘 안 먹는 것 같으면 그냥 물만 주시더라도 좋구요.
그냥 내가 이렇게 신경쓰고 있다, 이 정도의 메세지를 담는 겁니다.
생각 해 보세요, 학부모님이 영업 사원으로 거래처를 방문했는데
A 거래처에서는 두세시간 상담하면서 물 한 잔 안 내놓고,
B 거래처에서는 사무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과자 쪼가리라도 내놓는다면
인간인데, 어떤 거래처에 더 열심히 상담하시겠어요?
만약 B 거래처에 더 열심히 상담 해 주실 것 같다면,
그게 그 하잘것 없는 과자 때문이겠습니까, 그걸 내 놓은 사람의 성의 때문이겠습니까?
하고 싶은 말 많지만 두 가지만 적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위의 두 가지는 꼭 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요즘 부쩍 "유치원 상담 가는 데 선물 사가야 하나요"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유치원 상담에 선물을 꼭 사가야 하는 게 어딨습니까. 당연히 안 사가도 되죠.
근데 인간과 인간이 하는 일인지라, 빈 손으로 온 분 보다는 오렌지주스 유리병 작은 것 하나라도 들고 와서
급하게 오느라 이거 사왔다고 죄송하다고 내미시는 분한테 더 마음이 가는 게 인간 아닙니까.
요즘 같은 시대에 큰 선물은 오히려 역효과구요.
잠시 딴 길로 샜네요.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과외 선생 잘 부리는 법은 이겁니다.
1. ..저도
'11.4.20 6:41 PM (119.70.xxx.148)저도 오랜 과외생활경험을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도 참 기억에 남고 열심히 가르쳤던 집은
엄마가 열심이셨던집이었어요...
돈내주고 과외하니 내할일 다했다고 생각하시는분이 아니라,
물한잔이라도 매번 내주시고 (전 정말 간식 필요없었어요)
시험끝나고나면 상담이랄까? 아이걱정도 저한테 하시고 아이한테 어떤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통해서 아이한테 하고싶은 말도 전하고 그런분이셨어요.
그러면 저도 진도표라던가 아이의 요즘 심리상태도 말씀드릴수있었구요.
과외하면서 공부뿐아니라 멘토도 될수있는거니까요.2. ..
'11.4.20 6:43 PM (211.219.xxx.50)첫 댓글님. 제대로 할일 ... 그 이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능력이죠. 보통 학부모님들은 플러스 알파를 원하시잖아요.
3. T
'11.4.20 6:46 PM (59.6.xxx.67)학생때는 과외 한적 없고 강사생활 오래하다 과외로 돌아선 경우라 호칭은 모르겠는데..
전 반말하시는 학부모님들..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요.
[어우.. 선생님 안되. 우리애 화욜날 영어보강 있잖아. 수욜로 옮겨줘..]
[우리애 먼저 봐주면 안돼? 선생님도 애낳으면 내 심정 이해할꺼야..]
없을것 같죠? 엄청 많아요. ㅡ_ㅡ;;
간식이며 음료수며 뭐 이런게 내가 사들고 다닐테니..
제발.. 과외 1시간전에 [오늘 못해요] 이런것 좀 날리지 마시구요.4. 아
'11.4.20 7:06 PM (112.144.xxx.3)그건 맞아요.간식부분은 생각 다르지만 애들한테 선생님 존중해줘야 애들이 선생님 말 들어요.학생이 선생님 무시하면 수업이 제대로 될리 없죠.자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건 그래야할듯.
5. ..
'11.4.20 7:08 PM (118.223.xxx.241)서로 지킬것만 지켜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2222
과외선생님,,,성심성의껏 열심히 과외수업해준다
학부모님...자기 자녀 과외선생님께 매너있게 대우한다.(간섭최소화,과외비제날짜맞춰드리기)
학생...열심히 공부한다.
요렇게 되기만한다면 뭐 다른게 필요할까싶네요.6. ..
'11.4.20 7:09 PM (112.144.xxx.3)210님은 그런 과외 그만두시면 되죠.좋은 선생님 많아요~
7. 근데
'11.4.20 7:12 PM (14.52.xxx.162)부린다,,라는 말 자체가 겉으로는 선생님,,이러면서 간식준비해놓고 속으로는 안 그러는것 같아요,
과외선생님들,,학교선생님들보다 더 살갑게 아이 챙겨주세요,학습적으로나 인성면으로나 더 영향받기 쉬운 선생님들이시구요
엄마들이 대놓고 돈은 드려도 ,,부리는 사람은 아닙니다,8. 참..
'11.4.20 7:21 PM (112.151.xxx.221)여러가지 단어가 걸리네요.
선생, 부린다....
잘 가르치면 아이가 잘 따라오게 되어있구요.
먹는 건 뭐 ...전 제가 물만 가져갔었어요.
학생위해서 간식 사간적도 있고요.
돈도 다른 일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간식까지 챙길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서로 지킬것만 지켜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333333339. 참나
'11.4.20 7:25 PM (211.110.xxx.100)선생을 부린다뇨.
맞는 말씀도 어휘 선택을 골라 하셨으면 좋겠네요.10. 그리고
'11.4.20 7:26 PM (211.110.xxx.100)간식은 몰라도 물 한잔 안 주는 집은 정말 힘들어요.
하루에 수업이 몇 개씩 있다보니 매번 물을 몇 병씩 사다니고 또 사마시는지..
간식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물 한 잔 정도는 주셨으면 해요.11. 에
'11.4.20 7:40 PM (112.144.xxx.3)간식은 부담될때도 있으니 안챙겨주셔도 좋고 저도 제가 사간적 많아요.물한잔은 주시는게 좋아요.대부분 잘 가르치면 잘 따라오고 대부분 아이들이 어려서 순진하고 이쁜데 아주아주 가끔 선생님 말 듣기 싫어하고 사춘기반항같은걸 하는 학생경우가 있는데 그런 아이는 100% 엄마가 선생님 무시하고 부린다는 생각을해요.아이도 쌤을 부리는 사람으로 인식하니 얼마나 선생님이 가르치는게 우습겠어요.공부습관 안잡힌 경우 학습태도나 습관 요령 조언해주는데 선생님이 아니라 부리는 사람으로 여기면 우습게 여겨서 내아이라도 싫어질 버릇없는 행동하게되고 그러면 대책없죠.그냥 저도 그만 두죠.다른 수업도 많으니.
뭐 이런경우는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하긴해요
요새 아이들 옛날과 다르니 어쩌니해도 대부분 순진하고 순수해요12. 뭐님도
'11.4.20 7:46 PM (112.144.xxx.3)페이에 다들어 있으니 물도 사마셔라는걸로 봐서 부린다 생각하나봐요.손님한텐 물한잔 대접이 예의일텐데..........님 아이도 좋은 쌤한테 오래 과외받긴 글렀네요
원글이 부분부분 맘에 안드는건 공감하지만13. ㅇㅇ
'11.4.20 7:52 PM (14.35.xxx.1)사실.. 요즘 부모들 학교 선생도 우습게 아는데.. 과외 선생은 얼마나 잘 대접해 줄까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14. 부린다..
'11.4.20 7:58 PM (211.219.xxx.40)부린다 라는 표현을 학부모가 썼다면 오잉?? 했겠지만 이 글은 과외선생님이 쓴거잖아요 본인이 본인을 낮추면서 학부모님들께 정보? 지혜? 를 주신거니, 여기선 그 표현은 일종의 겸손의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15. 유치원
'11.4.20 8:37 PM (116.40.xxx.118)물 한잔 과외 선생에겐 줄수 있다지만.
유치원 주스 한병 사가는게 문제가 아니고....
그게 점점 커져 촌지가 되는거.....
에휴....유치원에 주스 한병 사가는 사람이 나중에 보면 선생님 도시락 싸고 있더만요...
유치원 주스는 좀 아니올시다입니다.16. 글쓴이의
'11.4.21 9:14 AM (211.172.xxx.179)진의를 봅시다. 그 단어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사실 몰상식한 행동하는 부모들의 행태가
부린다는 말로 축약된다고 보여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