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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재취업, 전 직업과 위상 차이가 많을 때
남들 많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녀었죠.
결혼하고 애가 너무 일찍 시작한 어린이집 생활을 힘들어하고
계속 아프고 지켜보고 맨날 동동거리는 데 지쳐서 일을 몇년 쉬었어요.
그 사이 프리로 간간이 일하기도 했지만
정규직일때랑은 심리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차이가 많았구요.
얼추 따져보니 경력 공백이 (프리시절 포함) 근 7,8년입니다.
이제 애가 그래도 초등 고학년 되려 하고,
제가 필요없는 시간들이 많아져요.
다시 일을 하고 싶은데,
나이는 40대 초입.
아마 전처럼... 내가 자랑스러운, 부모님도 나를 자랑스러워했던 직업을 다시
갖진 못할 것 같고. (아무리 봐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안보여요--; 그 일하고 싶은 재기넘치는
젊은이도 너무 남아도는터라)
다시 도전이라도 해볼수 있는 일들은
모두 그 일보다 보수며, 사회적 위상이며 낮은 일들 뿐이네요.
남편이 그래도 잘 버니 그냥 열심히 애키우는 전업주부로 확 살아버릴까 싶다가도
남편이라고 안 힘들며 그 회사 천년만년 다닐 것도 아니고,
저역시 일이 필요하구요.
근데, 정말 용기가 안 나요.
이제 난 이런 일을 해. 하고 주변에 말할 수 있는....
맘에 차는 일도 안 보이고,
지금 하는 일이 그나마 예전 하던 일의 연장선이라
프리로 대충 하면서 그냥 품위유지라도 할까...
그래도 그런 식은 제가 싫고.
뭔가 변화가 필요한데, 과감히 전직하신 분들은 어떤 계기...
혹은 어떤 마음이셨는지 좀 들려주세요.
1. ㅡㅡ
'11.4.20 12:21 AM (112.186.xxx.97)아시는 분이 40초반에 사회복지 대학원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거의 40중반쯤에 사회복지사로 일하세요
2. 동감
'11.4.20 12:33 AM (58.148.xxx.119)IT 직종에서 일했구, 석사하고 일하며 과장달고 임신하고 그만뒀어요.
남매 둘 키우며 8년정도 집에 있다가 이번에 계약직으로 재취업했습니다.
면접볼때 묻더라구요. 이런 경력으로 버틸수 있겠냐고.
시시때때로 정규직들과 비교되어 괴롭습니다.
그때마다,
자꾸 떠올리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그냥 겸손하게 현실을 받아들이자. 라며 다독이며 일합니다.3. 딱 저입니다.
'11.4.20 12:34 AM (116.38.xxx.229)저도 다 알만한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다니다 애 낳고 대학원 다니다가 얼마 쉬었어요.
예전에는 직장 옮겨도 턱턱 잘만 들어가던데 공백도 있고 나이가 있다보니 제 자신부터 위축감이 드는 거에요. 그래도 집에만 있자니 너무 무력해지더라구요.
아는 사람 통해서 외국계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저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지만 오래 붙어있던 사람이라 직급은 저보다 높습니다. 이쪽 계통이 아닌 사람이라 백그라운드 지식이나 경력도 저보다 떨어지고 간혹 티꺼울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더 분발해서 뛰어올라야겠지요. 그런데 사실 지금 자리도 만족하는지라 그냥 살까해요..
아..이 자리라도 없었다면 그냥 주저앉고 말았을꺼에요. 무엇이든 도전해보세요. 머리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4. 원글
'11.4.20 12:34 AM (119.149.xxx.39)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인생은 40부터가 진짜란 생각도 들어요.
느리게 느리게 보였어도 꾸준히 길을 닦아왔던 사람이 40대에 결실을 이루기도 하고,.
20대 잠깐 빛나던 여자 청춘들은 30대 육아기를 보내며
40대를 깜깜한 어둠으로 맞기도 하고.
20대의 짧은 성취에, 30대의 좌절에 크게 기쁘고 실망할 것도 아니란 생각도 드네요.
어젠가 뉴스에서 30대 이상 고학력 무노동 인구가 3백만?
그 뉴스보면서 괜히 내 얘기같아서 기죽고
우리나란 왜 이리 나이들어 직업을 바꾸기엔 모든 길이 막혀있는지
공무원 말곤 나이가 다 엮여있잖아요.
30대 잠깐(지나고 보니 그러네요) 육아가 힘겹단 이유로
내가 사랑했던 일을 그렇게 쉽게 놓아버린 나도 되돌아보이고 그러네요.
참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지.앞으로 남은 인생이 얼마나 더 될지
알수 없는데 말이죠.5. 이어서
'11.4.20 12:34 AM (58.148.xxx.119)남편이 잘번다는 거, 이거 은근 힘이 되더라구요.
나도 꿀릴것 없다는. 알아주거나 말거나. 나름 혼자 위안받아요.6. ..
'11.4.20 12:37 AM (121.129.xxx.76)동병상련 여기 또 있네요. 그나마 남편이 잘 벌어 다행;;;
7. 남편 벌이말고
'11.4.20 12:51 AM (119.149.xxx.39)여자인 나의 인생을 말할때 말이죠.
진짜 애나 남편의 성취말곤 내가 이뤄오는 게 없는 게 어느 순간부터 참 답답해요.
전에 쥐었던 떡을 놓치도 버리지도 못하고, 계속 달고가는데
떡은 썩어가고
썩은 떡 손에 쥐고 세상앞에 서서 뭘하자는건지.
이런 경우는 극단적으로 남편이 병을 얻거나
(울 친정엄마가 입이 보살이다, 입으로 초친다 등등의 말을 많이 하셨던 분이라)
이런 말도 조심스럽지만, 그래서 상황에 밀려
난 아무것도 안보여.. 이럼서 마트 계산대든,
공부방쌤이든 막 나서야 그때 뚫릴까요?
참,..... 장래 희망, 이런 건 초딩 애들이나 하는 건줄 알았더니
나이 40에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네요.8. 그러게요
'11.4.20 3:01 AM (178.208.xxx.10)외국서도 출산 육아로 쉬게 되면 재취업시 보이게 안보이게 차별이 많아요..그래서 사람들 아예 그만둘꺼 아니면 죽어라고 계속 일하죠 특히 경력이 중요한 직업 같은경우요...
저도 일은 하고 있지만 매사 더럽다 ㄸㅒ려치고 싶다싶어도 나이 들어서 내 이름 걸고 아무것도 이뤄 놓은게 없을까봐 입 닥치고 다닙니다...9. 제얘기
'11.4.20 8:47 AM (115.128.xxx.174)같아서....근데 원글님 지금도 늦은건 아닙니다
보수나 대우말고 정말 즐기면서 좋아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할수있는일을 찾아보세요
저도 찾고있는중이라^^ 우리 힘내요~~~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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