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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거짓말

내가 이상한 거? 조회수 : 1,494
작성일 : 2011-04-14 10:22:32
일단 제 남편은 평소에 아내들이 싫어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구요.
(가정적이다, 절대 한눈 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요^^)

저는 거짓말 하는걸 아주 싫어하는 편이구요.

그래서 술자리 (보통 1주일에 많으면 3회정도,,,최소는 2번)를 가게 되면
집에 올 시간쯤 되면, 전화를 합니다.
술 다 먹었고, 이제 일어서서, 집에 갈 참이다 라고 하면, 기다립니다.
(보통 집 근처에서 먹거든요, 걸어서 10분정도...)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다시 전화해서 확인합니다.
그럼,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아직 안왔다느니...
(며칠전에는 1시간만에 대리운전이 왔다나요)

항상 기가 팔팔 살아서, 집에 전화를 하는 것은,,,
아파트 입구나, 엘리베이터 앞이나, 대리운전 타고 집에 오는 길과, 택시안에서 입니다.
집 앞에 와서, 마누라한테 전화를 할때는 아주 기가 팔팔 살아있죠.

평소에 말다툼 하는 이유는,
금방 올 것도 아니면서, 지금 집에 간다라고 하는 거...
당신이 지금 집에 간다라고 말해놓아서,  마누라가 기다리고 있으니,,,
술 끝자리가 좀 더 길어지면 미리 전화를 줘라.
그래야 , 내가 안 기다리고, 전화도 안할 거 아니니.   이런식입니다.

왜 술자리 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하냐 라고, 한소리 하시겠지만...
남편의 거짓말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제 이런 나쁜 부분^^도 감안이 되어야 하겠어서, 씁니다.

남편의 거짓말 중, 이해가 안가는, 2가지 일이 있어요.

작년 여름즈음에,,남편 핸드폰을 보고 있자니(스마트폰이라 신기해서 많이 만져봤죠)
문자에,,,고객님 자동차 보상금 처리가 원활하게 잘 되었다라는 게 있더라구요.

이거 뭐니?  물었더니.. 빨래 내어놓고, 안방으로 들어가면서,,
"어. **(그 당시 근무지역, 집에서 고속도로 타고 1시간 거리의 타지역)에서 점심 먹고
주차장에서 차 빼다가, 뒷차가 바짝 대놨는데, 그 차를 받았는데, 그거야"

너무도 자연스럽게, 얼굴빛 하나 안 변하고, 말하길래, 그런줄 알았는데,

얼마지나서, 우편물이 왔는데,
보험사에서,  *월 *일, 사고장소, 사고시각 적혀서, 보험처리 잘 됐다고, 왔더라구요.

문제의 사고장소는, 1시간 떨어진 근무지 지역이 아니라,
이곳 다른 **동이었고, 사고시각은 밤 12시 30분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캐물었더니,
"너 마음 편하라고, 그렇게 말한거다" 랍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너가 잔소리 할건데, 그거 듣기 싫어서, 그랬다고.

같이 술 먹은 사람은, 같은 업계, 다른 회사 직원 두 사람과 술 먹었고 (이름은 제가 아는 사람들)
사고는 밤 11시 30분경에 났는데, 보험처리 하다보니, 사고시각이 12시 30분으로 잡힌거다,
차 뺄려고 후진하다, 뒷차를 받았는데(아주 살짝)
그 차 주인이 즉시 나와서, 접촉사고 내놓고, 어디 도망가려느냐,  옥신각신,
그래서 보험사고 접수해서, 처리한거다,

내 마음 편하라고, 거실에서 안방으로 스윽, 들어가면서, 단 1초도 망설이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타지역에서 점심때 사고난거라고, 거짓말 한거,,,,,,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사건이구요.
(사실대로 말했어도, 제가 잔소리 할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
또 하나는, 저번주 수요일, 초등 아이가, 과자 파티가 있는데,
애가 목요일에 한다고 해서, 안 챙겨줬지요.
점심때부터 아빠한테 전화를 수차례 해서, 과자 사가지고 오라고. 했나봐요.
저는 샘님께 전화해서, 못 가져온 아이들은 샘이 준비한 과자도 있으니, 상관없다라고 하셔서,
놔뒀지요.

애들한테는 꿈뻑 넘어가는 사람이라, 과자 사다주고,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새로 뽑은 여직원이 그만둔다고 해서, 작년에 그만둔 여직원을 다시 부르려고
(몇년 근무했는데,  퇴사)
그 여직원 집 근처로 가서, 둘이서 점심 먹으면서, 연봉 협상을 해서,
다시 근무하기로 했다는 거에요.

그래서 전화로 해도 충분할 일을, 굳이 거기까지 찾아가서 얘기할 필요가 있어?
여직원 집과 회사 상사분 집이 바로 옆이고, 교회도 같이 다닌다면서,
그 분이 직접 얘기해도 되는 일 아니야?

내가 직원 뽑는 것도 하기 때문에, 내가 간거야.

그러고 시간이 지났는데,,, 어제 통화목록을 보니, 저번주 수요일이라면
직원과 통화기록이 남아 있을 텐데,,,없는 겁니다.

나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걔 통화목록 지웠답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일도 아닌데, 지웠다는 게, 웃기는...)

그러면서 말도 더듬습니다.   어.  어...
제가 봐도, 좀 당황했더군요.
아이 학습용 큰, 코팅지를 돌돌 말았다가, 반 접었다가,,
어디다 둘지를 몰라 헤매더니,,침대 밑에 넣습니다.

남편이 거짓말 한 이유는 이겁니다.
너 마음 편하라고, 너 잔소리 하니까,  
무조건, 너 때문에, 내가 거짓말 한거다, 라며,
저를 이상한 여자로 내몰아요.

저 매사에 예민하고, 과거일 꼼꼼이 기억해서, 마음에 담아두고, 그런 스타일 아니에요..
잔소리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건 남편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위에 썼다시피, 술 먹었을 때, 온다고 하고, 안오니까, 말다툼 하는거 빼고는요

남편과 싸워도, 일주일 후면, 그때 왜 싸웠더라??  왜 싸웠는지도 잘 기억 못하고,
통장에 돈이 있어도, 돈이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되려 남편한테, 이거 무슨 돈이니?  라고 묻고,
그런 편인데,,,

유독 기억하는게, 저 자동차 사건이에요.
최근에는 통화목록을 지운거...
(여태 없던 일이거든요.  집에서 핸드폰 아무데나 놔두구요)

제가 이상한가요?
아니면, 저처럼 오히려 파고드는게 정상인가요..
IP : 175.121.xxx.1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4 10:28 AM (58.122.xxx.247)

    누가 내전화목록 그렇게 뒤집으면 전 폰 쓰레기통에 쳐 박아버릴거 같습니다

  • 2. ...
    '11.4.14 10:32 AM (125.128.xxx.78)

    저는 신랑 보는데서 신랑 전화기 봐요. 통화목록도 보고, 문자 볼때도 있어요.
    신랑 전혀 신경 안쓰구요.
    신랑은 제 폰이 꼬져서 그런지 아예 관심도 없구요.
    그런데 앞뒤가 맞지 않고 뭔가 개운치 못한 사건들이 있다면 저라면 못견딜거같아요.
    그럴경우 그냥 신랑한테 물어보거나 하는데
    여자의 육감 있잖아요.
    그걸 믿으시면 될거같아요.
    통화목록 지우는건 분명 뭔가 보여서는 안될 내용이 있다는거겠죠...

  • 3. 내가 이상한 거?
    '11.4.14 10:33 AM (175.121.xxx.152)

    그런가요? 10년을 살면서, 스팸문자도 몇달이 넘어가도 지우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오는 즉시, 삭제를 하는 스타일이구요.
    평소에 제가 핸폰 만져도, 만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구요.

    제가 궁금한 건,,, 엄마한테 혼날까봐,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 하는 아이 같은,,
    그 심리라서 그런건지 궁금해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거라면 뭐.. )

  • 4. .
    '11.4.14 10:37 AM (121.153.xxx.80)

    울 남편도 습관이 거짓말이여요..
    그런대 다 들킨다는거죠.
    슈퍼를 다녀온다고 나가도 함흥차사 어딜가도 함흥차사..
    그런대 너무 따지니까..따진이유는 맨날 거짓말하고 차에서나 어디서나
    딴짓해서 증거잡엇어요
    내가 여자랑 그것좀하면 어뗘냐등등 이잰 너는 너 멋대로 나는 나 멋대로산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마음고치고 속으론 화나고 열받어도
    그냥 냅뒀어요.
    그랬더니 거짓말은 엄청줄어들었고요
    집구석 잘 들어오네요.

  • 5. 내가 이상한 거?
    '11.4.14 10:41 AM (175.121.xxx.152)

    거짓말도 하려면 완벽하게 하던지,,,어설프게 하지 말라고는 해놨죠.
    꼭 나중에, 자기 입으로 자진 납세를 하더라구요.
    그런거야, 별거 아니니,,,지나갔지만요.

  • 6. 사고
    '11.4.14 11:11 AM (183.106.xxx.181)

    다른건 모르겠구요
    사고나서 처리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또는 신고를 늦게 했더라도
    사고시각을 기록할때는 처리 한후의 시간이 아니고 사고난 시각을 기록합니다.

  • 7. 원글님이
    '11.4.14 12:06 PM (203.235.xxx.87)

    이상한거 아니예요. 오히려 남편분이 이상합니다.
    안해도 좋을 사소한 거짓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무언가 감추려는 것으로 보이네요.

  • 8. 이상해요
    '11.4.14 2:12 PM (115.188.xxx.144)

    제 전남편이 그랬는데요... 그냥 별거 아닌데도 거짓말이 늘더라구요.
    별 상황 아닌데 꼭 거짓말하고
    생각해보면 뭔가 찔리는게 있어서 그것도 은폐하려고 과잉방어한것 같아요.
    알고보니 유부녀랑 썸씽... 아주 오랫동안...
    전 메시지매니저로 딱 잡았네요.
    혹시?하고 의심하는 발언하면 의부증있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니까
    만약 정말 문제가 있다고생각하시면 신속정확하게 증거를 수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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