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이 식당을 찾은 손님에게 ‘한복을 입었으니 입장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문전박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와 ‘쌍화점’ 등에서 화려한 한복을 선보였던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 13일 그의 지인 등에 따르면, 이씨는 12일 오후 6시 30분쯤 저녁 약속 장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한복 보급을 위해 20년째 한복을 입는 그는, 이날도 한복 차림이었다.
이씨가 레스토랑 입구에 카운터에서 예약자명(名)을 댔을 때, 그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했다. 종업원들이 자리를 안내해주는 대신 뭔가를 주저하고 있었던 것. 잠시 뒤 이씨의 앞으로 다가온 한 종업원은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 레스토랑에는 한복을 입고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이씨 측은 “황당한 마음에 이유를 물었더니 ‘한복을 위험한 옷이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가 “다른 곳을 다 다녀봤어도, 한복이 ‘위험’해서 들여보내 주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항의했지만, 호텔 측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호텔의 규칙”이라면서 출입을 막았다는 것.
이에 신라호텔 측은 “주의를 당부했지만, 출입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다”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이씨에게 죄송스럽다”면서도 “뷔페식당이다 보니 자락이 긴 한복을 입으면 다른 손님들과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고객의 소리’에 이런 부분에 대한 불편사항이 접수됐다”면서 “한복을 입은 사람은 다른 손님과 자락이 엉켜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 있다. 또, 음식을 담다가 소매에 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을 거론하며 호텔을 찾은 손님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손님이 실제로 어떤 잘못을 저지르기도 전에 주의를 당부한다는 것은 서비스업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씨 측도 “한복을 입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엉키고, 옷에 음식을 묻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씨는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것에 화가 났던 것”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인 신라호텔은 현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자 지난 2월 동계올림픽 현지 실사를 위해 강원 평창을 찾은 해외 언론인들에게 “한국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며 요리팀을 파견해 한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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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기모노 입고 갔으면 이럇샤이마세~~하면서 무릎꿇고 주문받을거다
음 조회수 : 405
작성일 : 2011-04-13 15:56:05
IP : 152.149.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13 4:02 PM (119.192.xxx.164)현정부의 "한식 세계화" 에 피식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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