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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후 죄책감에 너무나 괴롭습니다.

눈물 조회수 : 4,484
작성일 : 2011-04-11 17:52:43
지금 생각해보니 충동적인 면이 없지않습니다....너무 힘들고 남편은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성에 안차고
너무 바쁘니 도움을 청할수도 없고.....낙태 후 몇 달간 죄책감과 우울감에 잠을 3시간 이상 자 본 날이 없습니다...
조금만 견뎠더라면....하는 생각만큼 힘든 건 남편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수술 전날 남편은 바빠서 못온다고 연락왔습니다....큰아이는 토하다가 힘들어 누운나를 보며 안놀아준다고 울고 소리지르고....책을 다 찢어버리더군요...아이를 방치한다는 죄책감과 큰아이때 열 달 동안 힘들었던 입덧을 떠올리니 남은 아홉 달을 어떻게 버티나 끔찍했습니다. 문제는 도움 청할 곳도 없고 일도 힘들때라 집에오면 시체가 되어버리는데 하필 남편도 지금이 제일 바쁜 때입니다.... 대신 남편은 아이를 좋아해서 늦게라도 집에오면 잘 놀아줍니다....그래서 어떻게든 아이를 지켜보고자 링겔도 맞아봤지만 효과가 없더군요.
그날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남편에게 이렇게 날 못도와 줄거면 애를 지우겟다고 하니 의외로 순순히 그러랍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든지 밤새 눈물이 흘렀습니다...문제는 얼굴을 보고 얘기한 게 아니라서 남편이 얼마나 순수한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밤새 울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속으로는 그랬습니다...왜 나를 좀 잡아주지 않느냐고...남편이 울면서 -내가 더 잘할게 무조건 앞으로 일찍가서 널 도와줄게-이렇게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날 잡아주기를요 ...그렇게 밤을 새고 눈뜨자마자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남편의 태도는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늘 냉랭하고 제가 한 행동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론 이해할 수 없답니다....아무리 힘들어도 남들 다 하는거 버티지 그랫냐고.... 내가 그랫다고 설마 진자그럴정도로 내가 독한 줄 몰랏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첫애땐 아무리 힘들어도 홀몸이라 괜찮았고 당신도 내맘에 많이 위로가 돼서 참을 수 있었다고.......하지만 지금은....큰애는 방치되어 있고 나는 집에오면 이제 쉬는 구나 하는데 당신은 안오고....앞으로 열달간 이러면 난 내가 먼저 미칠 것 같았다고..그리고 당신이 수술을 허락해서 난 더더욱 미안해서 못그럴 것 같앗는데 빈말이었구나...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남편에 대한 실망감과 죄책감에 잠을 못 이룹니다......지나가다 큰애 또래아이와 갓난쟁이를 보면 눈물이 흐르면서 나혼자라도 참고 견뎌볼 걸 하는 생각과 함께  후회가 밀려듭니다.
다시 아이를 갖기엔 남편의 실망감 때문에 힘들거 t같습니다...눈물이 멈추질않아 그만 써야할 것 같습니다.  
IP : 211.115.xxx.19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미지난일
    '11.4.11 5:57 PM (125.180.xxx.163)

    이미 지나가 과거가 된 일에 대해 곱씹어 자책하고 후회하는 일처럼 미련한 일 없습니다.
    하지 않았다면 가장 최선이었겠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엎지러진 물이니 얼른 마음 추스려
    앞을 보셔야지요. 지난 일에 얽매어 눈물 흘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큰 아이 조금 더 크고 건강 좋아진 후에 다시 임신하세요. 첫째때 입덧 심했다고 둘째때도
    그러리란 법 없습니다. 또 다를 수 있어요.

    근데, 요즘 수술 안해준다던데 어떻게 하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2. 저..
    '11.4.11 5:58 PM (114.206.xxx.197)

    우시는 님의 마음 이해가 갑니다. 법륜스님 법문에 보면 똑같은 사례가 즉문즉설에 나와있어요. 정토회 홈페이지 가서 즉문즉설에 보면 있어요. 님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저도 법륜스님 알게되서 인터넷으로 법문 들으면서 정말 도움이라고 하기도 숭고스러울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그랬어요.. 힘내시구요.. 상처치유되시길 진심으로 바랄꼐요..

  • 3. 우울증 걸리셨네
    '11.4.11 5:59 PM (125.182.xxx.42)

    이를 어째....원글님 털어버리세요. 절에가서 제 올려주세요. 조상님에게 올리는건데, 이걸 뭐라하더라...
    한번 올리면 좋습니다. 조상님..원글님의 시댁친정쪽 돌아가신분들 적으면서 낙태한 아이까지 종이옷에 같이 올려서 제를 올립니다.
    이걸하면 좋겠네요. 떠나는 이별을 아직 하지 못해서 그런건데요. 남편과 하루 날 잡아서 절에가서 올리세요. 백만원 입니다.

  • 4. 힘내세요
    '11.4.11 5:59 PM (211.219.xxx.50)

    사람은 누구나.. 잘못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살잖아요. 사람들 다 멀쩡해 보이고 아무 생각 없어 보여도 다... 가정마다 큰상처 고비 하나씩은 있어요. 너무 괴로우시겠지만 아이와 님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젠 힘을 내셔야 할 때라고 보여요.

  • 5. 힘내세요
    '11.4.11 6:03 PM (211.219.xxx.50)

    남편분도 너무 힘들고 죄책감에 젖어서 원글님을 원망하는 투로 말하는 걸 수 있어요. 속으로 가장 원망하는 건 자기 자신일지도... 차분하게 두분이 여행이라도 가셔서 대화를 해 보심이 어떨까요. 비난조로 말구요. 여기 쓰신 것 처럼 심정을 찬찬히 얘기 해 보세요.

  • 6. ..
    '11.4.11 6:07 PM (61.81.xxx.157)

    힘내세요
    정말로........원글님 힘내세요
    원글님 탓 아니에요
    첫째아이한테 사랑많이 주시고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세요
    그만 우세요 맘이 아프네요

  • 7. 선물
    '11.4.11 6:17 PM (175.199.xxx.215)

    저희 엄마가 저 갖고 9달 내내 입덪하셔서..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저 낳기 전에 내가 또 아이를 가지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셧다고 하더라구요.
    남편분께서 조금만 이해해주고 보듬어 줬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요....
    남편분 마음도 이해가 되고.. 님 마음도 이해가 되고....

  • 8. 토닥토닥
    '11.4.11 6:21 PM (115.188.xxx.144)

    어미의 마음을 누가 알까요.
    저두 님의 남편이 야속해집니다. 직장일에 집안일에 육아에 임신까지... 한번에 겹치면
    누군들 당해내겠어요. 이건 모성애가 없어서 견디지 못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너무너무 힘들어도. 남편이 손한번 꼭 잡아주고 다시 다잡아줬으면 이렇게까지
    마음아프고 배신감들지 않을텐데 말이예요...
    겪은일은 아니지만... 저두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네요...
    그래두요... 남자란 동물은 부성애가 타고나는건 아니래요.
    남편이 나쁜사람이라서 그런건 아닐꺼예요.
    본인한테 닥친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방관하거나 쿨하게 받아들인거죠.
    너무너무 마음아파하지마세요. 큰아이 생각하셔서요... 괜찮아요. 정말로요...

  • 9. 힘내세요
    '11.4.11 6:28 PM (180.64.xxx.95)

    저도 그마음 알아요...세상에 나와있는 내 애한테도 미안하고 세상의 빛 못보고 간 아이한테 너무 죄스럽고 언젠가는 벌 받을거 같고...다시는 아이 못가질거 같고...참 복잡한 그기분.

    저는 약물복용한것 때문에 안낳기로 결정했지만, 그 아이를 품고 10달 내내 복용했던 약물로 인해서 아이가 기형이면 어쩌나 스트레스 받을게 감당이 되지 않았었어요. 결국은 저를 위해서였죠...

    엄마만 빤히 쳐다보는 아이를 생각하고 마음 굳게 먹으세요. 오늘까지만 괴로워하시고 내일부턴 잊어버리세요. 망가진 원글님 몸 잘 챙기시구요.

  • 10. 법륜스님
    '11.4.11 6:34 PM (211.55.xxx.35)

    낙태에 관한 설법 http://www.jungto.org/buddhist/budd6.html?sm=v&p_no=10&b_no=34018&page=1

  • 11. ..
    '11.4.11 6:55 PM (218.158.xxx.177)

    위 링크에 참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내가 이래서 불교가 좋다니까요..

  • 12. ,
    '11.4.11 6:56 PM (110.14.xxx.164)

    지나간 일에 대해선 빨리 잊으세요
    남편도 너무 하네요 이왕 벌어진일 아내랑 지금 아이에게 잘해줘야지요

  • 13. 기억이없음
    '11.4.11 7:56 PM (121.176.xxx.118)

    불교에선 인연이 아니다, 라고 말하던데요.
    아직 아기와 인연이 아니라서 그런거니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사실, 우리 어린시절을 생각해봐도,
    제일 첫 기억은 한 대여섯살 때부터?
    아직 뇌가 생성이 안되서 고통을 모릅니다.
    아닐수도 있지만... 뭐 수정란이라면 사람이 아니라 그냥 세포덩어리 니까요.
    분열중인.

  • 14. ㅇㅇ
    '11.4.11 8:32 PM (123.254.xxx.204)

    맞벌이하시면서 혼자 애키우랴...이리뛰고 저리뛰고... 심신이 많이 지치신 것 같습니다.
    남편분이 애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늦게 들어오면 무용지물이죰. (저와 비슷하시네요)
    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힘내시구요. 윗분 말씀처럼 인연이 아닌 아가인거죠. 토닥토닥... 인연이였으면 어떻게 이어졌어도 이어졌을거예요.
    그리구요. 계속 남편분 늦게 오시고 님 계속 지치실 것 같으면 도우미아줌마도 쓰시면서 여유를 찾으세요.
    이래저래 몸은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면 님 몸만 축나고 병들어요. (돈 조금 아끼려다가 큰 병키우는 꼴 될수도 있어요. 주변에 비슷한 경우를 봐서요. 악담 절대 아니예요) 꼭 기운내시구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힘내세염~~^^

  • 15. ......
    '11.4.11 9:27 PM (122.37.xxx.78)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 것을 누가 원글님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 원글님도 원글님을 용서하세요
    누구나...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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