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인데 냉담 중이에요.(글이 길어요)

휴.. 조회수 : 912
작성일 : 2011-04-11 17:47:16
신앙상담까지는 아니고요...천주교 신자이신 분들께 하소연 좀 하려고요.


저는 유아세례 받았고요, 초등학교 3학년때 첫 영성체 했어요.

대학은 타지로 멀리 나오면서 성당에 다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때부터 안다녔어요.

그래도 결혼하기 직전에 가나강좌 듣고, 성당에서 관면혼배 했고요(남편이 외인이라서).

그러다가 큰아이가 서너살 되면서 미사에 집중하기가 힘들고(유아실에서 미사 참례하니까요)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아이 데리고 씨름하면서 유아실에 앉아있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래서 차츰 안나가기 시작햇어요.

애 둘키우면서 너무힘들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남편이 GOP근무를 들어가면서

1주일에 한번 퇴근 하는 생활이 되면서 육아와 살림이 100% 제 차지가 되었거든요.


그러다가 제대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동네 성당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요.

워낙 어렸을때부터 천주교 외에 다른 종교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다소 개인주의적인 성향때문에

성당 분위기가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주일미사 다녀오면 마음이 편하고, 뿌듯하고 그랬어요.

근데 저희 아파트에서 성당이 굉장히 가까워서 그런지 같은 통로 20집 중에 8집이 천주교 신자에요.

그 중에는 저희 구역 반장님도 계신데 이 분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성당 행사라든가, 여러가지 전달사항을 전해주시는 수고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아침 8시,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전화하는 건 물론이고

제가 주방에서 설거지 하고 있으면(저희집이 2층이라 아파트 진입로에서 저희 창이 들여다보여요)

진입로 걸어들어오면서 저를 부르기도 해요.


주차장에 저희 차 있으면 예고없이 집에 찾아오기도 하시고(차 있길래 집에 있는 거 알았다고)

구역모임에 반모임, 무슨 기도회, 무슨 봉사회에 가입하라고 끊임없이 권하시고

평일미사 나오라고 끝없이 얘기하세요.


물론 틈나는 대로 미사 참여하면 좋은거 누가 모르나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있고, 일요일도 일할때가 있고,

밤늦게 끝나면 다음날 아침에 늦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분은 정말 시도때도 없이 전화하시고,

집전화 안받으면 핸드폰 하시고, 그래도 통화 실패하면

집으로 찾아오세요..

저는 그냥 조용히 주일미사만 참석하고 싶은데

일단 성당에 갔다가 이분 눈에만 띄면 벗어날 수 없다는 느낌에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성당  성모회에서 점심식사 봉사가 있엇어요.

저희구역은 신자는 많은데 거의 60세 넘으신 분들이고, 실제로 일할 수 있는사람은

저 포함 3명 뿐이에요. 국수를 삶아서 서빙하고, 테이블 정리하는걸 맡앗는데

정작 이 분은 남자 신도들과 맥주 마시고 노닥거리기만 할뿐 전혀 일을 안하는거에요.


같은 구역 연세드신 할머니들은 아예 당연히 자리 잡고 앉으셔서 안면있는 저에게

이거 가져와라 저거가져와라 심부름 더 시키시고, 평소에 열심히 전도하시던 반장님이

막상 몸바쳐 일할 때에는 쓰윽~ 빠지는걸 보니 정말 힘들었고, 배신감 마저 들더군요.

주방에서 설거지 할때에도 신부님 지나가시니 달려나가서 인사하는 척 하면서 안 들어오셧어요.

그래서  주방에서 일하던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분은 일하다가 뛰쳐나가는게 특기이므로 누가 지나가는지 볼 수 없는

제일 안쪽에 가둬놔야 된다고 농담들을 하시더군요.


암튼..그 이후로 제가 아침 9시부터 밤 10시넘어서까지 일하게 되었고

성당에 못나가게 되었어요.(물론 이게 핑계일 수도 있지요)

이래저래 냉담한지 3년 되어 갑니다.


이번 부활절을 앞두고 판공성사때문에 지난주부터 전화하시더라구요.

이분 통화 방식이 쌍방 대화방식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주장하시는 스타일이라

저는 전화통화도 부담스럽네요.

남편이 통화했고, 판공성사 빠지지 말라는 얘기를 하신 것으로 알고잇는데

저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쉬고(?)싶어요.

종교라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 갖는 것인데...

지금은 성당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네요. 반장님때문에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천주교 신자에서는 보기드물게 너무도 강요하는 스타일이라 당황스러워요.

주일미사만 조용히 참석하고 싶은데...이분한테 또 발목 잡힐 것 같아서 무섭답니다. ㅜㅜ

주일미사만 참석하고 일체 다른 소모임은 안하고 싶다고 얘기를 햇는데도

처음에만 수긍하는 듯 하다가 슬금슬금 강요를 하셔서...

휴..맘이 무겁네요.
IP : 118.34.xxx.1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11 5:57 PM (211.200.xxx.168)

    저도 저희 구역에서 나이가 어린편이라 님처럼 여러가지 권유, 제안등을 받고 있어요
    근데.. 저는 원래 좀 제 주장이 강한 사람(?)이라..
    전화오면 바쁘다고 하고, 초인종 누르면 바쁘다고 죄송해요..하고..
    멀리서 손흔드는 반장님, 구역장님.. 그냥 무표정하게 인사하고..그래요
    저는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자모회활동하는데
    그건 제가 좋아서 하는거라
    열심히 간식도 만들고..아이들위한 행사준비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하는 성경공부(혼자다녀요) 하고 있구요..
    주1회정도 새벽미사, 평일 미사드립니다.
    저도 이러면 안되는건 알지만 구역활동은 자제하고 있어요
    제가 좀 큰소리못내고 상처받는 스타일이라...
    성소도 본인과 맞는게 있을거예요
    그것때문에 신앙생활이 힘들어지면 안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전에 아이 어릴때 레지오활동도 잠깐 해봤는데.. 좋은건 알지만
    나이들어서 하는게 나을것같아 쉬고있어요

  • 2. /
    '11.4.11 6:03 PM (121.144.xxx.195)

    미사를 통한 침묵과 통찰 속에서 하느님의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장애물에 걸리시다니 안타까워요. 그분은 원글님이 많이 사랑스럽고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그분을 집으로 불러 여기에 적은 글처럼 여러가지로 압박감을 느껴 힘들다고 차분히 기분나쁘지 않게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진심이 전달되어 그분도 다른 모습으로 반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은혜를 원글님이 주실 수 있을 수 있습니다.

  • 3. ...
    '11.4.11 7:49 PM (119.203.xxx.228)

    반장님이 오지랖이 넒으신 분인가봐요,
    그분때문에 성당 안나가시는건, 원글님에게 좋은 일이 못되구요,
    어디에 가시든, 그런분이 존재할수도 있구요.

    너무 이른시간이나 늦은시간이면 아예 전화받지마시구요,
    집안에 계셔도 문열어주지 마세요, 꼭 차타고 나가란법 없잖아요,
    그리고 부엌 창가도 블라인드 치시구요,^^;;
    암튼 성당에서 마주치게되시면 되도록 인사만 하시구, 하는일이 있어서 바쁘다고 하심되죠,

    사실 신앙이 친교도 중요하긴 해요, 그리고 성당이 봉사자없음 돌아갈수가 없기도 하구요,
    그리고 내 위치가 어디에 있든 연세많으신 분들 심부름 할수밖에 없구,
    조금이라도 겸손한 마음이 없으면 너무 봉사하기 힘들고,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도 힘들고, 이웃을 사랑해야하는
    신앙생활이 누구에게나 힘들수가 있답니다,
    정안되시면 대놓고 이야기하셔야죠, 반장님때문에 성당 못나가겠다구요, 어쩌겠어요.
    저도 열심히 하고있지만,
    항상 사람들관계때문에 고민하고 넘어지고 놔버리고싶고 그렇답니다,

  • 4. ..
    '11.4.11 8:26 PM (112.149.xxx.188)

    비슷한경험을 한사람으로 이런경우라면 얼굴보고 진지하게 님의 생각을 말하는게 낫지않을까요?
    참 그반장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네요. 저 이젠 반장된지 한달...참고할께요.

  • 5. 저도
    '11.4.11 9:24 PM (121.138.xxx.39)

    비슷한 상황이예요. 주위에서 반모임이나 기타 성당활동 권유를 많이 하시는 편인데 제가 일도 있고 부담되어서 하지 못하고 있어요. 반장님이 원글님 경우처럼 집요하신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저는 주일미사 가는 것은 빠지지 않고 있어요. 이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또 실제 미사를 통해 많은 위로와 평화를 얻기 때문에 꼭 나갑니다. 원글님도 부담스러운 다른 것 (반장, 기타 다른 활동)은 멀리하시더라도 주일 미사만은 꼭 참석하시길 바래요.

  • 6. ..
    '11.4.11 9:30 PM (112.153.xxx.92)

    저도 큰애가 어릴때 데리고 미사나가다가 워낙 애가 번잡스럽고 저는 남에게 피해가 가는걸 무척
    싫어하는 타입이라 점점 미사에 빠지게됐었어요.
    제가 예전부터 미사볼땐 조용히 집중하는편이라 아이들이 우고 뛰어다니고하면 자꾸 분심이 생겨서 남들에게 그런 민폐를 끼치는게 싫었거든요.
    주일학교가서도 너무 별나서 다른사람입에 오르내리니 저도 모르게 냉담아니 냉담을 하게된셈이지요.
    한동안 나가다가 쉬다가, 가까운 성당나가다가 본적이 있는 성당나가다가..
    그리고 최근에 예전 학교다닐때 선후배였던 신부님들을 5분이나 같이 만나게됐는데 이래선 안되겠다싶더라구요.
    그래서 성당에 다시갔는데 가자마자 어느분이 레지오들어라고 하셔서 죄송하지만 부담되니 당분간 그냥 미사만 보겠다고 애기했어요.
    제가 제의견을 확실히 밝히니 더는 안권하시던데 원글님도 지금은 조용히 미사참여만 하고싶다고하세요.
    솔직히 관심가져주시는거 감사하지만 지금은 부담스러워서 불편하니 양해해달라고..

  • 7. 원글이
    '11.4.11 10:43 PM (124.49.xxx.130)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평소에 똑부러지게 제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 편입니다. 반장님께도 여러차례 말씀 드렸고요

    제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당분간 주일미사나 다른 소모임은 참석이 불가하고,

    다시 주일미사에 참석하더라도 다른 소모임은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주일미사만 다니고싶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어요. 그런데도 반장님은 알았다고 대답만 하시고는 다시 그대로에요.


    중간에 딱 한주 주일미사 갔을때 마주치자마자 다음주 구역모임은 저희집에서 하는게 어떠냐고

    그러시는데 정말 할말 없더군요.

    제가 여러차례 확실히 말씀드렸는데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거의 강요에 가까운 권유를

    하시니 가끔은 진짜 싸가지 없게 굴어야 나한테 접근을 안하려나..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ㅜㅜ

    반장님이나 신부님때문에 성당에 나가는게 아니라 더 높은 분을 보고 성당에 다녀야 된다는걸

    알지만..당장 눈앞에 보이는 반장님이니 스트레스 안 받을 수가 없네요.

    정말정말 맘의 평안을 얻고 싶은데 지금으로선 성다에 안나가는게 더 편안하다는 느낌까지 들어요... 좋은 말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8. 호호
    '11.4.12 10:28 AM (211.246.xxx.103)

    와아...정말 벽같은 반장님이시네요!!!! 그리고 댓글들 읽으니 그런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정말 깜짝놀랐어요!!! 저희집은 오랜 천주교인데 그런 경우 거의 못봤거든요...내맘의 평화를 위한 종교인데 내맘이 불편해지면 안되죠...저희 집도 이사하고 한번 그런 할머님 있었는데 수녀님께 난색 표하니 수녀님께서 컷!!해주시더라구요 성당에 수녀님 안계심 신부님께 말씀드리세요 일단 미사만 보고 조용히 성찰의 시간 갖고싶은데 강요가 부담스럽다구...고자질같긴 하지만 제일 효과 빠르고 좋아요..그리고 그런분들은 주변 사람들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소문돌아도 의외로 제보자도 욕 안먹어요^^ 이딴일로 신앙 흔들리시는 일 없으시길...

  • 9. 그옆성당
    '11.4.12 10:34 AM (14.33.xxx.210)

    답 달려고 로긴했어요. 근데 그 사이 쏜살같이 윗분이 답글 달아 주셨네요. 맞아요. 그 반장님
    그러신 건 주위에서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을 테니, 수녀님이든 신부님이든 말씀 드려서 컷하시고요, 말씀드리기 불편하시다면 그냥 옆 동네 성당으로 미사 다니세요. 그렇게 미사 다니시며 그 반장님 위해 기도 드려 주시고, 그러시다 보면 또 마음이 바뀌어 활동하고 싶어지실 때 그럴 때 움직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0408 롯데슈퍼 40% 할인 장보기요.. 3 장보기 2011/01/17 917
610407 지금은 주식 사기 많이늦었을까요?? 2 주식 2011/01/17 917
610406 멀미 증세 없애는 법 혹시 있나요? 6 괴로워요ㅠㅠ.. 2011/01/17 600
610405 정말 새아파트 안춥습니까? 46 새아파트 2011/01/17 7,308
610404 요즘 갤럭시s나 아이폰 사려면요.. 2 궁금 2011/01/17 509
610403 영어학원을 바꿨는데 너무 어려워하는데 어쩌지요? 4 익숙해질까요.. 2011/01/17 734
610402 강력분,박력분 구분할 방법이 없을까요? 10 이게 뭐여~.. 2011/01/17 576
610401 브랜드 키홀더 선물로 어떨까요? 5 dd 2011/01/17 499
610400 손님한테 받은 선물중 좋았던 것 뭐가 있으세요? 25 안티케익 2011/01/17 2,471
610399 유머 많이 볼 수 있는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1 웃고싶어 2011/01/17 247
610398 날씨 언제쯤 풀린대요?? 2 넘추워 2011/01/17 494
610397 오늘의 추천곡입니다. 1 미몽 2011/01/17 160
610396 아기 이름 좀 봐주세요 8 ㅎㅎ 2011/01/17 467
610395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표현이 잘 안되요. 아무 말도 못하고 울어요 5 자존감 2011/01/17 751
610394 일본가려는데...어디로 갈까요?? 1 여행 2011/01/17 293
610393 서울역에서 구 반포역으로 가는 노선좀 부탁드립니다. 3 살림이좋아요.. 2011/01/17 303
610392 세코야와 훌라 매장은 어디있어요? 3 한번 2011/01/17 982
610391 그사세라는 드라마 14 드라마 2011/01/17 1,897
610390 언 드럼세탁기 녹여 빨래 헹구는데... 6 맞나요? 2011/01/17 1,032
610389 다이아몬드랑 큐빅이랑 구별 많이 되나요?? 10 아줌마 2011/01/17 1,728
610388 인도식 카레에 오뚜기에서 나온 => 강황말고 순카레~ ;; 6 인도식카레 2011/01/17 1,015
610387 플룻을배우려고 하는데요... 2 악기 2011/01/17 381
610386 남편 퇴근 늦는 애기 엄마들 계세요? 10 우울해요 2011/01/17 934
610385 첵크무늬 궁금 2011/01/17 96
610384 어디서 사셨어요? 4 덴비 사고 .. 2011/01/17 637
610383 남편정관수술... 1 두아이맘 2011/01/17 669
610382 되다와 돼다 절대 헷갈리지 않는 방법 좀? 18 헤깔려 2011/01/17 1,857
610381 어디 회사꺼.. 주유하세요??/ 4 나는 2011/01/17 448
610380 치킨... 너무 맛있지 않아요? ㅜㅜ 28 꼬꼬 2011/01/17 2,572
610379 김태희 연기력 논란은 있어도 꾸준히 작품활동하는 게 스타병?은 없는 것 같아요 13 ... 2011/01/17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