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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이렇게 살지 않으렵니다. 다르게 살려구요...
밤마다 국내 사이트와 해외 사이트를 찾아다니면서, 또 이곳에 올려주신 글들을 보면서
원전 때문에 도대체 얼만큼이나 피해가 오는지, 우리에겐 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건지...
그 빌어먹을 방사능이란 게 도대체 언제쯤 나와 우리 아이들을 통째로 삼키게 될건지
조바심을 내고, 눈물을 흘리고, 가슴을 치면서 살았어요. 내내 그랬어요.
진작 먼 나라 호주로 이민을 간 친구와 우리 아이들과 동갑인 친구네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늦게라도 다른 나라로 이민이라도 갈 걸 하는 생각도 했고, 이민 반대했던 남편도 원망했고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가 저를 보고 방긋 웃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해 울었었어요.
잠자리에 들어도 저를 따라다니는 사나운 꿈자리 때문에 제대로 잠도 못 잤어요.
밤마다 정체도 모르는 사나운 물건한테 쫓기는 꿈.. 아침마다 무거운 몸...
이건 정말 사람이 사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이러다 정말 스트레스로 먼저 죽겠다 싶어요.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하든, 당장 내일 모레 지구가 어떻게 되든 이젠 웃으면서 살래요.
앞으로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20년이나 3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는 가족들, 친구들 아니 그 중에서도 최우선 제 아이들하고 같이 웃으면서 살래요.
날마다 아니 시간마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안아주고 보듬어 주고 그렇게 살래요.
그 날이 제가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온다고 해도, 이렇게 불안함만을 간직하고
울다가 그 날을 맞이하기는 싫어요. 많이 사랑한 기억, 행복한 기억만을 남길 거에요.
제 안에 꽉 차게 들어앉아있던 욕심도 내려놓고, 다른 모든 나쁜 감정과 기억들도 버리고
앞으로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 거에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할 거에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82쿡에도 접속은 할 거고, 아이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만약 그게 소용없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동안 행복했던 기억들만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요.
이제 다른 의미에서 좀 더 강한 엄마가 되렵니다. 꼭...
1. 결심..
'11.4.8 2:10 AM (122.32.xxx.10)이 글을 쓰고 가서 자는 아이들 얼굴을 한번 들여다 보고 왔어요. 이쁘네요..
이제 저도 그만 자러 가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구요,
여러분들도 모두 안녕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내일 뵈요.. ^^2. 그래요
'11.4.8 2:17 AM (211.236.xxx.250)맘고생이 많으시군요.뭐라도 할수있다면 해보겠는데 방법이 없다는게
사람을 무기력하게하고 겁나게 하긴합니다.
방법이 없으니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신것같아요.편히 쉬시고 즐겁게
사는날까지(?) 잘보내봅시다.요근래 저도 비슷한 심정인지라...
걱정을 삼만번 해봐야 해답도 없고 지치네요.
이젠 저도 맘이라도 편하게 해보려구요3. 마키아또
'11.4.8 2:39 AM (210.97.xxx.7)원글님 며칠간 고생하신만큼 돈오점수하신겁니다. 나무아비타불. 훌륭하십니다. 주무세요~~
4. .
'11.4.8 8:39 AM (109.235.xxx.143)예쁜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빨리 기운 차리시고 꼭 행복해지세욧!
5. 정말...
'11.4.8 9:15 AM (211.200.xxx.199)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건가요?
지금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이 인간의 이기때문인거 같아요.
우리의 생활이 점점 편해진건 사실지만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지구의 환경을 위해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재활용 분리수거 잘하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전기 절약하고 물 아껴쓰고...
몇일동안 82에 글올라오는거 읽고 있으면서 우리는 왜 이리 비판만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조금씩만 환경을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해 봤으면 좋겠어요.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