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울 시아버님을 제가 참 좋아라 했어요.
무뚝뚝하셔도 참 잔정이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 딸내미들도 많이 이뻐하시구
저녁마다 거의 이틀에 한번씩 연락오세요
아이들 목소리 듣고 싶다고 ^^
오늘 비가 내려 아이들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데리고 있었거든요
4,6살
이때 아이들이 한참 고집도 부리고, 울고불고 많이 엄마를 힘들게 하잖아요
오늘도 역시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저녁에 아버님 전화가 왔어요
그때 상황이
우리 둘째가 아빠가 사온 초콜렛을 먹고 손에 범벅이 되어있어
제가 물티슈로 닦아 주고 있었거든요
근데 손가락이 아팠는지 우앙~ 울고 있을때였어요
전화벨이 울려 제가 받을려 하자
우는 와중에도 내가 받을거야 ~하며 떼를 쓰길래
전화기를 줬더니 아이가 울며 받았네요
그러고는 제가 전화를 받자
아버님 하시는 말씀이
"집에 들어앉아 애나 보는게 애는 왜 울리냐?"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웃으며 그랬지요
"아버님 뭐 제가 울렸나요.. 지가 우는거죠 ^^
**이 바꿔줄게요" 라며 큰애를 바꿔주었어요
슬슬 확 열이 나는 겁니다.
들어앉아 애나 보는게 애를 울린다고? 헉..
나참 평소에 저를 들어앉아 애나 본다고 생각하고 계셨던거죠
정말 어디가서 남들 시부모님들 욕할때
우리 시부모님은 정말 좋은신 분들이라며 칭찬만 하고 다녔는데
와...뒷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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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아버님께 처음으로 실망했네요
아버님실망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11-04-07 23:31:51
IP : 125.140.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으..
'11.4.7 11:45 PM (113.199.xxx.109)읽는 저도 순식간에 당황하게 만드는 아버님 말씀이네요!!
으...
근데, 원글님 순발력 좋으시네요.
저 같으면 저런 상황에서 그냥 꿍. 하고 있을 것 같은데 ㅡ.ㅜ
전 왜 이리 말주변이 없는 거죠;;2. 원글님
'11.4.7 11:49 PM (121.129.xxx.27)시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인게 맞을거에요.
원글님 스스로 처음으로 실망했다고 하니까요.
아버님이 말을 밉게 하셨지만,
그걸로 처음 실망했다고 할 정도면,,,, 좋은 시부모님이 맞을 겁니다.
그냥 우리 한번 용서 (?)해 줍시다.
마음 괴롭히지 마시길...3. ...
'11.4.8 12:02 AM (220.88.xxx.219)아무리 편한 사이라고 해도 그런 말이 쉽게 나오나요?
시아버지가 아니라 아빠가 그러셨어도 너무 놀랄 것 같아요.4. 직장다니고
'11.4.8 12:10 AM (220.86.xxx.233)일하는게 편하지 집에서 살림하고 애 둘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시아버지는 정말 모르시나봅니다. 요즘 아이 안생기는 집도 많은데 시아버지는 예쁜 손녀가 둘이고 착한 아들 며늘 있는 복을 모르시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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