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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문자만 한다는 소개팅남을 어제 만났어요...
소개팅예정남이 처음부터 문자로만 연락하고 한번도 전화를 안한다고요
그때도 이건 소심의 문제가 아니라 예의가 없는 사람이단 댓글도 주시고 그러셨는데..
중간에 본인 회식있다고 시간장소 변경할때도 문자로만 틱틱~소개팅 장소도 본인맘대로~
그 와중에 제가 3시쯤 만나자하니 본인이 결혼식이5시에 있는데 잘됐다고 하질않나;;
전 아주 친한 사람아니면 초면에 문자로만 모든 연락 주고받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처음에 좀 민망하니 언제쯤 전화하겠다~정도 문자로 주고 그다음에 통화하며 약속장소며 시간이며
조율하는게 정상적인 패턴인데...암튼 정말 특이하신 분이셨어요
만나기도전에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중간 소개하신 선배도 그분을 잘 모르시고
저도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래 얼마나 잘났나보자...싶은 오기도 생겨서 어제 만났어요
전 지금까지 소개팅 나가서 적어도 제가 싫다고 한 사람은 없었거든요 다 제쪽에서 거절한^^;;;(죄송요...)
그.런.데...
약속장소에 나갔더니 세상에.....외모로 비하해서 미안하지만 딱 사.마.귀....역삼각형 얼굴에 눈빛도 어쩜....
그냥 못생긴게 아니고 인상이 고약한...저도 모르게 기운이 쭉 빠지고 열이 확 나더라고요
차라리 정말 잘나고 도도한 사람이었으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청바지에 잠바 티셔츠 차림........-_- 허........
당연히 밥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차를 한잔 앞에놓고 제 딴엔 최대한 주선자 생각해서
제 기분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네요
못생길수 있어요-;;근데...예의라도 있으면 저도 예의상 대하고 서로 기분좋게 돌아나올 수 있을텐데
말끝마다 "소개팅 많이 해봤죠?" "애인이 왜 없어요?" "남자친구가 언제 있었어요?" "왜 헤어졌어요?"
별 시덥지도 않은 질문을 속사포로....
결국 참다참다 저도 싸늘하게 "여자 안만나보셨죠...그러셨을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응수하고
문자로만 틱틱 연락해서 의아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시냐 사회생활하시는 분이 약속을 그런식으로 잡고
변경하는게 좀 예의가 없으시다는 생각했다..저도 대놓고 말했네요
근데 알아들은건지 못알아듣는건지 본인 얘기만 주구장창....그러더니 오후 4시
저기 결혼식 가셔야하는거 아니세요? 그만 일어나시죠 했더니 우물쭈물하면서...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옷갈아 입으러 가야해서 어쩔 수 없네요...........
그래, 대학생 꽃띠도 아니고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결혼식엔 못가겠지? 근데 어떻게 소개팅엔 그러고 나왔냐...
라는 얘기는 차마 하려다가 말았네요. 꼴에 에프터랍시고 제가 휙 일어나 저만치 가니 졸졸 쫓아와
영화좋아하세요? 내일 저랑 영화보실래요? 저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주절주절...
저 내일 시간도 없고 영화 안좋아해요..안녕히가세요, 뒤도 안돌아보고 왔네요
정말 주선자 선배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하려다가 한참을 참았어요...아직도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그나마 기대없이 머리도 안감고;; 대충 화장만하고 나갔으니 망정이지
평소처럼 공들여 치장하고 나갔으면 더 신경질 났을것 같은데....에효
본인이 예의가 없는걸 모르는건지 아님 원래 뻔뻔한건지...정말 모르겠어요
괜히 여기와서 주절주절 떠들고 있네요...저런 찌질한 남자는 난생 처음이에요...
1. ...
'11.4.3 7:23 PM (116.33.xxx.142)내가 나가지 말랬쟎아요.
2. ..........
'11.4.3 7:24 PM (114.207.xxx.137)역쉬....
3. 원글이
'11.4.3 7:24 PM (121.165.xxx.70)윗님, 넘 건방지길래 오기가 생겨 나갔는데 저런사람일줄은...ㅠㅠ제가 잘못했어요..
4. ,
'11.4.3 8:04 PM (110.14.xxx.164)...님 선견지명
5. 아마도
'11.4.3 8:26 PM (112.154.xxx.238)그 남자
여자에게 많이 차였을 것 같은데요.
외모도 그렇고...
그래서 방어적으로 나왔지 않을까요?
분명히 여자가 만나면 튕기고 찰 것 같으니깐
미리 5시에 결혼식 가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고...
본인이 변변한 연애경험없으니깐
여자한테 남자친구는 있었냐고 물어대고...
워낙 차여서 오히려 더 공세를 하는거죠.
그래야 본인 자존심이 덜 다치니깐요.
하지만 만나보니 님이 괜챦아서
놓치기싫어 에프터를 신청한건데...
그 남자
어떻게 해야 여자맘에 드는 지를
더 성숙한 자세로 내면을 닦아야 알게 될라나요?6. ..
'11.4.3 8:48 PM (118.223.xxx.6)저두 윗님의견에 동의...
자신감이 없다보니 방어적으로 나왔을 듯..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거절당하기가 두려우니
자기쪽서 먼저 그리 무례하게 굴어서
본인이 거절한 걸로 설정해버리는 거 같은데요
아마 님이 맘에 드는데
차일까 두려워 그건 아닐까요??7. ..
'11.4.3 9:18 PM (119.70.xxx.148)자기가 왜차이는지도 모를거예요.안됐어요...
8. .....
'11.4.3 9:33 PM (211.44.xxx.50)저두 그때 나가지 말라고.. 시간 낭비라고 답글 달았었는데
왜 나가셨어요 정말.9. 미소중녀
'11.4.3 9:36 PM (116.122.xxx.6)근데도 에프터식으로 영화보잔 소리를 하다니.. 아 역시 남자들은 근자감이 쩔어요. 가끔 전 제가 생각해도 어이 없는 (제 주관이지만) 사람들이 에프터조차 없을때... 그래 니가 생각해도 나랑 안어울리지? 라며 저를 스스로 달랬거든요 .. 근데 진짜 (그 어이없는 사람들도)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해서 제가 맘에 안들었던거죠 ㅜㅜ;;;;
10. 좋은 일
'11.4.3 10:08 PM (124.178.xxx.194)복 받으실 거예염!! 그래도 만나주셨으니! 좋은 일 하셨쎄여!!
전 작년에 우연히 진심으로 자선 파티 같이 갈곳 없는 분들 초대해서 크리스마스 디너하고 났더니 정말 좋은 사람 나타나서 잘 사귀고 있거든요. 한 몇년간 그렇게 자선파티 해오신 분이 작년엔 크게 편찮으셔서 제가 대신 조그맣게 하자 생각하고 있다 했거든요. 덕 쌓으신거예여~11. .
'11.4.3 10:18 PM (14.52.xxx.167)뭐든지 직접 경험해봐야 알죠.. 경험이 지혜가 되고 재산이 되구요.. 좋은 사람 만나세요..
12. 원글이
'11.4.4 2:07 AM (1.107.xxx.81)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갑자기 생각날때마다 기분이 좀 그랬는데 이제 괜찮아졌어요^^82엔 좋은분들이 참 많으세요...감사드려요!
13. ㅋㅋㅋㅋ
'11.4.4 12:34 PM (175.215.xxx.73)재밌어요..(죄송요)
개그콘서트 나오는 심리술사 최효종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