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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문자만 한다는 소개팅남을 어제 만났어요...

에헤라 조회수 : 3,191
작성일 : 2011-04-03 19:21:34
얼마전에도 글 올렸는데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어요
소개팅예정남이 처음부터 문자로만 연락하고 한번도 전화를 안한다고요

그때도 이건 소심의 문제가 아니라 예의가 없는 사람이단 댓글도 주시고 그러셨는데..

중간에 본인 회식있다고 시간장소 변경할때도 문자로만 틱틱~소개팅 장소도 본인맘대로~
그 와중에 제가 3시쯤 만나자하니 본인이 결혼식이5시에 있는데 잘됐다고 하질않나;;

전 아주 친한 사람아니면 초면에 문자로만 모든 연락 주고받는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거든요
처음에 좀 민망하니 언제쯤 전화하겠다~정도 문자로 주고 그다음에 통화하며 약속장소며 시간이며
조율하는게 정상적인 패턴인데...암튼 정말 특이하신 분이셨어요

만나기도전에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중간 소개하신 선배도 그분을 잘 모르시고
저도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그래 얼마나 잘났나보자...싶은 오기도 생겨서 어제 만났어요

전 지금까지 소개팅 나가서 적어도 제가 싫다고 한 사람은 없었거든요 다 제쪽에서 거절한^^;;;(죄송요...)

그.런.데...

약속장소에 나갔더니 세상에.....외모로 비하해서 미안하지만 딱 사.마.귀....역삼각형 얼굴에 눈빛도 어쩜....
그냥 못생긴게 아니고 인상이 고약한...저도 모르게 기운이 쭉 빠지고 열이 확 나더라고요
차라리 정말 잘나고 도도한 사람이었으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청바지에 잠바 티셔츠 차림........-_- 허........

당연히 밥 먹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차를 한잔 앞에놓고 제 딴엔 최대한 주선자 생각해서
제 기분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네요

못생길수 있어요-;;근데...예의라도 있으면 저도 예의상 대하고 서로 기분좋게 돌아나올 수 있을텐데
말끝마다 "소개팅 많이 해봤죠?" "애인이 왜 없어요?" "남자친구가 언제 있었어요?" "왜 헤어졌어요?"
별 시덥지도 않은 질문을 속사포로....

결국 참다참다 저도 싸늘하게 "여자 안만나보셨죠...그러셨을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응수하고
문자로만 틱틱 연락해서 의아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시냐 사회생활하시는 분이 약속을 그런식으로 잡고
변경하는게 좀 예의가 없으시다는 생각했다..저도 대놓고 말했네요

근데 알아들은건지 못알아듣는건지 본인 얘기만 주구장창....그러더니 오후 4시
저기 결혼식 가셔야하는거 아니세요? 그만 일어나시죠 했더니 우물쭈물하면서...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옷갈아 입으러 가야해서 어쩔 수 없네요...........

그래, 대학생 꽃띠도 아니고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결혼식엔 못가겠지? 근데 어떻게 소개팅엔 그러고 나왔냐...
라는 얘기는 차마 하려다가 말았네요. 꼴에 에프터랍시고 제가 휙 일어나 저만치 가니 졸졸 쫓아와
영화좋아하세요? 내일 저랑 영화보실래요? 저 걸어가고 있는데 옆에서 주절주절...

저 내일 시간도 없고 영화 안좋아해요..안녕히가세요, 뒤도 안돌아보고 왔네요
정말 주선자 선배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하려다가 한참을 참았어요...아직도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그나마 기대없이 머리도 안감고;; 대충 화장만하고 나갔으니 망정이지
평소처럼 공들여 치장하고 나갔으면 더 신경질 났을것 같은데....에효
본인이 예의가 없는걸 모르는건지 아님 원래 뻔뻔한건지...정말 모르겠어요

괜히 여기와서 주절주절 떠들고 있네요...저런 찌질한 남자는 난생 처음이에요...
IP : 121.165.xxx.7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4.3 7:23 PM (116.33.xxx.142)

    내가 나가지 말랬쟎아요.

  • 2. ..........
    '11.4.3 7:24 PM (114.207.xxx.137)

    역쉬....

  • 3. 원글이
    '11.4.3 7:24 PM (121.165.xxx.70)

    윗님, 넘 건방지길래 오기가 생겨 나갔는데 저런사람일줄은...ㅠㅠ제가 잘못했어요..

  • 4. ,
    '11.4.3 8:04 PM (110.14.xxx.164)

    ...님 선견지명

  • 5. 아마도
    '11.4.3 8:26 PM (112.154.xxx.238)

    그 남자
    여자에게 많이 차였을 것 같은데요.
    외모도 그렇고...
    그래서 방어적으로 나왔지 않을까요?
    분명히 여자가 만나면 튕기고 찰 것 같으니깐
    미리 5시에 결혼식 가야 한다고 배수진을 치고...
    본인이 변변한 연애경험없으니깐
    여자한테 남자친구는 있었냐고 물어대고...

    워낙 차여서 오히려 더 공세를 하는거죠.
    그래야 본인 자존심이 덜 다치니깐요.
    하지만 만나보니 님이 괜챦아서
    놓치기싫어 에프터를 신청한건데...

    그 남자
    어떻게 해야 여자맘에 드는 지를
    더 성숙한 자세로 내면을 닦아야 알게 될라나요?

  • 6. ..
    '11.4.3 8:48 PM (118.223.xxx.6)

    저두 윗님의견에 동의...
    자신감이 없다보니 방어적으로 나왔을 듯..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거절당하기가 두려우니
    자기쪽서 먼저 그리 무례하게 굴어서
    본인이 거절한 걸로 설정해버리는 거 같은데요

    아마 님이 맘에 드는데
    차일까 두려워 그건 아닐까요??

  • 7. ..
    '11.4.3 9:18 PM (119.70.xxx.148)

    자기가 왜차이는지도 모를거예요.안됐어요...

  • 8. .....
    '11.4.3 9:33 PM (211.44.xxx.50)

    저두 그때 나가지 말라고.. 시간 낭비라고 답글 달았었는데
    왜 나가셨어요 정말.

  • 9. 미소중녀
    '11.4.3 9:36 PM (116.122.xxx.6)

    근데도 에프터식으로 영화보잔 소리를 하다니.. 아 역시 남자들은 근자감이 쩔어요. 가끔 전 제가 생각해도 어이 없는 (제 주관이지만) 사람들이 에프터조차 없을때... 그래 니가 생각해도 나랑 안어울리지? 라며 저를 스스로 달랬거든요 .. 근데 진짜 (그 어이없는 사람들도)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해서 제가 맘에 안들었던거죠 ㅜㅜ;;;;

  • 10. 좋은 일
    '11.4.3 10:08 PM (124.178.xxx.194)

    복 받으실 거예염!! 그래도 만나주셨으니! 좋은 일 하셨쎄여!!

    전 작년에 우연히 진심으로 자선 파티 같이 갈곳 없는 분들 초대해서 크리스마스 디너하고 났더니 정말 좋은 사람 나타나서 잘 사귀고 있거든요. 한 몇년간 그렇게 자선파티 해오신 분이 작년엔 크게 편찮으셔서 제가 대신 조그맣게 하자 생각하고 있다 했거든요. 덕 쌓으신거예여~

  • 11. .
    '11.4.3 10:18 PM (14.52.xxx.167)

    뭐든지 직접 경험해봐야 알죠.. 경험이 지혜가 되고 재산이 되구요.. 좋은 사람 만나세요..

  • 12. 원글이
    '11.4.4 2:07 AM (1.107.xxx.81)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갑자기 생각날때마다 기분이 좀 그랬는데 이제 괜찮아졌어요^^82엔 좋은분들이 참 많으세요...감사드려요!

  • 13. ㅋㅋㅋㅋ
    '11.4.4 12:34 PM (175.215.xxx.73)

    재밌어요..(죄송요)

    개그콘서트 나오는 심리술사 최효종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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