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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2학년 '스스로' 얼마나 되나요?
제목을 써놓고도 답은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어요.
아직 일학년티 못벗은 2학년, 9살에게 뭘 그리 바랄까요?
근데 제 속이 너무 타서 ㅠ.ㅠ
우리 현명한 언니들에게 여쭤봅니다.
저희 애는 성격 자체가 참 편~안합니다.
밥 먹는 시간도 30분 걸리고 뭘 해도 참 느릿하지요.
특히나 손으로 쓰는 것을 참 싫어해요.
왼손잡이에 소근육 자체가 많이 약해요.
어렸을때부터 유난히 그랬거든요. 솔직히 발달시키려고 제가 많이 노력하지 않은부분도 있구요.
근데 둘째인 딸을 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타고난 감각인지 ..
해서 받아쓰기나 일기,숙제 할때 노트에 쓰는 걸 싫어하고 힘들어해요.
본인 말으로도 쓰는 게 너무 싫대요.
그래서 쓰는 글자를 보면 정말 ...해석해야 합니다. ㅠ.ㅠ
수학도 식(한줄도 안되는) 쓰는 걸 싫어해서 암산으로 할려 해요.것도 틀리지요.ㅠ.ㅠ
일학년때는 숙제도 단 한번 없었고 피아노 외에 다른 사교육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본인이 하고 싶다면 해주지만 저희 아들은 그냥 집에 일찍 와서 책 읽는게 젤 좋다고 하거든요.
동화책을 좋아하다 why-태극,마법 천자문외 기타 등등 요즘 초딩 들이 많이 보는 만화 종류로
옮겨갔는데 너무 하다 싶이 완전 빠졌거든요.
학교,피아노 다녀와서 기탄이나 해법 학습지 한장씩만 하고 책 보거나 tv만화 두개정도만 봐도 오후 시간이
훌쩍 가더라구요. 저녁먹고 하면 어느 순간 8시 되고..
그 시간되어서 일기쓰고 독서록 하나 쓰고 받아쓰기 내일 시험 볼꺼 공부하면 10시 가까운 시간이 되구요.
근데 생활습관 포함해서 이 모든 걸 제가 하자~ 하자~ 해라~ 기본 세번 얘기하고 나면 억지로 하지요.
밥도 30분은 먹고 가방,벗은 양말, 보다만 책,놀던 장난감 다~~ 흩어 놓고 정리하자~ 또 잔소리 하게 되고..
자기가 해야 할일은 자기가 해야한다. 엄마가 밥 안하고 엄마 할 일 안하면 어찌 되겠니?
사리 분별하는 나이니 차근차근 얘기해줘도 들을때만 네~ 하지요.
어제는 애가 그러더라구요.
엄마가 자꾸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할땐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고..
저도 그랬죠. 그렇게 얘기하는 엄마도 화가 난다고..
한번 얘기할때 너가 한적 있었냐? 엄마가 늘 얘기해주고 몇번을 해야 한번 하지..
너가 그런 마음이라면 엄마는 이제 얘기 안하겠다.
한번 일러만 줄테니 너가 알아서 해라!
그러고 나서 전 제 할일 하고 하고 지가 스스로 일기랑 독서록 쓰더라구요.
엄마가 화가 나서 그렇다고 생각해서인지 다 하고 나서도 괜히 저한테 와서 말걸고 스킨쉽하고..
근데요.
정말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언제까지 내가 이렇게 몇번을 얘기하고 .. 매번 다!!!!! 해줘야 하는지..
그리고 잘하라는것도 아니고 기본은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기본적인 학습도 안할려고 하니.. 안할려고 하는것은 아닌지 알거든요.
(학교 생활은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근데 좋아하는것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아예 안할려고 한다고 하네요.)
단지 귀찮을 따름이지..ㅠ.ㅠ
정말 마음을 비우고 애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근데 기본은 해야 하잖아요. ㅠ.ㅠ
기본적인 정리습관,기본적인 학습..
어제,오늘은 정말 제 아들이래도 밉더라구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어휴
'11.3.31 11:16 AM (118.46.xxx.133)저도 그렇네요
아들이라 그럴까요
등교준비도 숙제도 엄청 느려요
할일은 제껴두고 뺀질뺀질 ㅠ.ㅠ
엄마가 뭐하라 잔소리를 하니까 이젠 아예 엄마를 살살피해다닌다는...
이좁은 집에서 피할 곳도 없구만...ㅋㅋ2. 다 그래요
'11.3.31 11:31 AM (114.202.xxx.170)우리 아들도 아침에 밥 먹는거,,빨리 먹어야 20분이고, 30분을 먹어도, 반도 안 먹어요.
그렇게 버텨서, 학교 갈 시간 되면, 그만 먹어라, 하는 걸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해서,
너 밥 안먹으면, 오늘 학교 못간다, 지각해서, 뒤에서 손들고 벌 서던지, 말던지.
협박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결론은 아침식사 시간 30분 잡고, 일찍 차려주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나마 요즘은 씻고, 옷 입는거, 10분으로 줄었어요.
(제가 입을 옷을 꺼내놓지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걸 좋아해서, 쓰는거 싫어하진 않지만,,
그런 애들 꽤 될거 같아요.
아침에 깨끗이 청소한 집, 아들만 오면, 책가방,점퍼 일단 휙 던져놓고,
장난감, 종이들, 책, 다 어지러져 있으면,,,
집 한번 둘러보라고 합니다.
네 물건이 다 어지러져있지? 치우라고,,해서, 다 정리하면,,
다시 집안을 둘러보게 해서, 자기가 어지르는 게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해줘요.
칭찬도 해주죠.
이제 청소, 완전 잘하는데? 집 깨끗해지니까, 기분 좋다, 등등...
항상 깨끗하게, 정리정돈 잘 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해줘야,
애도 그런거 좋아하게 되는거 같아요.
그냥,,,보통 남자애들 모습이네요.
부모님이 말씀하신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한다라는 걸
인식시켜 주는게 좋은거 같아요.
그러면 두번, 세번 말하지 않아도 되구요3. 우리애도
'11.3.31 11:37 AM (175.118.xxx.213)우리애도 그래요.ㅠㅠ 정말 똑같은 말을 10번이상 해도 잘 안하네요..그러다보면 소리가 커지고 혼내게 되고...그럼 그때 좀 하구요..스스로 절대 혼내지 말자고 하루에도 맘을 여러번 먹는데 그렇게 혼내면 주눅든 모습이 눈에 보이는데..생각하면 안쓰럽고 맘이 많이 아파요...저희애도 책읽는거 그림그리는거 종이접기 이런건 너무 좋아해서 푹 빠져있어요..제법 잘하구요...하지만 알아서 학교숙제를 한다던가 학습지를 푼다던가 이런건 꼭 몇번씩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그것두 하기싫은 표정 얼굴에 가득이구요...또래에 비해 공부를 많이 시키는것두 아닌데..그래도 남자애들 이 정도가 보통이구나 생각하며 위안 삼고 있습니다..
4. 빛그림
'11.3.31 12:34 PM (211.221.xxx.242)답글들 감사해요.. 비슷비슷하군요..ㅠ.ㅠ 근데 참 마음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
5. ...
'11.3.31 1:56 PM (61.255.xxx.191)초2 울아들만 그런게 아니라니 참 다행스럽기도 하네요 ㅎ
아침에 깨워서 세수해 그럼 세수하고 가만히 있고..얼굴닦아 하면 얼굴만 닦고 가만히 있네요..
옷입어 하면 옷입고 가만히 있고 밥먹어 하면 밥만 먹고....
365일 * 8년을 한 일인데도 하루하루 처음해보는 것처럼 말안해주면 다음 할일을 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