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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축내는 잉여인간들

조회수 : 500
작성일 : 2011-03-21 11:31:41
현재 백수잉여로 살고 있는 여자입니다.



4년제 지방 국립대 졸업하고 지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대학 졸업후 전공살려 취직했다가 그만두고 6개월째 집에만 있어요



직장경험이래봐야 1년밖에 안되요 게다가 전공 안살리고 경리사무직으로 취직할 계획이어서



전혀 경력도 안되고요 나이는 스물일곱이고  공백기는 늘어만 가고..하루하루 피가 마르네요



공대출신인데 이쪽 전공이 지금 경기가 상당히 안좋고 남자위주로 돌아가는 곳이라



여자가 일하기 쉽지 않아요 잘 뽑아주지도 않고요 그래서 전공 살리는건 포기했어요



솔직히 학교 다닐때 썩 적성에 맞지도 않았고 제 성격하고도 안 맞아요



6개월동안 면접을 한 스무번은 보러 다녔어요 열악하거나 단순잡무에 연봉 1500도 안되는 곳들이



어서 안갔어요 그도 그럴것이 요즘 취업난에 지방이라 괜찮은 일자리가 더더욱 없어서요



그나마 괜찮은 중소기업에서는 딸리는 스펙, 전공 때문에 받아주지도 않고 대졸자들은 몰리고..



서울로 갈까 하니 돈이 없고 서울에도 대졸자들 넘치는데 경쟁에서 밀리겠구나 그래서 포기..



집안형편이 안좋아서 제가 부모님께 돈을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전혀 그러지를 못하고



밥만 축내고 있네요 지난주에 5일근무 연봉 1500하는 작은회사 면접봤는데 4명 최종면접



본다더니 전 떨어졌어요 거기라도 다니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스펙쌓아 이직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떨어지고 나니까 상심이 크네요 6개월 전에는 더 좋은 곳 가야지 생각해서



100만원 준다는 곳은 쳐다도 안봤는데 이젠 아무곳이라도 가야 할 것 같아요 휴..



게다가 더 악조건인건 제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라는 거에요 소심하고 말주변 없고



수줍음 많고 겁많고..사회생활하기 불리한 성격이죠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디든 붙기만 하면 성격때문에 힘들어도 깡으로 버티고 노력 많이 하려고 하는데 어떤 곳은



면접보면 대번에 눈치채서 자기네들은 활달한 사람 원한다 이러네요



취업비관으로 누군가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면 남일 같지 않아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요즘 부쩍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방에서 목을 매고 죽을까 아파트에서 떨어져서 죽을까



어떤게 덜 고통스러울까 이런 생각까지 해요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고 심리학 책들도 읽곤 했는데 그때 뿐이네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서 나이먹는걸 두려워 하지 말라고 전생애를 시계에 비유하면



20대는 아침 7시 9시 사이다  그러니까 당장 좌절하지 말고 길게 내다봐라 하는데



세상은 집착수준으로 자꾸 더 어리고 예쁜 여자를 원하기만 하고 20대 후반만 되도 퇴물 취급



을 하잖아요 20대인 여자들 조차도 나이 한살 한살 먹을수록 걱정이 늘고 피가 마르는데



30대인 여자분들은 오죽할까..내가 지난날 열심히 안살아서 이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고



능력도 모자란 것 같고 외모도 성격도 어느 것 하나 잘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대학동기들은 나름 자기 살길 찾아서 잘 살아가고 있는데 난 이꼴이 뭔지



자꾸 비교되고 친구들 만나기 부끄럽고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하는건 싫고 결혼한다고 해도 내일 갖고 평생 열심히 일하면서 내돈벌고 살고 싶어요



어차피 집안 외모 성격 뭐하나 잘난게 없어서 결혼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네요 뭘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앞날이 막막해요



지금 회계 자격증 따려고 공부중인데 그걸 따도 취직이 잘 될지 의문스럽고 다른 친구는 공무원



준비중인데 나도 공무원에 도전이라도 해야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드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우울해지고 심적으로 지치는 느낌이 들어요 다들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면 취업압박에 가슴이 답답해져 오고 혼자 눈물 흘릴때도 많아졌어요



IP : 152.149.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1 2:02 PM (121.190.xxx.113)

    저는 이제 40이 넘은 아줌마지만 원글님 상황이랑 비슷했어요.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가르치는거 흥미 있으시면 학원같은 곳이나 과외도 알아보세요. 이과시니 수학이나 과학등등도 있겠네요. 급여가 좀 적어도 집가꾸운곳에서 꾸준히 하시다보면 경력쌓이고 가르치는 노하우 쌓이고 하면 결혼하고도 하기에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당부하는건 외모는 꼭 가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외모에서 자신감이 나오는거 점점 더 심해지는 시대가 왔어요. 정말 여자는 평생을 가꾸라는 말도 맞는 것 같아요.
    힘드시더라고 여기저기 계속 넣어보시고 연락없거나 하더라도 상처받지 마시고 자신감있게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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