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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이가 안좋으니 두돌 애기가 눈치를 보네요.

못됐지.. 조회수 : 1,948
작성일 : 2011-03-20 14:24:49

보름째.. 아니.. 거의 3주 되어가네요.
남편과 문제가 생겨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대하고 있는것이요.
집에는 두돌된 딸아이가 있어요.
남편과 저와 아이가 집에 함께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은 오전 한시간 정도? 주말엔 저녁에 30분 정도?
그래서 지금까지는 주로 주중엔 제가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 일을 보고 남편이 바로 출근하고..
주말엔 남편이 오기 전에 아이를 먼저 재우고 저희는 그저 서로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지냈지요.


그랬는데 어제는 남편이 좀 일찍 왔어요. 막 애기를 재우려는데 들어왔어요.
아이 앞에서 남편과 언성을 높이거나 남편과의 불화로 아이에게 짜증내거나 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
집안 분위기상, 하루 5분도 안되게 세식구가 함께 집에 있던 그 순간의 눈치같은걸로
두돌 아이도 아마 뭔가 다르다... 는 알고 있었겠지만요.


어제 저녁에 남편이 애기 재우는 침대로 와서 애기를 보고 예쁘다 잘자라 뭐 이런 말 하면서 쓰다듬으려는데
애기가 눈을 아주 크게 뜨고 저를 보더라구요. 마치 "엄마, 나 아빠랑 놀아도 되요? 엄마 괜찮아?" 이렇게 묻는듯이..
남편이 애기랑 잠깐 있는 동안은 잘 놀아주고 애는 워낙 예뻐하니 제가 뭐라 할 것도 없고..
그렇게 몇분 쓰다듬다 남편은 방을 나갔고 애기는 평소처럼 잠이 들었고..


정말 저희 부부 아이 때문에, 아이 때문에 이렇게 같이 살고 있는거에요.
서로 너무 지치고 힘들어 문제를 해결할 시도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요.
작년에 애기가 돌 막지나 어렸을 때도 이렇게 심난한 적이 한참 갔었는데 그땐 오히려 이혼 생각이 더 쉽더니
애가 그새 커서 말도 잘하고 눈치도 보고 애교도 부리고.. 빤히 다 알고 있는 애 같아서 이혼은 생각을 못하는데.


내내 아이의 크게 뜨고 있던 눈동자가 마음에 남아요.
얼마전에 여기 게시판에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 물었던 게시글 있었죠.
대부분이 화목한 부모의 모습..? 그 항목을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알아요. 이론은 알아요. 머리는 충분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도 이기적인 동물이라 남편에게 먼저 손을 뻗어 잘해보자 말할 용기가 안나요.
참 나쁘죠..
IP : 121.147.xxx.1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내세요.
    '11.3.20 2:34 PM (110.47.xxx.166)

    그렇게 생각하시면 먼저 용기를 내세요.
    남편이 먼저 손내밀고 싶어도 비겁해서 못 한다 해도,
    님은 아이 생각하시는 그 마음으로 먼저 용기를 내세요.
    더 늦기 전에요.

  • 2. 애기
    '11.3.20 2:35 PM (121.131.xxx.107)

    에게 말해주면 어떨지..
    아빠하고 논다고 해서 엄마를 배신하는 건 아니니까 염려말고 같이 놀아~~
    아기도 아마 알아들을것 같아요...
    전 조카돌보면서 일일이 설명해주고 그랬었는데 요즘 아기들 너무 똑똑해서
    잘 알아들었어요..

  • 3. 윗님
    '11.3.20 2:38 PM (110.47.xxx.166)

    윗님 그건 너무 가혹한 일입니다.
    두 돌 애기가 말 알아듣는다고 그게 애기에게 할 말입니까?
    그 어린 애한테 뭘 설명하고 이해시킨다는 건지,
    아빠랑 엄마는 데면데면 남처럼 살아도 너와 아빠는 부녀다,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라...그러란 겁니까?
    어른들간 관계에서도 쉽지 않은 일을 두 돌 아이에게 이해하고 그러라고 하라구요?
    그건 이혼한 엄마 아빠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보다 더 잔인한 짓입니다.

  • 4. 복숭아 너무 좋아
    '11.3.20 2:41 PM (112.151.xxx.33)

    두돌아이에게 설명해주는게 뭐가 잔인합니까?
    이유도 알지못한채 눈치 보는애 심정은요? 두돌이라도 이해할건 이해할수 있어요..
    저라도 차라리 애기에게 하나하나 설명하겟어요..
    모르고 당하는것보다 알고 당하는게 더 낫죠.. 그게 설사 2돌 아기라도 말이에요..
    전 말안하고 아이보고 눈치껏 행동하라는것보다 훨씬 인간적이라고 생각들어요..
    2돌이라고 생각이 없고, 눈치가 없는줄 아세요? 알건 분위기상 다 압니다..
    차라리 오픈하는게 낫지요.

  • 5. 어른들이먼저해결하는
    '11.3.20 2:46 PM (110.47.xxx.166)

    어른들이 먼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두돌아이의 양해를 구할 일이 아니라요.
    원글님도 남편분도 이런 채로 아이와 계속 살아서 좋을 게 아니라,
    어른들이 할 일을 먼저 시도해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르고 눈치껏 행동하게 하란 말이 아니라요.

  • 6. 일부러
    '11.3.20 2:51 PM (118.220.xxx.241)

    로그인 했어요.
    지금은 아이들이 다 성장해서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 키워 놓고 나니깐 어렸을적에
    못해준것만 생각이 나서 이미 늦었지만 많이 후회가 되네요. 그중에서 제일 가슴 아프게 하는게
    둘이서 말안하고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부끄럽지만 보름 정도 말안하고 지낸적이 있었어요.
    못난 엄마가 아이들 생각은 안하고... 중간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살거아니면 먼저 화해하고 아이 마음 편하게 해주세요. 이런글 보면 남의일 같지 않아서요.

  • 7. ^^*
    '11.3.20 2:51 PM (116.41.xxx.186)

    자녀에 대한 최대의 선물은 배우자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 8. __
    '11.3.20 3:09 PM (61.102.xxx.25)

    맞아요 아이들 부모분위기 굉장히 민감해요
    두돌아기가 눈치 볼 정도면...
    저도 시집에서 살때 저스스로 느끼지못했는데
    딸애가 커서 그러더군요
    엄마가 할머니랑 살때 맨날 짜증내고 얼굴도 어둡고 우울하고 그랬다고...
    그래서인가 딸애가 성격적으로 좀 이중인격을 보여요
    너무나 어른스럽게 굴고 남들이 봐도 완벽해보이다가도
    별거 아닌 일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화를 내고 하거든요
    스스로 고쳐볼려고 노력하는것 같은데
    제생각엔 이런성격이 제가 우울해했던 그시절에 눈치보던 환경에서
    형성된 성격인것같아 너무 미안해요
    부모가 화목하게 지내는것이 아이들의 성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요
    두분이 이부분 얼른 해결하셔야 할 것 같아요...

  • 9. 음.
    '11.3.20 3:14 PM (118.173.xxx.130)

    ^^*님 말씀에 동감하구요~
    원글님~남편분께 뭐라 먼저 말할 용기가 안나신다면
    이글과 댓글을 복사해서 남편분께 읽어보라고 건네주시면 어떨지요?
    (그게 더 힘들까요?)

  • 10. ..
    '11.3.20 5:15 PM (222.107.xxx.20)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울딸아이는 25개월이고 울부부는 말 안한지 2주 넘었구요.
    아이 보고 산다지만 아이가 부부관계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지요...님 속이 어떠실지 저도 알 거 같아요.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최선을 다해 해결하시고, 안되는 문제라면 그냥 좀 담대해 지세요...아기가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거...미안하지만 그것도 아가 니가 살아가면서 감수하고 이겨야 하는 일이란다 하구요.
    에휴...이런 말씀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네요.

  • 11. 나도
    '11.3.21 12:55 AM (125.179.xxx.2)

    아.. 길지 않은 이글 읽으면서 내내 눈물이 나네요 ㅠㅠ
    딱 제 얘기거든요.. 저희는 애낳고 내내 그랬어요,.
    딱히 큰 문제가 있는것도 아닌데 딱히 불화라고 할수도 없는데..
    화목하다고도 할수 없죠..
    주말을 제외하곤 하루에 5분도 세식구 함께 할 시간이 없는데..
    애기가 분위기를 아나봐요.. 저랑 신랑이 조금만 냉랭한듯 하면 눈치를 보내요..
    애 앞에선 제발 그러지 말자 다짐해도.. 휴...
    정말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건 화목한 분위기 일텐데요..
    늘 애한테 미안해요..
    그래서인지 애기가 아빠라는 존재는 참 좋아하는데 막상 아빠를 싫어하네요..
    꼭 그게 제탓인듯 해서 맘이 아파요..
    저희 가족이나 원글님 가족이나 잘 해결되서.. 애기한테 화목한 가족을 선물해 주도록 해요..

  • 12. ..
    '11.3.21 10:40 AM (59.4.xxx.55)

    원글님~남편이 미운데 피해는 누가 보는건지 생각해보셨나요?
    내마음은 가시밭길처럼 엉망진창인데 남편봐보세요.별일없이 밥잘먹고 잘지내지요?
    나를 위해서 남편을 놓아버리세요.남편이 미운데 어찌 용서해주나요?이런 마인드가아니고
    나를 위해서 저 사람을 그대로 인정해주겠다라구요.
    아니면 그냥 그대로 미워하면서 사시던지 일찍 헤어지던지 답은 딱 나와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인연과보는 나중에 달게 받아야지요.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는게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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