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원전 Q&A . 모르시는분 이거보세요.

.. 조회수 : 816
작성일 : 2011-03-17 15:51:46
Q: 후쿠시마 원전은 왜 이 지경이 됐나?

A: 핵연료를 식히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원자로는 가동을 멈춰도 물을 계속 넣어 그 안의 핵연료를 식혀줘야 한다. 안 그러면 온도가 3000도까지 올라가면서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Q: 발전을 멈추면 자동으로 식는 것 아닌가?

A: 아니다. 핵연료봉은 우라늄이 농축된 것이다. 여기에 중성자를 쏘면 핵분열이 일어나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 이 열로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리는 게 원전이다. 한 번 중성자를 쪼인 핵연료봉은 원전이 정지해도 핵분열을 계속한다. 이 과정에서 열을 낸다. 발전을 중지해도 찬물을 계속 공급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Q: 시뻘겋게 달아오른 쇠막대기도 하루면 식는다. 도대체 핵연료봉은 식는 데 얼마나 걸리나?

A: 냉각수를 정상 공급해도 핵연료봉이 식는 데 최소 한 달,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이번처럼 냉각수 펌프를 돌릴 수 없는 상황에선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Q: 그래서 바닷물을 넣어 식히려는 것으로 안다. 그 작업은 왜 잘 안되나?

A: 그게 쉽지 않다. 원자로 안은 이미 수소와 수증기, 방사성물질로 가득 차 압력이 엄청나게 높다. 터질 듯한 풍선에 바람을 더 불어넣는 것처럼 어렵다.

Q: 원자로 안에 수소와 방사성물질은 왜 가득 찼나?

A: 원자로가 냉각이 안돼 2000도가 넘으면 핵연료봉에 함유돼 있던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이 기화(氣化)돼 나온다. 또 달아오른 핵연료봉을 감싸고 있는 지르코늄이라는 금속은 원자로 안 수증기와 만나 수소를 발생시킨다.

Q: 이를 밖으로 빼내 압력을 낮추면 되지 않나?

A: 이미 한번 빼냈다. 수소와 수증기 때문에 원자로를 보호하는 격납용기의 압력이 안전기준(4기압)의 2배가 넘는 8.2기압에 이르렀다. 파손을 피하기 위해 이 기체들을 격납건물로 빼다가 수소폭발이 일어나 외벽이 폭발(1·3호기)했다. 2호기는 격납용기 안 일부가 깨졌다. 세 원전 모두 이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다.

Q: 그렇다면 애초에 방법이 없었다는 건가?

A: 아니다. 냉각수 공급이 끊긴 직후 바닷물을 넣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측은 30여 시간을 허비하며 타이밍을 놓쳤다. 바닷물을 원자로에 넣으면 수조원짜리 원자로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Q: 왜 시기가 늦었다는 것인가?

A: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원자로 안에 뒤늦게 바닷물을 넣자 이 물이 금세 증발하며 연료봉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원자로 안에서 수소와 방사성물질이 대거 생겨났다.

Q: 이미 그렇게 생긴 수소와 방사성물질을 한번 빼냈다고 하지 않았나?

A: 그게 바로 후쿠시마 원전이 처한 딜레마다. 바닷물을 늦게 넣는 바람에 방사성물질이 너무 많이 생겼다. 이를 완전히 빼내려면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될 게 뻔하다. 그렇다고 바닷물을 넣지 않으면 핵연료가 녹아 원자로가 아예 녹아내리거나 추가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다.

Q: 현장 작업인력이 50명이라는데 한번에 수만명을 동원하면 빨리 끝낼 수 있지 않나?

A: 전기공급이 끊겨 위험한 작업을 모두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16일 2호기 주변의 방사선량은 400밀리시버트(mSv)에 달했다. 일반인들이 1년간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수백 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런 환경에서 한꺼번에 여러 명이 달라 붙어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Q: 현장 작업자는 어떤 보호장비를 쓰나?

A: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특수섬유 타이베크로 만든 방호복을 입고 등에 산소탱크를 달고 마스크로 호흡한다. 생식기 등 민감한 부분은 납 성분의 보호막으로 이중 보호한다. 그렇게 해도 어떤 때는 작업 시간을 15분을 못 넘긴다.

Q: 왜 후쿠시마 원전 상공에 비행금지 조치를 내렸나?

A: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는 높이는 지상 1~3㎞ 높이고, 일반적인 비행기 고도는 10㎞ 이상이다. 비행금지조치는 예상치 못한 기류변화나 비행기 탑승객의 심리적 영향 등을 고려한 예방적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자위대 전투기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보도에서 보듯, 1~3㎞ 고도를 저공 비행할 경우는 일부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IP : 118.33.xxx.2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17 3:56 PM (58.145.xxx.249)

    감사합니다..

  • 2. .
    '11.3.17 4:01 PM (125.185.xxx.183)

    속이 후련한 정보군요 감사합니다

  • 3. 000
    '11.3.17 4:06 PM (211.117.xxx.72) - 삭제된댓글

    아 정말 죽이고 싶네요. 30시간동안 원전 다시 쓸 생각하다 이 생지옥을 만들다니....

  • 4. *8
    '11.3.17 4:13 PM (122.100.xxx.38)

    저도 많은 궁금증이 해소됐어요.
    잘몰랐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618 11월 23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미디어오늘 만평 1 세우실 2010/11/23 155
596617 주말에 스타킹 두피관리 나오던데 머리는 몇일에 한번감은게 좋은지 나왔나요? 3 스타킹 2010/11/23 1,169
596616 조언주세요.부탁드려요.이사갈집이 화장실 누수라는데요. 4 ... 2010/11/23 457
596615 이번주에 지방사는 친구가 올라온다네요. 서울역근처에서 밥먹을곳 추천요 4 jyj 2010/11/23 594
596614 분석을 부탁드립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12 dma 2010/11/23 1,150
596613 동물농장에 나온 엄마곁 지키는 새끼고양이 20 슬퍼 2010/11/23 1,694
596612 쿠쿠 압력밥솥 내솥만 사려고 하는데요 3 아기사자 2010/11/23 780
596611 저는 맞벌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44 성격 2010/11/23 3,280
596610 멜로디언 큰 거는 없나요? 3 멜로디언 2010/11/23 205
596609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맛집 및 꼭 가볼 곳들 2 미국여행 2010/11/23 1,642
596608 바람만 피면 부인과 헤어지려 하는 남자의 심리는? 9 궁금해요 2010/11/23 2,201
596607 큰아들놈이 이젠 가족과 같이 안다닐라고 하네요... 7 초등4학년나.. 2010/11/23 1,484
596606 라이터처럼 가스불켜지는 도구가 뭐죠 이름좀.. 6 너무궁금 2010/11/23 959
596605 [중앙] 김윤옥 여사 “강기정 의원, 번지수 잘못 짚었다” 6 세우실 2010/11/23 632
596604 잊혀지지않는 시어머님말씀. 8 쪼잔이 2010/11/23 1,699
596603 중학교 여학생인데 여자는 얼굴 이쁜게 최고이고 공부는 중요하지 않데요 26 조언부탁 2010/11/23 3,819
596602 냉동굴로 뭘 해 먹으면 좋을까요? 8 2010/11/23 1,582
596601 남편이 애한테 하는 감정적인 행동...조언부탁드립니다. 25 힘듬... 2010/11/23 2,313
596600 저렴하면서도 예쁜 귀걸이 파는싸이트 아세요?? 2 질문 2010/11/23 488
596599 초2아이가 눈이 너무 나빠요~ㅠ.ㅠ 시력 덜 나빠지게 할 수 없을까요? 13 눈에 좋은거.. 2010/11/23 1,593
596598 받아내림 어떻게 가르키시나여? 5 연산고민.... 2010/11/23 559
596597 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노하우좀 나눠주세요. 13 ㄹㄹㄹ 2010/11/23 1,973
596596 대학생 같다는 말? 18 30대 중반.. 2010/11/23 2,958
596595 그래도 어그 베어파우 같은 메이커가 더 나을까요? 7 어그 2010/11/23 1,333
596594 남편이 회사 여직원과 외국으로 두달 출장을 간다는데요;; 68 ㅡㅡ;; 2010/11/23 15,262
596593 띠*리 패딩 사이즈 문의 8 부탁드려요 2010/11/23 1,035
596592 토욜날 걸오사형도 콘서트에 오나봐요~~ 6 엘리데 2010/11/23 817
596591 시크릿 가든에 빠져서... 6 좋아요 2010/11/23 1,118
596590 롯데 백화점 행사에서 산옷이ㅠㅠ 6 rena 2010/11/23 1,536
596589 나이 어린 시누이가 이러면 오버 하는 걸까요? 18 고민고민;;.. 2010/11/23 2,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