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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제 살림 스타일에 태클을 겁니다.

누가옳지? 조회수 : 3,978
작성일 : 2011-03-12 15:23:52
  시어머니 밥상 모습은 이렇습니다.
주로 한꺼번에 많이 해놓고 오래오래 먹을수 있는 밑반찬류를 즐기십니다. 젓갈, 장아찌 종류도 잘 담그시구요.
그 반찬들을 뚜껑이 있는 작지않은 반찬통에 넣어두시고 그대로 상에 올려놓습니다.
냉장고에서 반찬통 꺼내고, 뚜껑열어 먹고, 식사가 끝나면 뚜껑닫아 냉장고에 넣고, 다음 식사에 또 꺼내먹고...
밥상차리고 치우는 시간이 얼마 안걸리고 간단합니다.
심지어 제가 처음 결혼전에 인사드리러 갔을때도 반찬을 저렇게 주셔서 흠칫 놀랬던 기억이...

  친정엄마 밥상은 어떠냐면... 아빠가 한번 상에 올라왔던 음식이 다시 올라오면 젓가락을 대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조물조물 갓 무쳐낸 나물류, 먹기 전에 보글보글 새로 끓인 찌게, 매끼니마다 새로 꺼내 썰은 촉촉한 김치...
  저도 당연히 보고 자라온게 있어서 모든 반찬을  새로 만들지는 않아도 반찬통채로 식탁에 내놓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금씩 접시에 새로 담아내고, 남는 음식은 다시 냉장고에 넣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왜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사냐고 하네요. 우리도 반찬통채로 먹으면 식사준비시간도 줄이고, 버리는 반찬도 없고, 또 설거지도 줄일수 있고 얼마나 좋냐고... 이해할 수가 없다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 스타일을 시어머님 스타일로 바꾸고 싶지 않고, 우리 이쁜 딸들한테 정갈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키우고 싶다고 앞으로도 내 스타일대로 살겠다고 했더니, 말도 안통하고, 고집세고, 앞으로도 세상 니맘대로 살라고 화를 내는데.... 아 정말 황당합니다. 이 화창한 주말에 별거 아닌 일로 우울해 집니다.
혹시나 기분나쁠까봐 비위생적이라느니...하는 말을 꺼내보지도 못했는데...
난 시어머니 방식도 나름 이해하는데, 왜 남편은 친정과 제 스타일이 이해가 안될까요?
IP : 58.143.xxx.4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른반찬만 주면
    '11.3.12 3:31 PM (112.163.xxx.115)

    딱 되겠네요
    저녁에 남편과 먹을때세절 접시 뚜껑있는거에 딱 한숟가락씩만 덜어먹는 반찬만 전용으로 놔 드리세요
    장아찌/마른반찬/김...

    아마 일주일도 안돼 반찬투정 할겁니다

  • 2. 조금 다른
    '11.3.12 3:31 PM (118.33.xxx.84)

    얘기지만, 저희 남편은 음식에 미원을 안넣는다고 항상 뭐라합니다.
    제가 음식 솜씨가 없는 편도 아니고, 남들 다 맛있다고 합니다.
    항상 멸치다시다 우린 물 준비해놓고, 정갈하게 만드는데,
    미원 안넣는다고 불만이네요.
    시어머님. 음식에 미원 꼭 한숟갈씩 넣으시고, 국에는 (된장찌개도,,) 꼭 쇠고기다시다 넣으시거든요..
    조미료 입맛에 길들여진 남편.. 제 음식이 이프로 뭔가 부족하답니다..

  • 3. 남자들
    '11.3.12 3:35 PM (218.50.xxx.182)

    직접 살림을 해보거나 하지 않아서 진지하게 생각도 않고 몰라서 그래요.
    당신한테 정성을 다하는 와이프로 사는게 내 꿈인데 음식 버리는거 없게 각별히 신경쓸테니
    맘 헤아려주는거 할 수 있잖냐고..분위기 좋을 때 부드럽게 얘기해보세요.
    그래도 안 통하면 내 영역에서 내 맘도 없을거면 당신이 살림하라고 으름짱 놓고 밥 주지 마세요

  • 4. 아마도
    '11.3.12 3:38 PM (114.204.xxx.196)

    남편분은, 좋은말도 시어머니 반찬 습관을 비난하는 걸로 받아 들일 겁니다.
    친정쪽이 반찬습관이 보기좋은걸 알지만 , 좋다고 말하면 자기 엄마를 아내가 혹시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자격지심. 천천히 말없이 바꾸세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 5. 남자들
    '11.3.12 3:41 PM (218.50.xxx.182)

    한 마디 더 첨언하자면,,
    제 남편은 생일 미역국에 같이 들어간 쇠고기들도 시러라 하는 사람.
    제 생일에 본인 식대로 고깃조각들 죄 빼냈길래, 미역국 고마운데 나를 위한 미역국은 아니닌까 당신이 다 먹어~ 난 엄마네서 먹고 올래로 시작..
    은근 까탈부리고 입이 짧아서 한참 골탕 먹던중이었거든요.
    자기 마음만으로 안 되겠냐고..넌 한 끼지만 난 매끼였다고. 네 방식만 있는 밥상머리, 딱 하루 내 귀빠진 날 내 방식대로 국 한 그릇의 자유도 내가 못 누려야 하면 굶어죽겠다면서
    그동안의 남편의 골질을 낱낱이~~
    버르장머리, 한 순간에는 어려웠지만 차츰차츰 바꿔서 지금은 그냥저냥 데리고 살만 해졌습니다.

  • 6. 위생상
    '11.3.12 3:42 PM (125.177.xxx.82)

    반찬을 덜어먹지 않고 통에 들어있는 채로 먹으면 좋지 안잖아요.
    여러사람 침이 반찬에 계속 닿아서 쉽게 부패되기도 하구요.
    남편분께 그냥 위생상 좋지 않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은데요.

  • 7. ,,,
    '11.3.12 4:03 PM (119.66.xxx.49)

    음식을 버리지 않으면서 위생적으로 살아야겠죠.

  • 8.
    '11.3.12 4:11 PM (175.124.xxx.189)

    음식을 버리는게 아까운 모양입니다. 요즘 예쁜 반찬통 도자기로 된것 아니면 외제로 코렐 재질 같이 이쁜 식기들 많아요. 뚜껑만 플라스틱이고요. 그런데다 마른 반찬은 조금씩 덜어서 내놓고 남은건 버리지 말고 뚜껑 덮어 다음 끼니에 드셈. 음식 남았다고 집에서 마구 버리면 것도 좀 그래요.

  • 9. .....
    '11.3.12 4:19 PM (114.207.xxx.160)

    시댁 가면 저희시댁도 짠 밑반찬 밀폐용기 패턴인데
    저 정말 비위 상하지만 가족이란 생각에 억지로 참습니다.
    근데요, 정말 시간이 지나고 사랑도 식으면 ^^ 음식에 대한
    님남편의 둔감함이 고마울 때가 있답니다. 맞벌이에 바쁜데도
    매끼 갖가지 이쁜 접시에 우아하게 먹는 걸 고집하는 남편땜에 힘들다는
    집도 있더라구요. 잘 합의해 보세요 ^^

  • 10. ㅡㅡa
    '11.3.12 4:40 PM (210.222.xxx.234)

    보기 좋게 음식 담아내는 거야 감사한 일이지만,
    그렇게 덜어내고 늘 음식 버리는 건 전 전혀 좋은 것 같지 않은데요...

  • 11. ㅡㅡa
    '11.3.12 4:40 PM (210.222.xxx.234)

    그런데 원글님네 친정 어머님은 참 힘드셨을 것 같네요..

  • 12.
    '11.3.12 5:19 PM (183.98.xxx.190)

    두분이 절충하셨음 좋겠네요.
    가족 수가 어떻게 되시는지 몰라도
    남편분 집에서는 남자들이 반찬 잘 안 가리고 한번에 많이 먹으니 많이 해둬서 팍팍 없어지는 게 편했을 거고
    가족 수가 적거나 식사량 적은 여자들이 많은 집이면 조금씩 바로 해먹는 게 남는 음식 없이 편하겠지요.
    시댁도 딱히 잘못됐다고 생각은 안 합니다.
    그나저나 남편분 앞에서 '시어머니 같지 않게=정갈하게'라는 표현 쓰셨다면 이건 좀 그렇네요.

  • 13. ..
    '11.3.12 6:29 PM (61.79.xxx.71)

    살림은 여자가 하는건데 남편이 간섭하는건 좀 피곤한 일이죠.
    하지만 이왕 그런 말씀을 하시니 조금 고려하심이..
    반찬을 한번에 조금씩 하셔야겠어요.
    그래서 일일이 덜어서 내지 마시고 뚜껑닫는 그릇에 담아 한두번 먹고 끝내도록..
    가족이니 같이 먹을수 있잖아요.그러나 숟가락 담그는 찌개는 절대 금물,국자로 각자 떠먹구요.
    사실은 친정아버지보다 남편분같이 자란 분이 살기 편하답니다.

  • 14. **
    '11.3.12 6:29 PM (121.167.xxx.239)

    음.. 다른것은 몰라도..
    정갈하게 라는 표현이 거슬리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음식을 버리신다는것은 제가 보기에도...

  • 15. 끼니때마다
    '11.3.12 7:27 PM (123.214.xxx.114)

    통에 들은 반찬 접시에 옮겨 담는 것도 또 하나의 낭비일 수도 있겠죠.
    전 대강 합니다.
    물도 아끼고 일도 줄이고 등등

  • 16. .
    '11.3.12 7:46 PM (122.42.xxx.109)

    딴 건 몰라도 원글님 어머님이 인터넷을 할 줄 아셧다면 아버님은 여기서 욕을 바가지로 드시고 혼자 차려드시게 냅두고 어머님보고 편히 살라고 폭풍댓글들이 달렸을걸요.

  • 17.
    '11.3.12 9:04 PM (58.141.xxx.98)

    반찬을 통째로 꺼내놓고 식판을 주고 반찬을 덜어 먹고 (반찬통을 좀 이쁜걸로 깔끔하게 담으시면 외적으로도 괜찮을듯 싶네요) 남은 반찬을 버리지 않는건 어떨까요.

    남편분은 원글님 방식을 겉멋만 들고 실속적이지 않은 모냥새라고 생각하고, 원글님은 비위생적이고 게으른 행위라고 서로 비난하는걸로 보이네요. 서로 존중하셨으면 좋겠어요

  • 18. 저도
    '11.3.12 10:39 PM (118.91.xxx.104)

    윗님의견에 동감이요.
    실용적인면을 중시하는 측면에서보자면...음식개별로 다 그릇에 따로담고 남으면 버리고 하는것도 이해안될순 있어요. 님이 위생적인면에서나 외양면에서 반찬그릇채 내놓는게 이해안되는것처럼요.
    각자 적당히 절충하고....큰 접시같은데 먹을만큼 담아서 먹는것도 좋을듯한데요.

  • 19. 긴수염도사
    '11.3.13 3:38 AM (76.70.xxx.74)

    원글님 친정 아버님에게 탯글 좀 걸겠습니다.

    1년 365일 하루 세끼 먹을 때마다 새접시에 새반찬에 새찌게를 먹으면
    음식 낭비도 낭비지만 그많은 상차림 시간과 설거지는 누가 합니까?

    원글님 친정 어머니는 부엌일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신 것같아 너무 불쌍합니다.

    상차림 가지고 까탈스럽게하는 남자들은 대부분이 잘나지도 못한 찌질이들입니다.

    늘먹는 밥은 보온밥통에서 하루 이틀 정도는 괜찮고 밑반찬도 뚜겅이 있는 유리
    혹은 사기로된 예쁜 위생용기에 담아 상에 놓으면 일주일 정도는 무난합니다.

    가족 모두의 젓가락이 들어가는 것이 께름직해 싫으면 식구수대로
    작은 위생용기에 표시해 냉장고에 쌓아두면 될 것이고요.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여자들도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살아야지 언제까지나
    상차리는 것과 설거지하는 부엌일만 하고 살수는 없는 것이니 간편하게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가 편하게 제발 좀 간편하게 삽시다.

  • 20. jk
    '11.3.13 2:40 PM (115.138.xxx.67)

    님이 살림하시고 반찬하시고 설거지도 님이 하시는거면 남편님하가 간섭할 권리는 전혀 없죠.

    반찬처리가 귀찮아지고 설거지가 많아진다고 해도 그건 님의 선택이고 님의 일이고 님의 살림이니까요. 남편이 전혀 신경써야 할 일이 없잖아요.

    설거지도 안하는 잉여가 감히 설거지거리를 왕창 만들면 짜증나죠.
    (울 집에도 그런 잉여 한마리 있음.. 정말 짜증남)

    남편님하의 쓸데없는 간섭이라고 보여집니다. 남편님하가 설거지라도 한다면 몰라도......

  • 21. 와이
    '11.3.14 5:17 PM (115.140.xxx.6)

    그것이 간단이야 하겠지만 먹던젓가락 수저로 쑤셔놓은 반찬이 위생적이진 않잖하요..
    이왕이면 접시에 먹을만큼만 담아서 먹는것이 당연히 더좋잖아요...
    저희시댁두 먹다가 남으면 뚜껑도 안닫고 그대로 냉장고에 직행하다가 또 꺼내먹고 그러는데,반찬들이 마르고 그래서 다시먹을땐 맛있어보이지도 않아요...
    밀폐용기를 몇번을 사다날르고 먹을때마다 뚜껑닫아서 보관하시라고 아무리 얘길해도 70평생 그리하신분이라 고쳐지지않습니다...그냥 시엄니는 그러려니해요...
    그치만 우리는 아직 그럴세대들은 아니니 깨끗하게 깔끔하게 먹는게 좋은데,,.왜 남편분은 그리 생각하실까요...오히려 정성이 안들어가보여서 다른분들은 싫어하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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