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마운틴 로스팅하다 쉬러 왔어요

[마고]

원래 이쪽 업자였어요. ;;;

지금은 업장 일 때려치우고 강의만 하지만
제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은 이게 집이냐....까페냐....놀라요.
25인용 더치커피 추출기에 후지로열 업장용 그라인더는 물론이고
커피 교실도 오래 했었기에 각종 추출 기구도
그냥 커피 인터넷 쇼핑몰 옮겨다 놓은 것 처럼 죄다 있어요.

얼마전 이걸 본 친구넘이 이번 주말이 자기 생일인데
제가 볶은 블루 마운틴이 마시고 싶다고 콕!!!!! 찝어서 요구하는 바람에
이 시간까지 수망 로스팅 하다가 완전 뻗을 지경이 되서
82 보며 쉬려고 왔어요.

수망 로스팅은 한번에 기껏해야 생두 100g 로스팅해서
다 끝나고 무게 재보면 70g정도 밖에 안되요 ㅜㅜ

지금 욕실에서 팬 틀어놓고 사방에 폴폴 날리는
실버 스킨과 연기랑 처절하게 사투를 벌였는데도
여태까지 150 g밖에 안 나왔네요 ㅠㅠㅠㅠ

생두 상태도 3년도 더 묵어서 아주 상태가 메롱이라
로스팅하기도 느무느무 까다롭네요.

수망을 한시간 가까이 죽어라 흔들다 왔더니
지금 자판 치는데도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커피를 물 먹는 하마처럼 드링킹 하는 친구넘이라
적어도 300g은 해줘야 그나마 해줬다 소리 들을 텐데
대체 몇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지 ㅜㅜ

아주 집안이 완전 연기로 가득한게 스모크 알람 작동될까봐
조마조마하네요.

그럼 전 다시 팔 떨어지게 수망 흔들러 가요 ㅠㅠㅠㅠㅠ

이넘아..........블루 마운틴 300g이면 시중가가 얼마인지나 아냐 !!!!!!!!!!!!!!!!!

고마우면 나 아이패드 2.............................응?? ㅡㅡ;;

[와우]

진짜 블루마운틴 100% 요? ㅎㅎ 저는 블렌딩된것만 마셔봤어요, 아직까지..
게다가 수망으로 로스팅 하시려면 정말 팔 빠지지 않을까요?

딱 한잔 마셔본 예가체프 드립커피 생각나서 커피가게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네요(초등 1학년 보낸 엄마에요)
아쉬운대로 집에서 에스프레소 내려 마시고 있어요.

로스팅이 자유로우신 분 참 부럽네요, 원글님...*^^* 저도 로스팅 배우고 싶어요

[근데요]

제가 잘 몰라서 여쭤보는데 ^^
흔히 로스팅 된 원두를 분쇄까지 해 놓으면 1주일정도면 향도 다 날아가고 안좋아진다고하잖아요
생두상태에선 3년이나 둬도 로스팅 해서 문제가 없나요?(향이나 맛등이요) 궁금해 여쭤요 ^^

[마고]

수확하고나서 3년 된 생두를 올드크롭이라고 하는데
로스팅 해보면 확실히 뉴크롭에 비해서
향미의 손실도 크고 밸런스 잡기도 힘들어요.

저도 올드크롭은 그닥 선호하지 않는데
그래도 블루 마운틴이다 보니 차마 버리지 못하고 ;;;;;

근데 로스팅한거 조금 내려서 테이스팅해보니
완전 맛있어서 낼 선물 주기 아까워하고 이따는 ㅎㅎㅎㅎㅎ
ㅠㅠ

[아하]

전설의...
수망로스팅...ㅎㄷㄷ
블루마운틴...
군침도네요 ㅎㅎㅎ

[헉..]

300g.......
정성에 가격에..
좋은 친구시네요
저랑도 친히 지네요 -_ㅜ

그쪽 일을 하셨다니 슬쩍 묻어 질문 하나..
전 더치 커피만 마시면 배가 심히 아파요.
처음 한두번은 우연인가 했는데, 더치 마시면 살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더치기구 들여놓고 아깝게 사용도 못하고 있다능... -_ㅜ
그 화~한 맛은 참 좋은데 말이죠..

혹시 왜 이런 증상이 있는지 혹시 아시는지요
해결방법이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