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둘째 아이를 입학 시켰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운동장 끝에서 한 아이가 울고 있더군요.
딱 봐도 1학년...명찰까지 메고 있었거든요.
왜 우니...했더니 할머니가 12시30분까지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아직 안오셨다고...
그래서 울면 어떡하니....할머니 오시기로 했으니까 울지말고 기다려봐라 했어요.
기다려도 안오시면 아줌마 딸 끝날때까지 안오시면 같이 가자 그랬지요.
물어보니 우리동네 비슷하길래 그랬어요.
우리 딸래미가 끝난 시간이 1시쯤이었는데, 아직도 못가고 운동장끝에 서있길래
아줌마랑 같이 갈래? 했더니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엄마한테 전화는 해야겠길래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갔어요. 애를 앞장서 가보니 바로 우리집 옆 골목....
집에 들어가는것까지 보고 집에 왔네요. 집에 할아버지는 계신답니다. 다행.....
오늘은 울 둘째 보내고 운동삼아 근처 공원에 갔어요.
근데 한 남자아이가 가방도 없이 터덜터덜 걸어오더군요. 딱 봐도 초등학생....
공원 꼭대기 정자에 앉아 하염없이 있더라구요. 슬픈 눈으로...
진짜 모른척 할수가 없어서 아이한테 가서 왜 학교 안갔니...하면서 물어보니
엄마때문에...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거에요.
6학년인데 많이 작더라구요...울 아들래미가 좀 작은데, 너 같아서 그냥 두고 갈수가 없다 그랬어요.
공원 바로 앞 아파트에 사는데 가방은 현관문앞에 던져놓고 나왔대요.
어르고 달래다가 제 친구가 같이 운동하려고 왔길래 둘이 달래서 학교에 데려다주고 왔어요.
학교 안간다고 버티는걸 친구랑 양쪽에서 팔짱끼고 데리고 나왔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집앞에 던져진 가방만 얼른 가지고 와라 그래서 학교에 갔는데, 마침 선생님이
아이를 찾으러 나왔더라구요. 엄마랑 통화도 했다는데....
선생님께서 아는 사이인가 물어보길래 공원에서 만나 그냥 데리고 왔다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고선
들어갔어요.
요샌 이런일이 있어도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지 않을까 싶어서...모른척 하고 싶은데
어른으로써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이렇게 쉽게 따라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니 무섭기도 하고....
더 이상 제 눈앞에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제가 너무 오지랖 떤걸까요?
이런 상황에서 모른척 지나쳐야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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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어떻게?
오지랖녀 조회수 : 437
작성일 : 2011-03-10 17:09:21
IP : 61.253.xxx.1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기요, 그런데..
'11.3.10 5:13 PM (125.141.xxx.56)"오지랖"이 맞거든요.
나 이것도 오지랖인가...? ^^;;;2. 오지랖녀
'11.3.10 5:18 PM (61.253.xxx.137)ㅋㅋ 수정했습니다.
3. .
'11.3.10 5:18 PM (64.180.xxx.16)전 아주아주 잘하신 일이라고 칭찬하고 싶은데요 ^^
아이키우는 입장에선 자식또래면 남의 아이도 걱정되기 마련이쟎아요
저도 길거리에서 우는애 엄마 찾아준적있는데요
요즘은 학교주변에 cctv가 많아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일일은 없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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