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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우리 아이에게 절대음감이 있었어요.. 음악 시켜도 될까요?
둘 다 집안에서 반대해서 끝까지 하진 못했지만
남편은 대학때 밴드보컬 했었구요
저도 고3때까지 입시공부와 따로 피아노랑 바이올린을 했었어요.
저희 땐 음대 가려면 돈이 무지하게 들어서(서울로 교수님께 레슨받으러 다니는 비용이 아빠 공무원 월급과 맞먹었어요)
공무원집 장녀로 예체능은 꿈도 못 꾸고
적성에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른 채 부모님이 가라시는 치대에 가서 작은 치과의원을 하고있어요.
우리 아들도 아기 때부터 귀가 많이 예민하다고 느꼈어요.
엄마아빠가 다 음악을 좋아하니 그렇겠거니.. 했는데,
여섯살 되면서 아파트앞 피아노집에서 피아노 배우기 시작한지 이제 한달 되었는데요
어제 집에서 장난감 피아노를 가지고 놀면서 하는 말이
"엄마, 커다란 나무피아노에서는 이게 도~야"
하면서 장난감 피아노의 솔 음을 누르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이 맞거든요. 그 장난감 악기가 진짜 피아노랑 음이 차이가 나서 그 쏠 음이 실제로 피아노 가온"도" 음이예요
저 깜짝 놀라서 밖에서 술 먹는 아기 아빠한테 전화하고 난리를 쳤어요..^^
아이 아빠도 무지 좋아하구요..
근데 문득, 이거 애들 다 아는데 우리만 유난 떠는건가 싶어 82에 여쭈어 보려구요.
저는 지금은 절대음감도 있고 노래 들어도 계명으로 들리고.. 뭐 음악 오래 하면 그러쟎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이제 피아노 배운지 한달인데, 다른 아이들도 그러는지 궁금해요.
우리 아이가 좀 특별하다 하시면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밀어줄려구요. 옛날 우리 때보다는 그래도 좀 풍족하고.. 애도 하나고 하니까요.
잘하면 저랑 남편이 못푼 한 자식대에서 풀 수 있을지도..^^ 기대해도 되려나요?
1. 추억만이
'11.3.10 12:23 PM (221.139.xxx.41)저희 회사에 작곡가가 3분 정도 재직하고 있는데 :)
청음은 훈련에 따라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재능이지 절대음감을 재는 기준은 아닌것으로 들었습니다.2. 추억만이
'11.3.10 12:24 PM (221.139.xxx.41)그 얘기를 들은 시점이 베토벤바이러스에서 장근석이 절대음감 이라고 하면서 청음 하는거에서 웃으면서 하시던 얘기 였어요 :)
3. 원글
'11.3.10 12:31 PM (211.222.xxx.87)어머, 이게 절대음감 아닌가요? 이게 "청음"이란 말씀이시지요..? 그럼 절대음감은 뭔가요?
그럼 제가 절대음감이란 제목을 잘못 붙인 듯하네요.
그럼 제목은 빼구요..
추억만이님(회사에 작곡가 계시다니까 그쪽 일 하시는 분인 거 같아서요..^^), 이런 청음이 모든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건가요? 전 우리 아들래미에게 재능만 보인다면 음악 하게 하고 싶어요..4. 원글
'11.3.10 12:38 PM (211.222.xxx.87)아니, 뭐 벌써 전공까지는...아직 여섯살인걸요..^^; 지가 하고싶다면 전 절대 말지진 않겠다는 거죠.
제가 어려서 못 해 본 게 여태 한이거든요. 그리고 저위에도 썼다시피 저흰 아이가 하나라...
우야튼, 그것도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전 그게 궁금하단 말이죠.
우리 아들래미에게 음을 구별하는 귀가 있긴 한 거 같은데, 이게 재능의 시초라고 보아도 될런지.. 그게요.5. ,,,
'11.3.10 12:43 PM (125.178.xxx.162)6살에, 피아노 한달된 아이가 저 정도라면 재능확실하네요..더구나 부모유전자까지...
6. 무크
'11.3.10 12:43 PM (121.124.xxx.61)쭉 시켜보세요 여섯살이면 ㅎㅎㅎㅎ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자기가 좋아도 한계에 부딪히게 돼 있어요.
아이가 즐거워하는 거면 시켜보시면 알지요^^7. ㅎㅎ
'11.3.10 12:49 PM (211.222.xxx.87)아이가 좋아는 해요. 사촌형,누나랑 같이 다니는데, 제일 신나해요.
집에서도 연습한다고 장난감피아노로 뚱땅거리고.. 집이 좁아서 피아노를 못 샀는데,
피아노 사주면 연습 저엉말로 열심히 하겠다네요..ㅎㅎ8. ..
'11.3.10 12:53 PM (203.145.xxx.183)제 조카는 여섯살에 동요 듣고 치더이다.
물론 잘치진 못하지만 음이 정확히 맞더군요.
생각보다 절대음감 가진 사람도 많고
그게 엄청난 음악적 재능은 아니랍니다.
흥분은 가라앉히시고^^ 두고 보세요.
자녀를 통해 자신이 이루지못한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욕심은 독이 될 수 있어요.
스스로 조금 경계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9. ..
'11.3.10 12:53 PM (210.97.xxx.7)저는 음악전공자이고, 어려서부터 피아노해서 절대음감이에요. 근데 원글님 말씀하신 것처럼 절대음감은 어려서 음악한 애들은 거의 다 있더라구요. 재능이라기보다는 훈련에 가까운 거 같아요. 대학가니까 절대음감 아닌애가 드물던데요. 저도 베토벤바이러스에서 장근석 청음하는거 보고 좀 웃기긴 했어요. 그래도 아이가 장난감 피아노에 잘못된 음을 짚어내는건 놀랍네요. 재능있나봐요. 저도 장난감이라도 건반있는건 이왕이면 음에 맞게 했음 좋겠어요. 제 아이 그거 누를때마다 신경쓰여요...
근데, 아직 6살 아이 전공시킬까 말까 고민하시는건 좀 이른것 같아요. ^^ 아직은 재밌게 즐겁게 음악할 나이같아요. 계속 즐겁게 시켜보시고 나중에 자기가 하고싶다고 하면 그때 밀어주세요. 다행히 경제적으로 여유있으시다니 부담은 안되시겠네요. 그리고 돈 드는 건 나름인 것 같아요. 저는 양심적인 교수님 만나서 다른 애들 학원비보다 적게 레슨비내고 다녔답니다~ 그래도 악기값 부담은 있었지만요.10. 무크
'11.3.10 12:54 PM (121.124.xxx.61)자녀가 일생동안 무슨일을 하며 살 것인가를 결정짓는 3가지 요소는
1. 좋아하는 일
2.좋아하는 일 중에 잘하는 일
3.1,2번을 모두 충족시키는 일 중에 옳은 일을 택하는 거라고 해요.
그러면 정말 그 아이가 해야할 일이면 반드시 길이 열릴꺼에요.
저라면 6살 아이가 행복해하며 즐기는 그 일을 지켜볼 꺼 같아요^^11. 제 아이는
'11.3.10 12:56 PM (112.148.xxx.28)피아노를 오래 배운 아이인데요. 처음 배우고 얼마 안 돼서 손가락 다섯 개를 음반 짚으면 그 음을 알아내더군요. 저음, 고음, 반음까지. 피아노 선생님이 '절대음감'이라며 꼭 계속 시키라고 해서 체르니50 넘도록 가르쳤죠. 역시 반응속도가 빨라요. 광고에 나온 노래, 한 번에 듣고 그대로 따라 치니까요. 전공시키고 싶었지만 공부를 더 잘하더군요(죄송^^)
그래서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소질이 있는 아이를 괜히 안 가르쳤나...하는 후회는 가끔 들어요. 꼭 가르쳐 보세요..12. ^^
'11.3.10 1:13 PM (1.241.xxx.44)재능이 있는아이 맞습니다
절대음감도 맞구요
절대음감이라고 하셔서 속으로 "뭐 또 악보 안보고도 몇번듣고 피아노를 친다는 정도로 픽 웃으며 들어왔는데
그정도로 음을 찾아낸다면 절대음감 맞습니다
많이들어서 음을 알아 맞추는것과는 전혀 다르지요
음악교육 시켜보세요
아이가 많이 귀엽네요
집전화기 들면 뚜~~~~~~~~~ 하는 소리 들리 잖아요
그거 아이에게 들려줘 보세요
어떤 음인가 아는지 ^^(정답은 라 입니다)13. 도치에미
'11.3.10 1:20 PM (211.222.xxx.87)우와~ 저 흥분하지 말라셨는데, 막 흥분 되어요.. 금방 점심 먹었는데 얹힐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오래 쳐 봐서,
모르는 노래 듣고 바로 피아노로 치는 거 이런 건 배우면 가능한 거란 건 알거든요.. 우야튼,
아이가 좋아하는 한 잘 뒷바라지 해 줘야겠어요.. 아, 어떡해... 넘 좋아요...남편한테 또 전화해야겠어요.(전화기 소리, 오늘저녁에 꼭 들려줘 보겠습니다!)14. 지인은
'11.3.10 1:21 PM (58.142.xxx.118)엠뷸런스 소리도 미도미도~ 이런 식으로 들린다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절대음감이 도움은 되겠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은 좀 빠른 듯 해요 ^^;;15. 추가
'11.3.10 1:23 PM (210.94.xxx.89)어머님..청음과 절대 음감은 다른거 아시죠? ^^
저는 2가지 모두 탁월하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여러서부터. 저는 한번 들으면 음의 중심과 상대적 높이를 다 맞추는데 남편은 잘 모르더라구요. 또 절대음계도 딱 맞추는데 남편은 잘 모르더라구요 --;;; 암튼....다른 애들에 비해 재능도 좀 있는것은 맞아요. 그러나 다른애들보다 잘할것이다.라는 기대는 넘 하지 마세요. 재능이 있는것과 잘하는것은 다르거든요(제가 그랬음. 전 음악을 싫어해서... )16. 근데
'11.3.10 1:41 PM (211.51.xxx.98)제 주변에도 딱 원글님 아이와 비숫한 아이가 있었는데
머리도 워낙 좋은 아이라 카이스트 다니면서
계속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를 취미활동으로 하더라구요.
의외로 음악전공자들이 대학나와서 할 일이 별로
없는 추세라, 지금부터 전공을 음악으로 정하지는 마시고
그냥 재미있게 하게 내버려두세요. 그렇게 보다가
공부도 그냥 그렇고 다른 할 게 없을 경우에는
음악을 시켜도 늦지 않을겁니다.
음악전공하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서울대를
들어가더라도 천재적인 한, 두명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전부 그들의 들러리라고 자조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정말 나머지는 할 일이 거의 없는게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아주 뛰어난 천재 연주자만이
연주자로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이라, 음악 전공이
참 쉽지 않은 선택인거 같습니다.17. ..
'11.3.10 1:58 PM (211.253.xxx.49)저도 오랫동안 피아노 배우고 청음이 좋아서 중학교때 저더러 첼로를 하라고 권고받았고
제 친구도 가요를 들으면서 계명으로 바로 노래부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다 평범한 공부하는 학생들..
오히려 저는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능이 아니라는걸 느껴서 더이상 배울것도 없어서 제가 스스로 관뒀어요
오히려 저보다는 공부못하던 다른 제 친구가 피아노를 즐겨치는데
그애가 연주하면 어찌나 음악이 아름답고 듣기좋던지..
음악은 청음은 단순히 부수적인 능력일 뿐이예요
손의 훈련, 표현력, 창의성 등이 주된 재능인거 같아요18. 도치에미
'11.3.10 2:17 PM (211.222.xxx.87)예.. 제가 그런 이유로 하고싶던 음악을 포기했어요.
일곱살 때부터 무려 20여년을 피아노를 쳐 왔고, 선생님들도 계속 예중 가라, 예고 가라, 음대 보내라 했는데, 바로 '근데'님 같은 이유로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죠.
저도 제가 천재적 재능이 없다는 건 알아요. 공부 머리가 좀 있으니, 배우는 게 남들보다 좀 빨랐겠죠. 그래도 제가 워낙 좋아했고.. 피아노를 배우든 바이올린을 배우든 기타를 배우든 선생님들이 많이 놀라와 하긴 했어요.
그래서 아직도 음대 다닌 동창들 보면 약간 자격지심 같은 게 있어요.. 부러워서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게는 부모님의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금 음악하는 친구들 보면, 집안이 먹고사는 걱정 없을 정도로 여유로와서 그냥 취미활동으로 연주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제가 그들 사이에 섞여서, 게다가 모짜르트 같은 재능도 없이 먹고 살 걱정 해 가며 경쟁해야 했다고 생각하면 말이죠..
뭐, 아직 여섯살 아들래미 놓고 전공을 시키니 마니가 참.. 아이가 고등학교 쯤 다니는 분들 보시면 무지 우스우실 것도 같아요.
일단 아이가 좋아하니 잘 지켜보고, 다른 것도 더 좋아하는 것이 있는지 또 많이 경험하게 해 봐야겠죠. 꼭 하고 싶어 한다면 집안 형편 때문에 포기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
아주 뛰어나서 이름을 날리는 음악인이 되지 못한다 해도 본인이 즐기면서 살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을 거 같아요.
단, 그러려면 저와 남편이 더욱더 열심히 개미처럼 일을 해야....ㅠㅠ..
우야튼둥, 기대도 안했던 아들래미에게서 음악적 재능의 꼬투리가 좀 보이는 듯하니 기분은 좋네요..^^ 워낙에 뛰어놀기만 좋아해서 이런것도 좀 해 보라고 억지로 밀어넣었었는데 좋아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예요.. 도움 주신 댓글님들 감사합니다..^^19. 추억만이
'11.3.10 3:34 PM (221.139.xxx.41)저는 음악쪽 일을 하진 않지만, 건네듣는 이야기는 항상 음악계 비리만 들려서 ^^;
음악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는 있습니다.
지금은 재미로 하는것이니 충분히 재밌게 하시면 될듯 합니다 :)20. ^^
'11.3.10 4:36 PM (211.215.xxx.39)저두 아들이 클래식을 좋아하고...
환희의 송가를 거의 완벽하게 쳐내는거 보고...
재능없는 에미로서 충격 먹었는데,
주변에서 다들 그정도는 흔하다고,(요즘 워낙 많은 여러 종류의 음에 노출되고 살아서..)
어쨋거나 평범한 아이는 아닌것 같아서,
취미정도로만 가르킬 생각입니다.
평생의 친구가 되어줄것 같아서요.
아이의 가능성은 부모 생각보다 훨씬 많이 열려 있는듯해요.^^21. 제가
'11.3.10 6:21 PM (110.11.xxx.73)제가 어릴때 그랬었습니다. 다섯살떄 피아노 건반에서 세개 음 누르면 다 알아맞혔고, 반음,고음 어떤음을 들어도 다 알았었습니다. 여섯살 떄웬만한 노래들,CM송들 한번만 들으면 그대로 반주까지 해서 칠수 있었다 하더군요.
나름 그당시 교육열에 불타시던 친정 엄마가, 음악을 전공 시켜야 겠다는 일념하에 여섯살 짜리를 끌고 여기 저기 레슨 받으러 다니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게 하고 피아노만 쳐야 했죠.
당연 피아노에 울며 불며 진저리를 치게 되고, 엄마와의 전쟁을 몇년하고 결국은 둘다 포기해야만 했죠. (물론 나중에 음악에 돈이 얼마나드는지 아신 엄마가 진작에 포기하길 잘했다 하셨지만 ㅋㅋ)
하여간 지금 생각에는 그때 그렇게 어린아이를 푸쉬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배우게 두었으면 취미로나마 음악을 즐겼을것 같은데, 그때 너무 진저리를 친 나머지 저는 평생 그러질 못하네요.
아직 여섯살이니, 음악을 즐길수 있게만 해주세요. 전공이니 아니니니는 훨씬~더 후에 결정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22. 저도
'11.3.10 8:52 PM (121.166.xxx.188)절대음감이 흔하다는 말에 동감해요,
제가 그렇거든요,사실 그게 절대음감이라는 것도 여기에서 알았어요,
전 피아노를 40번 중반까지 쳤는데,,한번 듣고 악보 거의 안보고 음 외워서 감으로 쳤어요
그래서 막히면 그때부터 악보 찾느라 전전긍긍,,,
지금도 남의 휴대폰 벨소리같은거 바로 계명으로 나오고,,애들 피아노 치다가 틀리는거 귀신같이 잡아내서 고쳐줘요,
근데 중요한건 제가 피아노를 못쳐요,일단 전혀 좋아하지 않구요,칠때도 잘 치지 않았어요 ㅎ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편인데 듣는 음악도 속칭 수준이 낮아요 ㅠ
그러니 그냥 좀 지켜보시고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면 그때 다시 길을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