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장자연과 여성의 현주소(現住所)

호빵맨 조회수 : 415
작성일 : 2011-03-08 08:11:37
장자연이라는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좋은 부모를 가진 나, 좋은 남편을 가진 나, 좋은 자식을 가진 나는, 과연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

부모가 있고, 형제자매가 있는 나 또한, 직장에서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장자연이라는 여성이 겪은 일들을 통해 우리는 그저 그 여성을 동정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여성이라면... 자신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나는 현재 운이 좋아 인간대접을 받으며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 자체가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그런 나 또한 그 존재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나의 어머니가, 나의 여형제가, 나의 딸이 운이 나쁠 수가 있다. 나의 '내일'은 운이 나쁠 수가 있는 것이다.

장자연이 부모가 없어서라는 말을 한다. 과연 그럴까. 그게 본질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부모가 있어서 오히려 운신하기가 힘들 수도 있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잃을 것도 많기 때문이다. 즉, 장자연이 부모가 없어서 고초를 겪었다고 말하는 것은, 장자연을 더 슬프게 하고 그 부모를 더 슬프게 할 뿐이다.

이곳에서도 종종 보는 것이, 특정 여성 연예인에게 현미경을 들이대며 헐뜯는 행위이다. 그리고 확인불가능한 이야기를 흘리며 특정 여성 연예인을 음해하는 일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장자연이 살아서 그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렸을 때, 과연 장자연의 폭로는 얼마나 존중받을 수 있었을까?

여성이 여성 연예인을 근거없이 헐뜯는 행위는 자신의 존재기반을 허물어뜨리는 행위이다. 여성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인간대접을 못받는데, 자신이 사회에서 인간대접을 받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여성 연예인도 결국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여형제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고 특정 분야의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 연예인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가지고 처신해야 한다. 그건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군은 유명인이라는 특수성을 가질 뿐이다.

장자연은 피해자이고, 그의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추악한 이면을 노출시켰다. 우리는 그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IP : 211.176.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11.3.8 8:36 AM (210.111.xxx.130)

    <장자연이라는 여성이 겪은 일들을 통해 우리는 그저 그 여성을 동정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여성이라면... 자신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이렇게도 생각해봅니다
    ---><잊혀진 민주열사들이 겪은 일들을 통해 우리는 그저 그들을 동정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들 중 한 명의 가족이라면... 자신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고 어떤 사회로 이끌려가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 2. 사랑이여
    '11.3.8 8:41 AM (210.111.xxx.130)

    오늘은 여성의 날입니다.
    장자연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그녀가 남긴 한을 풀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의 개들인 경찰과 검찰에게서는 불신의 가면을 벗겨낼 수 없다해도 그 장벽을 걷어내는데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자각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바로 그것은 투표에서 불의를 몰아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 3. 좋은 글
    '11.3.8 9:06 AM (90.55.xxx.216)

    동감입니다. 모든 여성들이 광장에라도 몰려가 정당한 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면 하는 꿈을 꿔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지 한걸음씩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사건을
    너무나 확대해서 모든 문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그리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는 너무 방대하고 뿌리깊어서 쉽게 풀릴 수 없는거고 그래서 이문제도 풀 수 없다는 논리에 빠지니까요. 구체적인 여성 일자리의 착취문제, 이런 것들에서 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연예인들의 인권
    문제, 저소득층 여성들의 인권문제, 이런 것들은 여성 일자리에 관계된 여성 인권의 문제들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도우미 여성들의 인권, 청소 노동자들의 인권, 공장 노동자들의 인권, 알바 학생들의 인권, 이런 것들 말이지요. 정권이 아무리 바뀐다해도 이런 인권에
    대한 자각이 없이는 계속 희생과 눈물, 통탄과 죄의식등에서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4. 7
    '11.3.8 9:31 AM (222.109.xxx.182)

    여성인권 순위를 보면 100위권뒤쪽으로 해서 아랍에미리트보다 낮아요...오히려 동남아권에 30위권안에 잇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2150 "헌재, 국민 책꽂이까지 통제하나" 2 세우실 2010/10/31 400
592149 날씬? 비웃음을 각오하고 씁니다. 43 욕을 부르는.. 2010/10/31 9,381
592148 헤어진 첫사랑을 도저히 찾을수 없다면. 9 아스 2010/10/31 1,903
592147 생일날 친구들과 당구치러 간 남편..이해해 줘야 하나요? 6 폭발직전 2010/10/31 695
592146 미분양된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1 아파트 2010/10/31 367
592145 안녕하세요 82쿡하는 아줌마 딸인데요! 질문하나만할게요~ 5 ^_^ 2010/10/31 969
592144 치매 개그 1 치매노인딸 2010/10/31 356
592143 가로수길크림스파게티맛난집과 대학로연극추천좀 해주세요^^ 2 ^^ 2010/10/31 464
592142 이웃집 웬수 오늘 마지막회네요 2 여름내 봤던.. 2010/10/31 950
592141 성균관 스캔들, 작가 PD인터뷰 속상하네요..... 6 에휴 2010/10/31 2,288
592140 82에 광고 페이프리광고에 여자요... 7 82광고 2010/10/31 465
592139 내일 코스코 가는데요..지성두피글 보고요. 3 허벌샴푸 2010/10/31 847
592138 둘 중 어느 남자랑 살고 싶으세요? 18 그냥.. 2010/10/31 1,904
592137 와인이랑 안주 추천해주셔요. 7 여인사십 2010/10/31 692
592136 어떤 헤어스타일이 예뻐보이세요? 4 머리 2010/10/31 1,463
592135 안상수 “대구는 신라의 중심, 한나라당 중심” 18 세우실 2010/10/31 624
592134 코성형비 대략 어느정도 하나요? 3 요즘 2010/10/31 807
592133 손발붓는거 2 ^^ 2010/10/31 376
592132 공중목욕탕에서의 매너 11 제발좀 2010/10/31 2,054
592131 혹시 싱크대 한샘 7000 아르떼화이트 하신분 계세요? 3 한샘 2010/10/31 746
592130 저도..팔뚝 가느다랗게 살아보고 싶어요.. 5 .. 2010/10/31 1,889
592129 맞벌이 회원님들 옷값 일년에 대략 얼마나 쓰세요? 7 너무비싸다 2010/10/31 1,446
592128 서울치대 40회졸업이면 몇살정도 되는지요? 1 궁금 2010/10/31 679
592127 可樂 6 중국어 2010/10/31 423
592126 이런 상황.. 저희 부모님이 기분 나빠하실 상황인가요? ㅠㅠ 32 .. 2010/10/31 8,103
592125 인터콘티넨탈호텔근방 15 숙박 2010/10/31 682
592124 82에 지금 뜬 이상한 사이트 링크 어떻게 하나요? 4 도움 2010/10/31 365
592123 연세대학교 부설 유치원 11 궁금해 2010/10/31 3,846
592122 천안에 사시는분들에게 도움 청합니다. 1 상견례 2010/10/31 340
592121 혹시 태국어 아시는 분 있을까요...? ㅠ 1 혹시 2010/10/31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