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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심한 밤에 대통령 무릎꿇은 기사를 보고 있자니..ㅎㅎ

휴.. 조회수 : 954
작성일 : 2011-03-05 01:58:05
문득 2009년 봄이 떠오르네요..

친정에 갔다가 아침에 컴퓨터를 켰는데.. 네이버 첫화면에..
저는 멍해지고, 옆에 계시던 엄마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셨어요.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요.

촛불시위 때
행동하지 못하고 앉아만 있는 내가 한심스러워 모든 걸 모른 척하고
살아오길 이제 3년이 지났네요.
한겨레와 경향을 구독하고, 좋은 글이 올라오면 조회수 하나, 리플 하나 더 올리고...
그뿐이네요.

환경이 전공이고 열심히 했지만
대학원 진학 후
그냥 놓아 버렸어요.
아무 희망이 없어 보였죠.
4대강을 반대하며 싸워야 하는 이 현실이 믿기 싫고, 싫고, 싫어서요.
배운 것에 의하면 말할 필요도 없이 씨알도 안 먹혀야 맞는 일인데.
현실이 되었거든요.
날 가르친 교수들, 9명중 1명만이 4대강 반대에 서명했더군요..
나는 그들에게 뭘 배운 건가요.

4대강.
물가.
공공요금 인상.
재벌 몸집 불리기.

이렇게 될 줄 선거 전부터 뻔히 알았는데.
그래서 mb만은 안된다고 했는데..
결국은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버린 사람들이 미웠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 버리고 그냥 모른 척 하고 삽니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알기에 무기력합니다.

저는 지금을 무엇을 해야 하나요. 알려주세요.
지금처럼 눈을 꼭 감은 채로 선거날만 기다려야 하나요.

IP : 180.66.xxx.7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석형맘
    '11.3.5 2:10 AM (113.199.xxx.39)

    빡씨게~~라는 구호를 요새 마음으로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빡씨게.......제 아이들에게 그 다음을 물려 줄 준비도 해야지요.
    지금 세대에서만 끝날 문제들이 아니기에.....

  • 2. 우리
    '11.3.5 2:33 AM (121.101.xxx.50)

    촛불때는 우리가 민주 에 젖어있어서 국민이 외치면
    국가원수라는게 어느정도는 찔끔하며 국민눈치 볼줄 알았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도 이젠 판단한듯 합니다.
    민주시대는 지났다는것을, 어떤 원수에겐 아무리 목터지게 외쳐도 씨알하나 먹히지않는다는 것을.
    하긴 그동안 집권세력이 집요하게, 잔인하게 국민을 다루었기땜에 그효과가 어느정도 먹힌것도
    있는것도 같아요. 밥줄을 끊고, 고립되게 만들고....
    그런데 이젠 국민들도 무기력에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내가 촛불 들어봤자 달라지는건 없는데...
    소극적으로 투표할날만 기다리고 있지요.
    이런 말을 하는 저도 마찬가지라 정말 답답합니다..
    하지만 힘없는 개개인으로서 거대한 국가권력에 맞선다는건 정말
    열사정도의 용기없이는 힘든 일이겠지요..
    이렇게 국민들을 슬프고 힘들게 만드는 저들을 정말 용서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내가 이렇다한들 당장 바꿀수 없다는 무력감이 또한 괴롭게 하구요..
    정말 저들은 우리 머리위에 있네요..
    이렇게 국민을 잘도 조종하며 권력을 남용하고 있으니.
    선거나 민란이 일어나기 전까진 더러워도 저꼴을 참고 살아야하니
    뭐 이런 민주주의가 다 있나 싶구요..
    왜 대통령, 국회의원 소환제는 없는지~~!!!

    내가 나와 내가정 꾸리며 살기도 힘든데
    나라걱정까지 하며 살아야하니 정말 뭣같다는 생각이 치밉니다.
    이웃들이나 대부분은 아무생각없이 '뭐, 무슨문제있어?' 이러니 암담...
    정말 우리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이집트나 중동국가처럼 몇십년은 당해봐야 일어날란가요??

  • 3. 네.
    '11.3.5 3:05 AM (180.66.xxx.72)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더군요.
    무관심하고, 무관심하다 못해 무식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이웃들..........
    하지만 포기는 않으렵니다.
    결코 나 혼자만 서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되겠죠?

  • 4. 무엇을
    '11.3.5 8:28 AM (58.79.xxx.4)

    해야 할지 저도 궁금합니다.
    아직도 장장 2년이란 시간이 남았다니 맥 빠지네요.
    맘으로나마 반대하기도 지쳐... 살기 바쁘단 핑계로 그나마 챙기던 신문, 시사프로와 멀어지고 있었는데
    조금씩 정신 차리고 인터넷에 일기라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mb라면 한 순간도 혹했던 적 없지만
    대한민국이 너무너무나 혹독하고 값비싼 과외 중 같습니다.

  • 5. 토닥토닥...
    '11.3.5 2:03 PM (203.234.xxx.89)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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