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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2의 하루

마음아픈엄마 조회수 : 1,031
작성일 : 2011-03-04 19:58:54
2학년 올라간 울 어리버리하고 순진하고 착한 아들...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바로 놀러 간다 하더군요..신나서요.
다녀오라고 하고 학원가기전에만 오라고 했어요.
2시간 후 신나서 집에 올 줄 알았는데..풀이 죽어서 왔어요.
친구들이 자기만 빼고 친하게 놀았다네요...

서럽게 우는 것을 토닥토닥 해서 자전거 태우고 기분 좋게 해서 영어 학원 보냈어요.
매일 가던 영어 학원..2학년 됐다고 오늘부터 주 3일 하루 3시간으로 바뀌었어요.
오자마자 너무너무 힘들었다고...ㅜㅜ
왜 안 힘들었겠어요.
휠팩 가득 넣어온 책을 보니...이건 뭐...전화번호부 3-4권 들어있네요...ㅜㅜ
이제 내용도 어려워지고. 영어 학원 보내면서 매일 갈등해요. 이거 계속 보내야 하나....
오늘 이런 저런 일로 힘들었나봐요. 훌쩍 거리고 눈이 충혈되 있길래 밥먹여 일찍 재웠어요.
왜 이렇게 사는게 고달픈지...
12월 생이라 태어난지 이제 7년 된 아이...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에고고...엄마도 힘이 든 하루네요.
아직 어린 아이들라도 인간관계 힘들고..
그놈의 영어..하기도 안하기도..억울한.....
영어만 아니어도..애들 훨씬 여유롭게 살 수 있을것 같아요.

뭔가 씁쓸하고..마음이 아픈 하루네요.
IP : 123.98.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
    '11.3.4 8:05 PM (211.54.xxx.193)

    저도 초2아들 둔 엄마라...(울 아들도 12월생)
    아직 미술과 피아노만 보내는데 영어 시작해야할까요?
    상담만 몇군데 받아보고 원글님 아이처럼 힘들어 할까봐
    2학기부터 보낼까? 하고 고민 중이네요 그럼 너무 늦나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 여기 있네요

  • 2. ,,
    '11.3.4 8:26 PM (110.14.xxx.164)

    여럿이 놀다보면 한 아이가 소홀해지긴 하는데 그래도 자꾸 어울리고 해야지요
    애들끼리 공평하게 되나요
    고학년 되면 더 힘들어지니 예체능 많이 시키세요
    영어도 초 2면 해야해요 다들 유치원때나 1학년때 시작하거든요

  • 3. 고민되시죠
    '11.3.4 8:41 PM (121.134.xxx.34)

    저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글이 와 닿습니다.
    제 학생은 어릴때 친구들 하고 하도 많이 놀아서 사회성이 끝내주거든요.
    인기도 많구요.

    혹시 댁의 자녀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너무 집에서만 놀게 하시진 않으셨는지..
    아니면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이라서 먼저 다가가기가 힘들어 그럴 수 도 있답니다.

    이런 아이 같은 경우 되도록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어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원만한 대인관계가 되도록 노력해 주세요.
    뭐든지 그냥 얻어지는게 없듯이..
    친구들 하도고 많이 지내본 친구들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영어 학원은 초등학생도 숙제, 수업 어느하나 쉬운게 없더라구요.
    어휘, 문법, 독해, 쓰기, 듣기... 옆에서 엄마가 계속 지도해 주지 않으면
    아이가 힘들어 하지요.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면 다른 대안을 찾아 보시는게 좋을 듯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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