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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혜경의 일화- 이건 소품이 아니라 선물이잖아요.

봄바리 조회수 : 9,221
작성일 : 2011-02-28 23:55:37
제가 오전에 올린 게시물에 어떤 분이 댓글로 이글을 연결해주셨습니다.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를 연출하셨던 분이 직접 쓴글인데요...
박혜경씨의 인간적인 면모를 짐작케해주네요. 뭉클하구요.


"이건 소품이 아니라 선물이잖아요." - 어느 고마운 가수에 부쳐

<스타 도네이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어려운 처지의 가족이나 아이들을 찾아가 일일 친구가 되어 주고 스스로 호스트가 된 포장마차를 열어서 그 수익금을 전달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었지요. 리포터나 MC 정도로만 연예인들을 대했던 저로서는  뜨아~~를 외칠만큼 많은 연예인들을 실제로 구경할 수 있는 전무후무의 기회이기도 했고요.

어느 날 미아리 꼭대기의 단칸방을 찾은 적이 있어요.  아빠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가사도우미 하는 엄마가 두 형제를 기르는 집이었지요.  그런데 그 중 둘째가 희귀병에 걸려 있었어요.  사주를 보는 점쟁이들도 얘기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끌어안고 함께 울고 싶을 만큼 꽉 막힌 사주가 있다는데, 그 날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제가 그 느낌이 들었답니다.  컴컴한 냉기가 온 집안에 범벅이 되어 감돌았고, 뜻밖에도 밝았던 아이들의 웃음까지도 서글프게 보였으니까요.

처음에 헌팅차 집을 다녀온 뒤 내일 어느 연예인이 와서 아이들을 도와 줄 건지 물으니 한 이름이 귓전에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연예 쪽으로는 식견이 좁고 얕은 처지인지라 그리 친숙하게 와 닿진 않더라구요.  답답한 작가가 이 노래 몰라요?  하면서 흥얼거려 주는 멜로디를 듣고서야 아 그 노래 부른 사람이냐? 머리를 긁어야 했어요.  작가는 이 무식한 PD와 작업을 하고 있다니 하며 머리를 쥐어뜯었고 말이죠.

촬영일 아침, 좁은 주택가 골목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끝에 이런 데까지 차가 올라오는구나 싶은 고지대 꼭대기로 차를 몰던 때였어요.  그런데 전화가 왔습니다. 매니저였어요.  벌써 도착해 있다는군요. 화들짝 놀라서 약속 시간을 어긴 게 아닌가 확인해 보니 그런 건 아니고 그쪽이 일찍 도착했던 거더군요.  연예인이 우리보다 일찍 현장에 나타난 건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 무척 당황했죠.  

(이하 생략)
IP : 112.187.xxx.1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바리
    '11.2.28 11:55 PM (112.187.xxx.136)

    http://nasanha.egloos.com/10669001

  • 2. 감동
    '11.3.1 12:13 AM (125.186.xxx.136)

    사람이 다시 보이는 글이였습니다.
    박혜경씨에게 마음의 자세를 배울 글이였습니다..

  • 3. 봄바리
    '11.3.1 12:21 AM (112.187.xxx.136)

    감동/ 그렇지요?
    노래도 잘부르고, 좋아요. 박혜경...

  • 4. 봄바리
    '11.3.1 12:27 AM (112.187.xxx.136)

    어제 오늘 비가 왔는데... 박혜경의 이 노래 참 좋지요. Rain^^
    http://www.youtube.com/watch?v=bGZuV6C_-NI

  • 5. 봄바리
    '11.3.1 12:29 AM (112.187.xxx.136)

    세줄 아저씨처럼 혼자서 계속 답글을 달아서 거시기합니다만...-..-;
    링크된 글에 나오는 계좌입니다. 엄마에 이어 아빠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3020109231621 농협 이자영

  • 6. ㅡㅡa
    '11.3.1 12:50 AM (210.222.xxx.234)

    이런 글 볼때마다.. 역시 난 보는 눈이 있어.. 하는 자뻑을 날립니다.

  • 7. 두치
    '11.3.1 1:01 AM (68.36.xxx.211)

    (인문치에다가 더하여 연예치니 두치입니다. ㅋ ;;)

    -.-a님, 부럽슴다. 그 안목 키우는 법 쫌.... ^^;;


    tv도 안,못보니 박혜경이 누군지도 몰라서 검색해서 찾아봤답니다.
    봄바리님이 올려주신 노래는 나중에 듣겠습니다.
    여기도 오늘 비가 내립니다.
    쌍용차 노동자의 죽음 소식은
    봄이 오는 빗소리조차 참혹하게 느껴집니다.
    노동자들이 벼랑에 몰리는 일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어쩐지 연이을 것만 같은 이 불안.;;;

  • 8. 오..
    '11.3.1 1:11 AM (79.75.xxx.220)

    읽다가 완전 마음이 짠해졌어요. 그래서 며칠동안 사람들이 박혜경박혜경한거군요.

  • 9. 기사
    '11.3.1 1:14 AM (114.207.xxx.160)

    신사동 가로수길에 아로마테라피샵을 이쁘고 알차게 운영한데요.

    바쁜 연예인생활하다가 휴식할때 내면의 긴장을 이완하는
    여러가지 아이템을 찾다가 아로마테라피가 가장 좋았기때문에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는데 대화하시는게 상큼하면서도
    참 진실해 보이더라구요.
    위글 본문 찾아보니 역시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 10. ㅡㅡa
    '11.3.1 1:14 AM (210.222.xxx.234)

    전 이제 연옌 보는 눈 말고.. 남자 보는 눈 좀 가졌음 좋겠어요..
    아, 남자가 날 보는 눈을 가지게 해야하는건가?

  • 11. 봄바리
    '11.3.1 1:30 AM (112.187.xxx.136)

    아놔.--a님. ㅋㅋ

    인류 10대 '불가사리'에 들어가지 않겠나 합니다. .
    --a님과 매리야님. 쓸개코님.그리고 저 위의 두치님까정...
    도대체가 윗분들이 쏠로시라니 말임다.
    남자들 눈이 너무 낮은게 문제네요.
    에혀, 제가 결혼한 이후 눈들이 급 하락해버려가지구... ;;; (예, 자러 갈라구요...-.-)

  • 12. 매리야~
    '11.3.1 2:01 AM (118.36.xxx.149)

    흑흑..봄바리님.
    눈물 납니다.

  • 13. 긴수염도사
    '11.3.1 3:22 AM (76.70.xxx.91)

    봄바리님 가슴 따스한 이야기를 발굴해 올려주어서 감사합니다.

    82자게에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만 넘쳐나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요?

    가수 박혜경의 선행도 아름답지만 그런 아름다운 글을 쓴 PD와 또 그런 글을
    지나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는 봄바리님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봄바리님의 작지만 큰 노력에 다시 한번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 14. 봄바리
    '11.3.1 11:36 AM (112.187.xxx.136)

    김수염도사/링크글은 저 위에 '두치'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쓰신 분께서 연결해주신 것이랍니다.
    그래서 저도 두치님께 묻어서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칭찬드리고 싶습니다.ㅎ

  • 15. 사랑해요^^
    '11.3.1 4:57 PM (59.21.xxx.90)

    오~ 매리야님이 쏠로셨나요^^ 방가워요(이럼 염장인감-.-::)
    링크따라 들어가도 글이 너무 작고 희미해서 읽을수가 없어서 컴맹인 사람으로써
    많이 답답해요ㅠ.ㅠ
    사랑해요 봄바리님^^

  • 16. ...
    '11.3.1 5:17 PM (1.225.xxx.122)

    정말 박혜경 다시 보이네요.
    저런 프로그램 말다보면 정~말 기도 안찬 연옌들 많은데...
    저도 저런 프로그램 연출 좀 했더랬습니다.

    감동 글 올려주셔서 내 가슴 벅차게 해주신 봄바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17. .
    '11.3.1 6:57 PM (121.161.xxx.129)

    정말 사랑이 많은 분이셨군요, 좋은 글을 나눠 주어 감사합니다.^^

  • 18. fdf
    '11.3.1 7:08 PM (118.36.xxx.56)

    목소리랑 얼굴만 이쁜줄알았는데 마음은 더이쁘네요

  • 19. 맘도
    '11.3.1 11:09 PM (211.214.xxx.95)

    너무나 착하고 예쁜가수네요~ ^

  • 20. 정말...
    '11.3.1 11:11 PM (211.215.xxx.39)

    좋은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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