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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보고 왔습니다
어려서는, 선 보러 나가면 기대도 많이 하고, 소위 스펙도 좀 따져주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스스로는 잘 돌아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냉정하던 철없던 시절이지요. 그래서 기대도 크고 실망도 컸어요.
요즘은 이벤트;;처럼 선보러 나갑니다.
그게, 사람을 만난다는 걸 가볍게 여긴다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일상을 살다가, 옷 예쁜 거 골라입고
저녁에 혼자 마사지도 하고, 즐겁게 외출하는 핑게를 얻는 거지요.
크게 기대하거나 하지도 않아요.
나이가 있다보니 만나는 분들 나이도 대개 40대 초반입니다.
친구 말로는, 지금 이 나이까지 결혼 안한 사람들은 단점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 단점을 껴안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하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일거구요.
요즘은 그 어떤 분이 나와도 깜짝,놀라지는 않습니다.;;;
대머리에 피부가 얽었어도, 뱅뱅 잠바를 입고 나와도,
공고졸이어도,(죄송;;비하가 아니라 제가 4년제 대학을 두 개 나와서 쓸데없이 가방끈이 길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다들 나이가 있으니 살아온 이야기만 들어도 시간은 잘 갑니다.
대체로 다들 열심히 사셨고, 그 자체로 존중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하게 아직까지 결혼 못한 서로에 대해서 동병상련,같은 것도 느끼구요.
그런데, 존중과 동병상련과 이성적인 끌림은 별개의 문제더라구요.;;
전 저를 먹여살릴 수 있는 준비를 해 놓았고,
그래서 결혼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결혼하고 싶고, 뭔가, 웃음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세상에는 이렇게나 결혼하지 못해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기 짝을 찾기란 왜 이리 쉽지 않을까요.
여튼, 낯선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쉽게 지치고
낯익은 사람이 참 많이 보고 싶어집니다.
제가 참 사랑하는 동네 친구와 한참 얘기하고 돌아오면
간신히 그 마음의 허기가 달래집니다.
참,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수다 떠는 게 편한 사람이면
저는 그저 만족할텐데요. 그 사람은 있기나 한건가요.;;
여기에 넋두리를 풀어놓으니 좀 후련합니다.
82쿡 언니들 편한 밤 보내셔요.^^
1. ^^
'11.2.27 11:05 PM (211.196.xxx.222)화이팅!!!
2. 허전함
'11.2.27 11:06 PM (180.70.xxx.100)맞아요.. 그런맘이 저도 들었어요..예전에요..
하지만 허전해도.. 모두가 결혼을 하니 밀려서 하지는 마시구요..
정말 친구같은.. 서로를 채워주는 사람을 만나시거들랑 결혼을 조심스레 생각해 보세요..
결혼은 해두 후회 안해두 후회 라는말 정말 딱이에요...
남편 아들들 자는 시간... 이시간이 너무 소중한 아줌마랍니다3. 새봄
'11.2.27 11:13 PM (211.192.xxx.78)꼭 좋은 분 만나셔요
4. ..
'11.2.27 11:13 PM (59.19.xxx.172)하루이틀 살것도 아니고 절대 아닌사람은 하지 마셔요
5. 최소한
'11.2.27 11:15 PM (221.149.xxx.159)몇 살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결혼해야겠다는 철없는 사람들보다는 님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저도 그냥 사람 구경하러 간다 그런 맘으로 사람들 보다가 원글님이 말씀하신 그런 느낌 주는 그런 사람 만나서 느즈막히 결혼했구요. 지금까지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삽니다.
급하지 않게 서두르지 마시구요. 내가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 만날 거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은 인연 만나실 거에요.^^6. w
'11.2.27 11:31 PM (110.8.xxx.49)곧 좋은 분 만나실것같네요ㅋ
아는 언니도 여행다닐것 실컷 다니고
커리어많이 쌓아놓더니 동갑내기랑 결혼해서
곰방 애둘낳고 즐겁게 살더라구요~~
결혼늦다고 힘겨워하지도않고 즐기면서
똑똑하게 사니 비슷한 친구같은 분 만나
결혼하신듯. 참 좋아보였어요^^7. 33
'11.2.27 11:36 PM (88.172.xxx.122)제 남편이 아직 직업이 없어서 지금 힘든상황인데
님글 읽으면서 그래도 나랑 맞고 함께 있음 즐거운 사람이라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이겨나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선만 보지 마시고 여행도 다니시면서 더 많은 사람들 만나보세요~
꼭 좋으신 분 만나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화이팅!!^^8. 먹고살 길이
'11.2.27 11:44 PM (220.127.xxx.237)먹고살 길이 막막해서
먹여살려줄 남자를 찾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발로 걸어가는 30대중반 이후의 여자는 강하고 멋진 면이 있습니다.
님에게서도 그런 멋진 면이 보이네요.
의존하기 위한 상대를 찾는 게 아니니 급할 것도 없고,
꼭 아이를 갖고싶어 하시는 것이 아니니 시간에 쫓길 것도 없고,
집에서 내쫓으려고 사납게 내모시는 부모님이 계신 것도 아닌 듯 하니
부모님께 내쫓길 것도 없네요.
스스로의 힘으로 멋지게 사시면서, 혹시나 연이 닿으면 함께 살고,
안 닿으면 계속 혼자 멋지게 살고 그러시면 되겠네요.
님같은 여성들이 여성들의 가치를 높입니다, Be proud of yourself, lady!9. 쓸개코
'11.2.28 12:01 AM (122.36.xxx.13)남자분들도 똑같은 얘기하던데요^^
10. ㅡㅡa
'11.2.28 12:08 AM (210.222.xxx.234)저 원글님같은 분 언니 삼고 싶어요.. ㅠ.ㅠ 진심..
11. 매리야~
'11.2.28 12:15 AM (118.36.xxx.208)원글님. 82쿡 자체동아리인
"짚삼" 동호회에 모시겠습니다.
아흑!12. 음음음
'11.2.28 1:43 AM (121.174.xxx.206)아, 글 담담한 게 좋으시네요.
전 이런 마음이 어떤 건지 알아나가기 시작하는 삼십대 초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야 같이 있어도 잘 살 수 있는 거겠죠 :D13. 하하하
'11.2.28 3:04 AM (58.230.xxx.240)30대 중반 남자입니다. 님 글 읽으니 왠지 동병상련 심정이 드네요. 저도 맞선 나갔다 오면 괜히 힘이 들어서 익숙한 친구에게 꼭 전화를 해서 수다를 떨게 되네요. 먼가 위안이라는 충전이 필요해지나봐요. 님은 스스로에게 당당해 보이셔서 가까운 시일내 좋은 분 만날 듯한 생각이 듭니다. 함께 힘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