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유가사(瑜伽寺)
한때 암자 99개,승려 3천, 전답이 1천 마지기에 이를 정도.신라 때는 유가종의 총본산.
삼국유사 일연스님이 20대 청년기를 보낸 곳.
그래서 삼국유사에 비슬산의 사찰,승려 얘기들이 실렸다는.
11시 유가사를 출발해
수성골~정상~남릉 타고 참꽃군락지~대견사~수성골 거쳐 유가사로 원점 회귀 5시간.
2시간 오르니 남서쪽 전망이 확 트이고
아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박근혜의 그 지역구.
정상 인근은 노랑제비꽃 세상
서남쪽
좌 널널한 분지 전체가 진달래 군락지.
서쪽 달성군 유가읍~현풍읍
직박구리가 열일한 현장.
몽글몽글 흰송이들이 산벚꽃들인데 직박구리가 주택가나 가로수의 버찌를 먹고 그 씨앗을 배설해서라는.
그래서 산벚꽃의 식생 한계선은 직박구리 비행 한계선.
흰 산벗꽃,연분홍 진달래,연두연두 새순,그리고 기존 상록의 조화.
봄날 야산만이 만들어 낼수 있는 대자연의 걸작품.
저 너머가 정상
우측 아래 유가사 보이고.
출발했던 곳.
휘감아 도는 낙동강 보이시나요?
정상이 보이고.
정상 주변이 드넓어요.소위 고위평탄면.
서쪽으로 낙동강
정상 천왕봉(1084)
비로봉 vs 천왕봉
비로봉:금강산,오대산,소백산,묘향산,치악산,팔공산의 정상.
천왕봉:지리산,속리산,무등산,비슬산의 정상.
비슬산(琵瑟山)
琵는 비파,瑟은 거문고.
정상 일대가 신선이 거문고를 켜는 형상이라는 데 알길이 없고.생각컨데 비슬산이 육산이고 산세가 비단결같아 비유적으로 표현한듯.
삼국시대 때는 포산(包山)으로 불림.관기와 도성이라는 두 성인이 수행했다는 얘기가 삼국유사 포산이성(包山二聖)조에 실려 있으니 비슬산의 위상을 짐작할수 있고.
4백년 전 유몽인은 '유두류산록'에서 비파산(琵琶山)이라 했고...아예 거문고는 빼고 비파산.
대구,경북에서 사방팔방 으뜸 전망처.
서쪽으론 합천 가야산,
황매산에 굽이치는 낙동강 까지,
동으로 운문산 가지산등 영남 알프스가,
남쪽으로 창녕 화왕산이,
북쪽으론 팔공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몰로 더욱 특화된 산,비슬산.
그래서 아래~~~
사진은 '월간산' 22년 1월
일출산행 <비슬산 편>으로 아래는 관련글.
/....유려한 S라인을 그리며 흐르는 낙동강을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낙조는 비슬산이 감춰 놓은 특급비경이다.../
정말 낙조가 낙동강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나요??
경험상 바다와 달리 낙조는 강 물줄기를 붉게가 아니라 더욱 하얗게 도드라지게 한다는.북한산 비봉에 올라 해질녁 서쪽 한강을 보면 낮에는 안보이던 물줄기가 석양과 함께 얼굴을 짠! 하고 내밉니다.길다란 흰띠를 펼쳐놓은 듯하죠.이때가 바로 북한산 비봉 산행의 하일라이트.
태산에 올라 1차 깨달음을 얻었다는 공자.
그리고 다시 세상을 주유하다 황하의 장엄한 물줄기에 말문이 막혀, "아~~~ " 외마디만.시간의 본질같은 걸 인식했다나...
그 공자를 비슬산 천왕봉에 끌고와 석양의 낙동 S라인을 보게한 후 감상문을 쓰게하자!
가성비로 봤을 때,
비슬산은 낮 늦게 올라 낙조를 보고 정상에서 백패킹 후 아침 일출 보기 최적지.
북쪽으로 대구시가 보이고.
이렇게 분지 대구는 북 팔공,남 비슬이 만들어 낸 것.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시선 십중팔구는 서쪽.
휘감는 낙동강 때문.
아득해 넋을 놓게되고
드넓은 정상은 노랑 제비꽃들의 세상.
제비꽃들도 색상 별로 서열이 있습니다.
보통 아랫쪽은 보라,중간은 흰제비꽃,정상은 노랑제비꽃...소백산이 딱 그래요.
대구시 보이시죠? 우측 너머는 팔공산.
대구를 이해하려면 팔공산과 비슬산을 올라야 한다는 얘기에 공감 백배.대구 분지라는 체형 자체가 팔공산과 비슬산이 만들어냈으니뭐.
골산 팔공산은 아버지산,흙산 비슬산은 어머니산.
남쪽 능선을 따라 1시간 거리 대견봉 참꽃(진달래) 군락지로.보이는 소쿠리 형상 전체가 군락지.
동쪽
보이는 수십만평이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창녕 화왕산,강화도 고려산과 더불어 4대장.
봄은 참 짧죠.봄 꽃은 더.
그래서 시기를 맞춘다는 게 여간 힘들고.
올해도 그러네요.며칠 전 갑작스런 냉해로 피우지도 못하고 사그러졌다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을 포산(苞山), 즉 '무언가를 싸고 있는 산'이라 했는데 이걸 보니 이해가 가네요.광역으로 대구로 편입되기 전 비슬산은 현풍 비슬산으로 불렸죠.바로 현풍의 옛이름이 포산(苞山).
저 천왕봉서 우측 능선을 타고 왔건만..
그래서 예전 사진.
앞은 정상 천왕봉
진달래 군락지 바로 윗 능선인 대견봉 서남사면에 대견사가 있고.
고려시대 3층 석탑
大見寺
크게 보고,크게 깨우치라는 거겠죠.
범부라도 저기에 서면 순간 이나마 비슷하게 될듯.
포장길이 나있어 승용차나 버스로 가능.
대견봉 거쳐 수성골로 내려가 유가사로 하산.
신새벽 4시간 달려왔는데 아쉽긴하네요.
그래도 저 포근함을 맛 봤으니 만족합니다.
또 언제나 오려나
왼쪽으론 다시 현풍읍이 보이고
현풍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햐아~~~~~~~
직박구리야 고마워!
유가사 도착
비슬산은 삼국유사의 일연스님 젊은 혼이 깃든 곳.
21세 승과 합격 후 첫 부임지가 이곳 비슬산 유가사.
20여년을 일대 주지로 있었다 하니 삼국유사의 초안도 비슬산에서 잉태되었겠네요.대몽항쟁기 강화도에서 대장경 판각 등에 관여 후 본격적인 집필은 말년 대구시 동북쪽 군위군 인각사에서. 그리고 그곳에서 입적.일연의 승탑도 인각사에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