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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여름

| 조회수 : 985 | 추천수 : 2
작성일 : 2024-08-20 19:15:28

 


일요일 한계령 휴게소(1천미터) 새벽 3시



태초에 빛이 있어~~~

비로서 꽃도 보이고



넘실대는 산.산.산~~~~~~

 

2시간 후 서쪽으로 좌 봉우리가 점봉산

달항아리,처마...한국의 미는 곡선의 미라구요?

신새벽 설악산,지리산,오대산에 오르면 그 극치를 만납니다.

 


가야할 북동 쪽.

보이는 능선이 설악의 등줄기 서북능선.

대청봉 너머로 여명이.

서북능선 갈림길인 이곳 한계령 삼거리서 정상까진 8키로.





서북 쪽으로 귀때기청봉.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한 등산객 일부는 방향을 귀때기로 트네요.

귀때기청봉~대승령~12선녀탕 코스로 하산.



백담사 앞을 흐르는 그 물은 좌 귀때기청봉과 여명이 이는 우측 중청 사이의 총합



귀때기청봉 우측 암릉 구간은 산양 보호구역으로 아래쪽이 백담사.옛사람들이 한계사~백담사를 오가던 길.

설악 등산기 중 최고 역작으로 뽑히는 '설악행각(1933)'을 쓴 노산 이은상도 저 대승령에서 백담사로 넘어갔습니다. 





두시간 걸어온 능선길.

너머가 한계령으로 좌 멀리 점봉산.


5년만 무박인데 힘들긴 하네요.세월을 절감.

 


중앙 봉우리 너머가 출발지 한계령으로 좌는 양양군,우는 인제군.



산앵도 열매와 꽃(우측)

철쭉과 친척이라 철쭉처럼 가을이 먼저옵니다.





말나리.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며느리밥풀꽃 

일제의 조선 비하 꽃이름.

 


둥근이질풀



피기 직전 도라지 모싯대



단풍취



도라지 모싯대 



산길 좌우 중청까지 7키로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야생화 군락지....#천상 화원

서북능선도 너덜지대가 많아 쉽잖은 곳이지만 야생화에 눈을 두기 시작하면 한결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되죠.그러나 열이면 열 정상 정복에 열중.





동자꽃 

단풍취



참취.

이름이 내포하듯 나물로.





줄기는 대나무

잎은 모시

보랏빛 꽃은 도라지

그래서 도라지모싯대





기름나물.

이름대로 잎은 나물로 먹습니다





기린초

참취





서북능선엔 가뭄이 없어요.

쉼없이 운무 세례를 받기에 야생화 천국이 된 것.



가까이 다가가면 야상화들이 만들어낸 화원임을 실감합니다.



대나무 줄기에 도라지 꽃이 달린거 맞죠?



모싯대와 기름나물의 듀오



화원에서 키 큰 어수리가 대장







어수리

 




산해당화 열매



산오이꽃

색감이 예술이죠



계곡 한참 아랫 쪽이 백담사 




우측 암릉 아래로 봉정암이 보이고

두시간 후 봉정암 거쳐 계곡 따라 하산할 겁니다.





용아장성

구담계곡~수렴동계곡~백담계곡으로 이어지고









운무는 능선을 넘었다 사라졌다를 반복



4시간 후

끝청~중청~대청은 운무에 가렸고.

바로 저 중청이 백담계곡 물줄기의 시원.

 


아래는 마가목,사스레나무 군락지





끝청~중청 구간은 1키로 남짓.

이 구간에서는 반드시 등산로 북쪽 변 암릉에 앉아 쉬어야죠.내설악이 시원스레 원경으로 드러나는 곳.

 

서북능선의 대표적인 지질학적 특징 하나!

북사면에 암릉이 두드러졌다는 것.

왜? 수천만년 겨울 북풍을 거세게 받아와서


걸터앉아 딸에게 윗 풍경 사진 몇장을 보냈어요

곧이여 반응이 오는데...

"아빠,신선이 살 것같아!"

나로서는 생각도 못해본 반응.

그렇네요,새벽 3시에 한계령을 출발해 지금 설악 어딘가에 있을 그 누구도 신선을 생각하진 않을 겁니다.설악을 경험치 못한 딸은 관념의 설악이지만

지금 나는 쉬고 먹고 몇시까지 정상에 이를 것인가....하는 유물론적 사고를 할수밖에.

 




둥근이질풀

예전엔 이질을 다스렸다네요.

설사에도 다려마셨고.





어수리



모싯대를 원없이 보네요

 

아쉬운게 있으니.....

서북능선에선 설악 야생화의 지존 금강초롱을 보기 힘들다는.

지금 귀때기청봉~대승령 구간은 금강초롱이 절정이겠네요.



대청 초입 끝청.

세상에나 오색에서 이곳 끝청까지 케이블카가 들어선답니다.결국 권력과 밀착된 토호 자본의 승리.



미역줄나무

줄기가 미역을 닮아서



어수리









중청산장이 보이고

대청은 운무 속으로



중청 바위 지대는 산오이풀 세상

줄기를 꺽으면 오이 내음이 납니다





중청산장은 재건축 중





미역줄 나무 잎 위 메뚜기



찬찬히 들여다보면 산오이풀,이질풀,어수리,동자꽃,모싯대.수리취...등등

어수리 앞으로 밤송이 같은 수리취가 보이고



종덩굴 씨방



군락을 이룬 산오이풀



중청 아랫 사면


중청에서 소청으로 향합니다.

최고의 장쾌함을 선사하는 구간.













뒤돌아 보니 중청





소청 갈림길

여기서 늘 고민들 하죠.백담사?천불동?

개인적으론 백담사 쪽이 좋아요

왜일까?

15년 전 첫 무박을 한여름에 서북능선을 탔고 하산은 백담사로 했기 때문.

이번 산행도 그 추억을 리바이벌하고 싶었고.

그러나 가을엔 비교불가 천불동!

 




소청산장에세 바라본 설악.

좌측이 용아장성,우측 공룡능선은 운무로 가렸고.

중앙 멀리 오세암이.

 





봉정암

지리산 법계사 다음으로 높은 고도.



봉정암 뒷 암릉





봉정암 지나면 수렴동 계곡은 시작되고


 

https://youtu.be/L0gtDcbsIy8?si=hFNHUdZ5Z-gFQHGC

 

배경음은 가을의 전설 ost.

영화가 가을하곤 아무 관계 없듯이 여름 설악하고도 동떨어지지만 굳이 올리는 이유는?

15년 전 첫 무박 산행 때 수렴동계곡으로 하산했고 그때 깔린 비지엠이 가을의 전설 ost였기에.

 















하산길 봉정암~백담사 10 키로는 내내 담,소,폭포와 함께하고.
























백담사가 보이네요.

3시 도착.

 


백담사서 셔틀 타고 용대리로.

용대리 마을꽃은 바로 저 마가목.

지금 중청 아래 마가목들은 붉게 익어가고 있고.

용대리엔 마가목 가로수만 있는게 아녀요.

수리취떡에 수리취빵 가게도 있더라는.

원산지는 서북능선에 지천인 수리취겠죠.

김밥으로 느글거리는 속.

용대리 왔으니 황태해장국으로 해장합니다.

12시간 5만3천 보 걸었고.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이슬
    '24.8.21 12:35 PM

    저도 같이 wrtour님이랑 등반하는 기분이에요^^
    근데 야생화(?)의 이름들을 어떻게 이리 잘 아시는지
    놀라고 갑니다 와...b

  • wrtour
    '24.8.28 11:21 PM

    결국은 혼자한 산행이 아니였군요.
    연보라 모싯대 꽃잎에 얹혀진 예쁜이슬로 더 영롱했던~~~~~

  • 2. 까만봄
    '24.8.21 3:59 PM

    우왕~
    35년전 대학교 4학년 졸업 앞두고
    한겨울 산행 했던 그코스인데,
    천지가 눈밭이었는데,
    여름엔 저렇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한가득이네요.
    우리나라 아름다운 금수강산 맞네요^^

  • wrtour
    '24.8.28 11:29 PM

    오랜만에 뵌 닉이네요,반가운.
    35년 전 겨울 설악이라니 그림이 그려져요
    그 시절 겨울 산행이라 엄청 힘들고 위험도했을듯.
    금수강산 맞죠.산도 하나의 산이 아닌 적어도 춘하추동 4개의 산.

  • 3. 깡촌
    '24.8.22 11:25 PM

    오랫만에 사진 올리셨네요.
    한여름의 짙은 푸르름과 야생화의 어우러짐이
    식물도감을 보듯 예쁘네요.
    죽을때까지 배우는게 맞네요 도라지 꽃을 늘 보면서도
    줄기는 대나무
    잎은 모시
    보라빛 꽃은 도라지
    도라지모싯대라 불리는것도 처음 알았고
    운무에 싸인 설악산도 멋지네요.

  • wrtour
    '24.8.28 11:33 PM

    반가워요 깡촌님.
    설악산도 오랜만에 갔어요.
    체력 테스트를 겸한 산행.
    결론은 문제 없다!

  • 4. 점점
    '24.8.26 1:54 PM

    우와 귀하고 귀한 사진입니다
    다시 천천히 봐야겠습니다
    엄청난 행군이신데 사진 잘찍으셨네요
    감사합니다

  • wrtour
    '24.8.28 11:36 PM

    이런 댓글엔 나도 모르게 게시글을 다시 한번 보게되요.ㅎㅎ
    감사합니다!

  • 5. 지음
    '24.8.27 10:32 PM

    문득 여름 설악 폭포 물색이 생각나곤 했는데
    올해도 다시 만나니 그 시원함이 전해옵니다.

    여전하신 산행도 반갑고
    야생화를 즐기시는 여유도 함께 누려보니 고맙고요.

  • wrtour
    '24.8.28 11:50 PM

    정말 오랜만에 뵈어요.뭔가 아련한.
    천불동으로 하산했으면 떠올리시는 설악의 진짜 그 물색을 보여드릴수 있었을 터인데..
    이번 가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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