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여름철
綠陰
을 바라보면 저절로 행복해 져요.
그래서 숲속 걷기를 자주하구요.
오늘도 숲속을 걷다 길위에 놓인 나무 징검다리를 보았어요.
그 나무를 디디며 걷다가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살아서는 한여름 뙤약볕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다
죽어서는 디디고 가라고 이렇게 누웠구나 하는 생각.
세상 쓸모없는 인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도 다 내어주는 나무에게
고맙다 나무야, 그리고 너한테 많이 부끄럽다 하면서 걸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