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가 오늘 처음으로 날았어요.
부화하고서야 벌레가 이파리를 다 갉아먹은
불두화 휑한 가지에 둥지를 튼 것을
알았는데 마당냥이가 판을 치는
1미터 조금 넘는 위태로운 가지에서
새 생명을 지켜내고 기특하고 대견하게
작은 날개로 파닥파닥 날아다녀요.
제 집에 모인 모든 님들의 환호성 속에
무사히 첫 비행을 마치고 둥지는 비었어요.
다른 곳으로 가는지?
밤에 다시 돌아오는지?
냥이들이 헤칠까봐 노심초사
풀을 베어다가 둥지를 감싸준게
보람이 있었네요.
"아가들아 저 하늘은 다 너희 것이란다.
씩씩하게 날아올라 맘껏 즐기려므나 이 생을"
검색한 결과 아래 사진이
오목눈이 뱁새라는데
똑같이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