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에 은감불원(殷鑑不遠)이라
가까운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야 하는데
계속 실패하는 권력자의 말로를 보면서도
똑같은 길을 걷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무식한 것도 아니고, 멍청한 것도 아니라면
바보 천치가 아니고서 어찌 그 길을 자초하며 걸을까?
뭐가 씌면 보이는 것이 없다는 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돌대가리 밑에 줄을 서고
고집으로 동조하고 비아냥거림으로
권좌의 시정잡배가 되어 모두가 한통속으로 돌아간다.
한결같이 기용하는 자들마다 노욕에 휩싸이고
권력을 탐하고 솔깃한 제안에
망신의 길임에도 사리 분간을 못하는
원숭이끼리 춤판을 벌인다.
개싸움(狠) 능숙한 오랭캐(獞)가
진흙 빚어 만든 빈 나팔(塤)로 시끄럽게 득세하고
둥근(侖) 돌맹이(石)로 줄(列)지어
남의 집 장독만 깨고 있다.
싸움의 기술이 없는 녀석은 피똥 쌀 일만 남았다.
고물상을 뒤져도 그보다 더 쓸만한 것이 나올 법한데
어찌 그리 인물도 없고 일꾼도 없을까?
그러니
의식(意識)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오늘은 사진 한장으로 의미를 실어 느낌을 아는 사람과 공유해 본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