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차려입은 원앙들이
제 몫 챙기기에 치열한 행동을 보며
겉모습에서 볼 수 없는
난폭함을 보았습니다.
각종 너울을 쓴 인간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가면을 쓰고 그럴듯하게 보이고
자랑하는
속물들의 정체를 발견합니다.
인간들이 다툴 때 보면 체면도 염치도
사상도 교양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싸울 때는 학력도 금력도 재력도
모두가 추하게 동원됩니다.
지성도 인성도 모두 파괴되고
괴물로 변해 버립니다.
나름 합당한 이유를 대지만
괴변에 지나지 않습니다.
각종 연합과 단체와 조합이
제 목소리 높이기와
이웃을 위하는 척하며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보면 더 가관입니다.
그 속에 내가 있음을 깨닫고 놀랐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내 속을 정화할 수 있는 시간으로
무릎을 꿇어 보지만
회개하는 내 모습 조차
가증스럽게 여겨집니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