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신세
저 하늘 저 산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몸
꿈에본 내고향이 마냥 그리워”
실향민도 아닌데 군 복무시절
북녘을 눈 앞에 두고 지겹게 불렀던 노래
추석에는 생각도 안 나던 노래가
설에는 유독 머리에 맴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은 아닐지라도
견딜만한 혜택은 받았다.
설날 특식과 위문대 한 꾸러미를 안고
조강리를 바라보며 불렀던 노래가
오늘을 새롭게 상기시킨다.
서울을 떠난 지 30여 년
다녔던 학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꿈에 본 내 고향이 되고 말았다
서울이 고향인
자식들이 귀성객이 되어
아비가 머무는 곳에
고향 아닌 곳을 고향처럼 찾는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