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욕할 줄도 알고 싸울 줄도 안다.
비겁하게 흉기를 사용하는 것도 배웠고 뒤에서 공격하는 방법도 안다.
과격한 방법도 훈련하고 잔인하게 대하는 요령도 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표현되거나 노출되지 않는 것은
집안에서 가르쳐 주신 부모님이 계시고
내게 배워야 할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자제하며 발톱을 숨긴다.
자제력을 잃게 만드는 일이 종종 펼쳐지지만
조용히 자리를 떠나며
신앙의 도움과 지혜를 얻어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분노가 치미는 것을 보면 인생이 만만치 않다
편하게 대하면 함부로 다가오고 잘해주면 우습게 본다.
져주고 양보하면 만만하게 여기고
실수가 계속되어도 품어주면 제가 잘난 줄 안다.
능력과 자격이 없어도 세워주면 주제를 모른다.
오늘도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며 속상해하는 내가 바보스럽다.
안 볼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는 자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도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추종자들에게 조롱당한 예수만 할까?
끝까지 보복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은 예수에게서 오늘도 한수 배우며
그분을 닮아가려고 스스로 무릎을 꿇지만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그들 때문에 내 행복이 침해당할 수 없기에
내게 극복할 능력을 주시는 그분의 도우심을 입는다.
그렇게 생일이 지나갈 때
아내가 조잘대는 위로가
나를 행복한 세상으로 안내를 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