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안 되기에
여기저기에서 모든 것을 동원한다.
그렇게 몸부림치는 것이
불쌍하고 가엽다.
없는 학연, 되지도 않는 지연,
가는 곳마다
입맛에 맞는
연줄을 꼬아가는 자기 자랑이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추잡해져 간다.
오늘도 그런 것으로
대중 앞에서 떠벌리는 인사가
마음을 불쾌하게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교훈하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안내한다.
누구에게 배우고,
누구하고 함께하고,
누구와 절친이고,
누구와 동문이고,
누구와 동향이고,
변변치 못해 남의 바지를 잡고
앞세워보지만
이런 것 중에서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보이지 못하고
가식이나 꾸밈으로 명성을 얻거나
구차한 것들을 동원해
자리를 유지하면
더욱 불쌍한 사람으로만 보여진다.
박수 칠 때 떠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그 박수가 발목을 잡고 만다.
오직 도적질에만 능력을 더해가며
뻔뻔한 자태를 내세우고
하얀 세상을 변질시켜 간다.
오늘도 이렇게
불편해진 내 마음이
한숨을 쉬지만
견디는 힘으로 기쁨을 찾아
내 길을 간다.
도도의 오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