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여진 판에서는
변수가 없다.
단지 상대의 실수가
불리하게 작용할 뿐이다.
가두기로 작정하면
말의 실수가 범죄가 된다.
그래서 심리전을 펼치기도 하고
육체적 괴롭힘으로 실수를 유도한다.
그렇게 해서 짜여진 판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간다.
불패만청하면 결국 무리수까지 동원하고
상관없는 사건을 끌어들여
사활을 걸기도 한다.
정치판과 검찰이 하는 모습이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대국의 모습과
흡사하다.
꼼수가 난무하고 치졸해도
이기고 보자는 심산은
국면을 어지럽게 한다.
포석이 되지 않은 바둑판을 보며
미생이 완생이 되는 때를
미래의 기대로 상상해 본다.
도도의 오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