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는 기초이며
그 기초는 늘 유지된다.
첨단 기기가 동원되어도
그 바탕은 모두가 수작업이다.
고속을 자랑하는 철길도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바탕은 역시 사람의 손길이다.
모든 것을 첨단 시설에 의존하면
결과는 언제나 엄청난 피해로 다가온다.
필요 없는 곳에
인력을 늘려 가면서도
있어야 할 곳의 인력을 줄여가며
사회를 불균형으로 만들어 간다.
그것을 알면서도 더 큰 이익을 위해
사람의 손을 줄이는 것은
더 큰 손해도 다가온다.
기계와 설비는
인력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방법인데
시설 투자와 환경 개선으로
인력을 줄이는 행태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다.
그렇게 기업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더 늘리고 보전하려고
구조 조정으로 인원 감축해 간다.
상생하는 마음은 온 데, 간데없고
다른 입을 줄여 내 입을 채우는 일은
기업이나 종사자 모두의
이기주의로 가득하다.
이제는 병원과 식당조차도
병든 사람과 배고픈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위해, 배고픈 사람이 식당을 위해
시간에 맞추어 찾아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가슴이 저려온다.
동행과 상생은 우리의 삶에서
많이 멀어졌음을 실감한다.
이기주의자들에게
먹잇감이 되는
착한 고양(羔羊)이 되지 않기를
경성(警省)해야 할 것이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