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에 코스트코에 작약이 보였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가격표는 없어서,
들었다가 놓았다가 하다가 크리스마스고 하니 삽니다.
설마, 망하리?
쳌아웃에서 미국 할매가 바코드 찍으려고 꽃을 들다가 묻습니다.
이게 뭔 꽃이니?
할매요. 그게 작약인데, 가격표가 없으요. 그래서, 집어 왔어요.
그게 여름꽃 아니니?
지금 내 심장이 심히 뛰고 있어요. 도대체 얼마냐고요?
네 송이네.. 18불
18..요? 과히, 예쁜 것들은 욕 나오게 비싸네요.
집에다 모셔다 놓으니, 이틀만에 이리 칠레레 팔레레 피었습니다.
예쁜 것들은 눈치가 없습니다.
더디 피어야 귀한 것을요.
올 한해는 나이 먹기 힘들었습니다.
노년이 저쪽에서 어서와 노화는 처음이지하며 손짓했습니다.
노화는 두려움부터 가르치는 듯 했습니다.
거동의 부자유스러움이 줄 공포보다
(난 Ai 믿으니까)
이리 늙어 정신줄 놓아 버리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더 무서버습니다.
내가 늙어 정신을 놓으면, 무슨 짓을 할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자주 가는 사이트나 팔이쿡에 희한한 글을 올리고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어두운 마음을 들여다 보다,
언제나 나를 이끌었던
울 엄니의 나를 위한 변명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별난 짓, 뻘짓을 할 때마다,
순딩이 울 엄마는 사람들에게 나를 두둔하며, 나를 위로했습니다.
"..안 해 본 것들은 말을 말으..' 라며.
그래서, 그 힘으로 무언가를 해 볼 생각입니다.
남의 글을 읽고, 감상을 쓴 지 어언 몇년(정확히 기억안남요)
되든 말든, 내 이야기를, 내 구라를 펼쳐 쓰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 하나 얹고, 구라 펼치고,
블러그에, 사진 하나 얹고, 구라 날리고..
그 사이
쌓아 둔 독서력덕분에
내 이야기가 얼매나 구린지는 내가 더 잘 알지만,
어디까지나, 난 스삐릿~
속은 시원하네요.
사온 비싼 꽃으로 본전을 뽑는 우리 막내처럼
내 함 해보리~
시..를 기다리는 언니들 미안
당분간은 자주 올 수 없음요.
그러나, 반드시 오리니..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