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의 나를 보내주어야 할 때
이 훤
가야 한다면
초여름처럼 더디게 뛰어가소서
이훤,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 문학의 전당, 2016
그럴 때가 있다
한 시절의 나를 보내주어야 할 때
누구에게나 오는 때
사람마다 다르게 응할 때
나는 밀어 버릴 때
그 때
이름도 왕의 이름같고
짧고도 고아하게 일필휘지한 시인께는
미안한데..
불경하게 다시 써 볼란다
제목: 한 여름처럼
한 시절의 나를 보내주어야 할 때
푹푹 찌고 삶아
오지고 지리게 더디 가는 각으로 렛잇고
시집제목: 나는 니가 버리고 싶은 유일한 문장되겠음
*맨 위는 시인의 시
*그 외는 모두 다 쑥과마눌의 사설과 사진(오동통족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