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글은
신문에 실린 형태로도
읽으면서 가슴 저릿합니다.
작년인가
미즈빌에서도 책을 돌아가며 읽은 적이 있었는데
내게로 온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도입부분만 읽다가
끝내 다시 덮고 다른 이에게 보낸 적이 있어요.
저는 세게 생긴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모피를 입지 않지요.
여러 이유가 있는 데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입으면, 어쩐지 사입은 거 같지 않고,
직접 사냥하여 입은 것 처럼 보이는 비쥬얼이기 때문입니다. ㅠㅠ
그런 인상에 나에게
황당한 반전이 있으니,
내가 슬픔을..아픔을..충격을..
다른 사람보다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세월호에 깊은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 세월호가 수장되는 화면이나
아이들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
혹은 뉴스의 흔한 자료화면컷에도
아직까지도 시선을 감히 두지 못합니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흉칙한 신문기사에는 체하기까지 한다지요.
그런 나를 달래가며 읽는 게
한강의 글입니다.
몇번씩 책을 덮고,
호흡을 하고,
숨을 가다듬고..
물을 마시거나..
하늘을 쳐다보고..
느릿느릿
다시 읽습니다
그녀의 글을 보면
이 기사에 쓴 그녀가 보는 세상이 나옵니다.
세상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우면서 잔인한지..
기사로 흘려 보내긴 아까운 글이라서 링크를 가져와 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81009001&code=96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