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킴이들을 보며 설민석의 무한도전 512회 - 산타 아카데미 / 위대한 유산 편을 옮겨봅니다.
영웅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http://www.gomtv.com/view.gom?contentsid=14582792&auto=1
"우리 국민들은요 수 천 번의 침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반 만 년 동안 어떤 위기를 극복하는 그런 유전자 변형이 오게 된 것 같아요. 이게 국난 극복의 정신이거든요
평소 흥, 칫, 뿡! 하다가도 나라에 위기가 오면 하나가 돼서 그 때 나라를 구한단 말이지요. 바쁜 삶 속 평소에 무심하다가도 나라에 위기가 오면 하나가 돼서 그 나라를 구한단 말이죠. 그 때 국민들이 나라를 구하는 거예요.
근데 또 재밌는 건 IMF 금모으기 할 때 금괴가 거의 안 나왔어요. 금괴가 안 나왔다는 건 뭐죠? 부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국채보상운동도 부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어요. 참 희한하죠? 있는 사람은 안 오고 없는 사람이 오는 거죠.
뭐 어쨌든 이런 상태에서 일제강점기가 왔단 말이죠. 당시 미국대통령이나 어떤 전 세계적인 분위기가, 약소국가를 좀 독립시켜줘야 하는 거 아냐? 하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뭐냐면, 폭동이 아니었어요. 절대. 폭동이 아니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요. 라고 평화적 만세시위를 벌여야 우리의 뜻을 알고 외교적으로 도와줘서 우리가 독립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뜻에서 벌어진 운동이 3.1운동이에요. 그 3.1 운동 때 고등학교, 오늘 날로 따지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몸으로 참여했던 게 바로 유관순 학생이었어요.
우리는요, 영웅을 먼데서 찾을 필요가 없어요.
오늘 하루 지내 오면서 우리는 수 십 명, 수 백 명의 유관순을 스쳐 보낸 거예요. 다만! 우리가 그들이 유관순임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고 그들도 스스로 유관순의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 인거죠."
(1) 24일 토요집회 비밀산타 잘 마무리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선물에 간식을 더하고 문구는 손 글씨가 부족해서 프린트하여 붙였습니다.
아기가 "어머니, 저는 시술도 하지 않았는데 산타할아버지에게 가글을 받았어요."라고 옹알이를 하면 안 되니 우리는 연령대별로 어울리는 품목을 나눠가기로 했고, 오후 늦은 시각 대에 참여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자 저녁에 출발했습니다.
지하철 출구를 달리해서 네 방향 나눠주기를 하니 너무 금방 끝이 나서, 힘들더라도 ‘조금 더 준비해 올 걸’ 하는 때 늦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뒤에서 “나 받았어!!”들떠 소리치는 어린이, “우리 애 하나 더 있어요. 큰일 나요.” 하며 헐레벌떡 쫓아오시던 귀여운 어머님, 모두 평생 기억에 남을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2) 불빛을 밝혀 미수습자를 기억하고 주민들에게 세월호 리본을 나눠주려는 생각으로 근린공원 통행인구 많은 입구에 노란리본트리 설치를 했습니다.
강추위에 손가락이 빨개지는 것도 아랑곳 않고 집중하던 멋진 유관순들.
미리 준비한 416개의 리본 중 304개를 먼저 걸었습니다. 리본은 자유롭게 가져가시라는 메모도 붙였습니다.
노란 불도 켜 보고
무료문자 안내문, 416tv 인쇄물도 설치해 보았습니다.
노란 리본을 단 눈사람
24일에는 또 다른 유관순이 예쁘게 접은 노란 종이배를 설치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공원을 오가는 주민들이 리본을 하나씩 잘 떼어가주셔서 나머지 리본을 모두 걸었습니다.
치워지지는 않았을까, 훼손되지는 않았을까 조마조마하며 오가던 25일 새벽, 벽보에 어느 분이 붙여 둔 메모지를 발견하고 제가 유가족의 마음이 되어 감사의 마음이 깊이 우러나왔습니다. 이 분들 모두 우리 곁에 스쳐지나가던 유관순들입니다.
그리고 나의 영웅.
(3) 근사하게 완성된 거대한 빌딩 앞을 지나갈 때면 벽돌을 나르던 이도 페인트 칠을 하던 이도 "저 빌딩은 내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멋진 자부심입니다.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가 완성된 후, 환난상휼 정신으로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냈던 분들도 "이 멋진 사회와 국가를 내가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4) 지난 달 우리 가족은 공권력에 홀대 받은 분노한 마음을 ‘극진함, 정성’으로 조금이라도 회복시켜 드리고 싶어 광화문에서 밤샘투쟁 중인 전봉준투쟁단 식사 바라지하러 갔습니다.
그 때 82쿡에서 챙겨 보내주신 장갑과 커피를 받고 온정에 흐뭇해하던 농민분들의 미소를 누구보다 잘 기억합니다.
그 와중에 핫백이나 생수 등 물품 지원을 하러 들르는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농민 팀원인 척 따라다니며 꼼꼼히 적던 사람, 양재 톨게이트에서 연행된 서군 투쟁단을 기다리며 전투경찰과 대치중이던 농민회 뒤에서 모든 움직임을 샅샅이 촬영하라고 속삭이던 낯선 이들까지 다 지켜 본 우리 식구는 지난 번 모금후원내역을 속 시원히 공개하지 않은 점에 아직 궁금증을 느끼고 계실 분들께 우리가 이렇게 어렵고 불안한 때를 살아내고 있음을 이해하여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믿어보자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때 받은 감사문자 일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날 양재톨게이트에서부터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수 많은 유관순님들이 받으셔야 하는 문자입니다.
82쿡은.
(에피소드 1) 농민들에게도 나눠드리고 하야커피부스에도 가져다 줄 노란리본을 얻으러 노란리본 공작소에 들렀을 때, 가급적 많이 달라는 부탁에 두 주먹이면 되겠느냐며 집어주시던 총 지휘 하시는 할아버님이, 82쿡 부스 유지니맘에게 갖다드릴 거라 하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시며 “500개 꺼내. 거기 서랍 안에 있잖아. 다 꺼내! 600개 드릴까?”
(에피소드 2) 박근혜 탄핵 차량용 스티커를 자비로 제작해 현장에서 배부하시던 분에게 일부 얻어 농민회분들 등에 붙여드리기를 한 후 반응이 좋아 82쿡에 하야커피 마시러 들르는 분들에게도 나눠드리러 다시 들었는데 1인당 한 매 드리는 거라던 분이 82쿡 부스 유지니맘에게 전해줄 거라니 곧장 1000매들이 한 묶음을 내 주셨습니다.
(에피소드 3) 날이 밝자 전봉준투쟁단 집회장소로 취재를 나온 기자들이 넘쳐났고 농민과의 인터뷰가 끝나면 제게 와서 인터뷰를 하고자 했습니다. 사양하며 저 쪽 82쿡 부스에서 하야커피 나눔하고 있는데 혹시 아시냐고 하면 특종을 놓칠세라 반색을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갔습니다.
(에피소드 4) 82쿡 부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초코파이 나눔이 한창일 때 우리 가족은 뜨거운 차를 준비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전해주러 들렀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기에는 차를 담은 보온병들이 너무 무거워서 병의 개수를 줄여 가져가는 대신 진하게 타가서 행사장에 있을 생수를 부어가며 양을 충당하자고 계산을 했는데 정작 부스에 도착해보니 500ml 물 한 병조차 따로 준비 된 것이 없었습니다. 종이컵도 미리 사 가지 않았으면 차를 나눠주지 못 했을 정도로 부스 안에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물품은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강추위에 서로서로 팔짱을 낀 채 몸으로 안전띠를 만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행사가 끝날 때 까지 차 한 잔도 못 마시고 서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