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 서거하셧던 2009년 5월,
저는 비보를 듣고 집에서 3시간 거리의 대한문 앞 분향소로 향햇습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시작된 분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지상을 나와 조선일보에서 유턴하고
성공회 골목을 들고 나와서 덕수궁 돌담길을 휘감고 잇엇죠
약 4 시간 정도의 기다림 끝에 10초도 안 걸리는 분향을 마쳤습니다
너무 슬프고 허탈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봉을 신청해서
밤새워 줄을 선 분향 오신 분들께 생수를 나눠드리고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앗습니다
약 새벽 4시 경까지 끊임 없이 대한문 앞에 모여들엇던 분향객이 주춤한 잠시 동안
길가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햇던 그 때 누군가 도시락을 자봉들에게 나눠 주셧습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그 도시락은 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고
너무도 맛나는,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이 그득햇구요
그 도시락에 고무 밴드로 아래의 쪽지가 묶여 잇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고마움과 감동을 기억하고 싶어 지금까지 이 쪽지를 보관하고 잇어요
이 쪽지와 도시락을 전해 주신 분이 지금도 82에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늦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의와 타협 없이도 잘 사는 사회를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잇다고 믿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