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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82에 오게된 동기

| 조회수 : 1,00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16-12-13 18:42:56

노통 서거하셧던 2009년 5월,

저는 비보를 듣고 집에서 3시간 거리의 대한문 앞 분향소로 향햇습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시작된 분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은

지상을 나와 조선일보에서 유턴하고

성공회 골목을 들고 나와서 덕수궁 돌담길을 휘감고 잇엇죠

 

약 4 시간 정도의 기다림 끝에 10초도 안 걸리는 분향을 마쳤습니다

너무 슬프고 허탈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자봉을 신청해서

밤새워 줄을 선 분향 오신 분들께 생수를 나눠드리고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앗습니다

 

약 새벽 4시 경까지 끊임 없이  대한문 앞에 모여들엇던 분향객이 주춤한 잠시 동안

길가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햇던 그 때 누군가 도시락을 자봉들에게 나눠 주셧습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그 도시락은 밥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고

너무도 맛나는,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이 그득햇구요

 

그 도시락에 고무 밴드로 아래의 쪽지가 묶여 잇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고마움과 감동을 기억하고 싶어 지금까지 이 쪽지를 보관하고 잇어요

이 쪽지와 도시락을 전해 주신 분이 지금도 82에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늦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의와 타협 없이도 잘 사는 사회를 지금 우리가 만들고 잇다고 믿겨집니다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인에어
    '16.12.13 6:44 PM

    오늘 다시 82가 더 강해진 느낌이 드네요.

  • 2. 살림열공
    '16.12.13 6:45 PM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3. 이로
    '16.12.13 6:46 PM - 삭제된댓글

    아. 옛날에 김밥 잔뜩 말아서 가지고 나갔는데 그때 제 김밥드신분들 영수증도 안받았다는...ㅎㅎ 이거 문제되나요~ㅎㅎ

  • 4. 쓸개코
    '16.12.13 6:46 PM

    ㅜㅜㅜㅜㅜㅜㅜ 이런 82인데 ..

  • 5. 아이둘
    '16.12.13 6:46 PM

    와!! 멋지다.진심.

    또다른
    유지니맘처럼 움직여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우리와 같은 마음이시라면,
    더더욱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참할겁니다.

  • 6. 부들부들
    '16.12.13 6:46 PM

    회사에서 주책없이 눈물 나네요

  • 7. 수수꽃다리
    '16.12.13 6:47 PM

    쪽지에 글이 너무 따뜻하네요. 사랑하는 82!

  • 8. 쓸개코
    '16.12.13 6:47 PM

    그때 저는 회원도 아니었습니다. 82존재자체를 몰랐어요.
    그냥 혼자 덕수궁 앞으로 달려갔죠.
    무스타파님처럼 4시간여를 기다려 조문을 했어요.
    82가 그때도 그렇게 활동하신줄은 몰랐습니다.

  • 9. 루키루키
    '16.12.13 6:48 PM

    아~~눈물나..
    이런 82죠..
    역사의 순간 82와 함께 울고 웃고..분노하고 했습니다.
    사랑합니다~~

  • 10. 새날
    '16.12.13 6:49 PM

    아~사랑합니다.
    82쿡 함께 가자! ! !

  • 11. 프리스카
    '16.12.13 6:51 PM

    여태 그 쪽지를 보관하셨다니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끼겠습니다.

  • 12. 제니
    '16.12.13 6:52 PM - 삭제된댓글

    아~눈물이 ㅠㅠ
    저도 그 날이 생각나네요. 첨 줄을 설 때까지도 뭔가 멍하고 믿을 수가 없었죠. 줄이 짧아져 내 순서가 올 수록 더 현실로 느껴지고 더 슬퍼지고 진짜로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 . 아직 보내드릴 수가 없네요. 그날 그 자리에서 울었던 사람이라면 평생 의리를 지키겠죠.

  • 13. 지아나
    '16.12.13 6:58 PM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14. 늘푸르른
    '16.12.13 7:04 PM

    ㅠㅠ......

  • 15. greentea
    '16.12.13 7:10 PM

    사랑합니다 82님들♡♡♡ 원글님 글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16. 삐삐와키키
    '16.12.13 7:24 PM

    세상에.ㅠ.ㅠ

  • 17. 화이트
    '16.12.13 7:32 PM

    82가 광우병일때도 무지무지 활약했었어요
    그때 매일같이 나가서 먹을것돌리던분들 보고싶네요

  • 18. 나무온실집
    '16.12.13 7:40 PM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속상한 글들이 많아서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원글님의 글 보니 기운이 좀 납니다

  • 19. 제니
    '16.12.13 8:05 PM

    아~눈물이 ㅠㅠ
    저도 그 날이 생각나네요. 첨 줄을 설 때까지도 뭔가 멍하고 믿을 수가 없었죠. 줄이 짧아져 내 순서가 올 수록 더 현실로 느껴지고 더 슬퍼지고 진짜로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 . 아직 보내드릴 수가 없네요. 그날 그 자리에서 울었던 사람이라면 평생 의리를 지키겠죠.
    속상할 때마다 들어와 위로받던 82~. 사랑해요. 여러분. 내가 혼자가 아님을///

  • 20. 20140416
    '16.12.13 8:21 PM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곧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퇴근길 전철에서 훌쩍......

  • 21. 레몬과유자
    '16.12.13 8:25 PM

    울컥... ㅠㅠ

  • 22. 쓸개코
    '16.12.13 8:36 PM

    우리 지금까지 했던것 처럼 그대로 가요..

  • 23. 알럽윤bros
    '16.12.13 8:56 PM

    전 언제 광우병 때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들어왔던 거 같아요. 저 혼자 멘토로 삼고 존경하는 분들도 많고...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멋진 그 분들 계속 만나면서 늙어가고 싶어요.

  • 24. 날개
    '16.12.13 10:35 PM

    저도 82쿡 진심 사랑해요.언제나 든든한 제 빽같은 82!!!
    우리 함께 가요.

  • 25. 우훗
    '16.12.13 10:51 PM

    찡해요
    멋져요
    자랑스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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