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에 참여하셨던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물건 찾아서 잘 포장해서 보내고, 쿠키 만들고 다 손이가고 쉬운 일 아닌데, 덕분에 너무 즐거운 시간 보내서 감사하다는 맘 꼭 전하고 싶어서 후기 씁니다.
사실 그날 가기전에 바로 앞 농협에서 무려 20만원이나 찾았다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회사에서 좀 한턱 낼 일이 있는데 밥 사는건 너무 흔한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맛있는 먹거리사줄려고.. 바자회에서 혹시나 쿠키가 안팔리면 내가 다 팔아줘야지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딱 도착하고 보니... 1인당 쿠키 1개.....
순간 이 많은 돈을 다 어디다 쓰나 멘붕에 빠졌다가.. 오늘 오신다는 참여정부 팬티님의 그 한마디가 딱 스치고 지나가더라구요. 그래 이 구역 패리스 힐튼은 나다!
하지만 아무리 써도 돈이 줄지가 않는 마법같은 일이.. 이건 뭐 가져간 장바구니 3개가 차도 돈이 남는다는.. 가까운 곳에 살아서 차도 없이 버스타고 갔는데..아이는 학원에 내팽겨치고 눈썹휘날리며 집에 한번 다녀가며 돈을 써댔지만 그래도 돈이 남았다는 ㅜㅜ 저 그 돈 아껴서 부자 안되고.. 쿠키나 사먹을래요.
진짜 하고 싶었던 말: 쿠키님, 강정님, 저 회사직원들에게 한턱 내야 하는 것 아직도 안 내고 있어요 ㅜㅜ 저 쪽지주심 저 진짜 쿠키계의 큰 손 되어 드릴께요.
자 그럼, 잠시 그 구역 패리스 힐튼이 되고 싶었던 저의 쇼핑 리스트 갑니다 .
저 원피스가 무려 타임 원피스!!!!
이렇게 사면서 그날 바자회 골든벨 내가 울리나 싶었는데.. 후기 보니 7만원 버섯 선물세트가 있었네요. 내가 갔을때는 버섯 선물세트 없었으니
(가격은 좀 있었지만 패리스 힐튼이 되려면 이 정도는 질러줘야겠다 싶어서 ㅎㅎ 아직 개시는 못했어요^^)
오늘 입고 출근한 자켓.
회사사람들이 한턱 낸다더니 그 돈으로 옷 사입었나 하고 처다보네요..
무려 캐쉬미어 트윈 세트!!!! 색상이 진짜 예뻐요.
울 딸 옷과 신발.. 하지만 함정이 있었으니..
너무 싸서 많이 사버린 울 딸 문제집.. 딸아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
늦게 갔더니 옷만 많이 남아서 떨이 하느라 갑자기 착한 고모 코스프레.. 울 조카들 선물
쿠키 없다고 징징 진상 연출 죄송했어요. 쿠키 파시던 분이 오후거 땡겨서 주셨던 건데 다 먹고 껍질만 ㅠㅠ
저 팔찌도 정말 예뻤는데, 수세미도 완전 폭신. 자몽차는 생전 처음보는 것인데 넘 기대되네요
예쁜 모자에 황금색 벨트에..
가방과 뺏지 (2개 샀는데 하나는 울 딸이 바로 옷에 달아서.. 못 찍었어요)
저 뺏지 산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제가 청운동 살아요. 어제 시장다녀오면서 버스를 탔는데 울 딸이랑 저랑 저 뺏지를 달고 있었는데 늦게 타신 무척 피곤해 보이신 분이 뺏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이동네서 이상한 사람 너무 많이 만나서 거의 쌈닭되어서 (ㅜㅜ 죄송해요. 요새 왜 이렇게 인간 같지도 않은 사람이 많은지) 그냥 샀어요 이랬는데.. 알고보니 청운효자 동사무소 천막에서 농성중인 유가족 또는 관계자 분이신거예요.. 고맙다 하시고.. 저도 미안하고 죄송해서.. 그냥 힘내라 하시고.. 그래도 이렇게 뺏지 단 사람보고 힘이 나셨겠다 싶어서.. (에코백은 시장 야차에 더러워질까봐 그냥 장바구니 들고 갔는데..진짜 에코백도 보셨으면 진짜 좋으셨을텐데...)
이렇게 즐거운 하루였지만.. 집에 가는길에 택시타고 가다 택시 아저씨와 또 말소리 높인건 함정.. (저희 집가려면 청운효자동 동사무소 앞 농성장 지나치니 아저씨 들이 꼭 한마디씩 하네요). 아저씨.. 사람으로 그러지 마세요.. 그냥 그 한마디 하고 내렸네요.